아메리칸 탱크 에이스 1회차 후기
요새 보드게임 플레이할 시간이 없어서 구입하는 것 (...)과 룰북 보는 것으로 낙을 삼고 있습니다. 룰북도 여러 개 번역은 해둬야지 하고 초안 파일은 만들어놨는데 과연 언제 다 될지... 아무튼 그 중에 비교적 진도가 빠른 아메리칸 탱크 에이스 1944-1945를 시험삼아 가볍게 돌려봤습니다.
아메리칸 탱크 에이스는 M4 셔먼 전차장이 되어 임무(=전투)를 수행해나가면서 훈장과 진급과 숙련된 승무원을 긁어모으는 게임인데요... 솔리테어 게임이지만 제법 재밌다는 평이 많아서 추천을 받아 구입해보았습니다.
어렸을 때 <벌지 대전투>라는 영화를 되게 여러 번 봐서 전차전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물론 재미를 위해 각색된 부분도 많고 채피가 셔먼으로, 셔먼이 티거로 출연하는 영화긴 하지만요 -_-;;'
좀더 커서는 류승룡씨가 광고하던 월드 오브 탱크를 즐겼는데 여러 사정으로 접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안하다 생각나서 들어가보니까 한섭이 없어졌더군요. 굳이 아시아 서버까지 갈 필요는 못 느껴서 더 안하게 된 게임이지만 거기서도 셔먼 전차를 가장 많이 탔던 거 같습니다.
아무튼!! 게임에서 보드를 세팅하니 뭐니 탄약을 세팅하니 뭐니 하는 잡다한 일을 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전차장의 별명과 탱크의 이름을 정하는 겁니다. 원래 저는 이름을 정하는 데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 가볍게 'Dollface(이쁜이, 꽃미남)'와 'Angel'로 정해보기로 합니다. 그런 다음 임무 시작... 1944년 6월입니다.
전차장이 되면 포트 녹스 기갑 학교에 가서 훈련 코스를 거친 이후, 임무를 시작할 때 주사위를 던져서 나타나는 적의 수, 종류 (탱크/대전차포/하프트럭/트럭/보병 등등), 그리고 날씨와 지형 등을 정하게 됩니다. 첫 임무에서는 평지에 숲이군요...
독일 국방군 소속 트럭 2대가 나타나 보병들을 하차시키고 홀연히 사라집니다. 전차장이 기관총을 잡고 사격해봤지만 안 맞았습니다. 이제 상대 보병이 저를 공격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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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를 열고 게임을 시작했다가 전차장 경상, 조종수 전사, 부조종수 중상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제 이 전차는 못 움직입니다. 고폭탄으로 한 서너 방 쏴봤지만 안 맞는군요. 첫 전투부터 굉장히 황당한 경험을 하는 중입니다 ㅠ_ㅠ
매 전투 라운드는 내가 쏘고 → 독일군이 쏘고 (반대 순서일 때도 있음) → 저를 표적으로 하는 독일군이 있는지 체크한 다음 → 랜덤 이벤트 차트에서 주사위를 던져 해당되는 이벤트가 있는지 체크합니다. 다행히 제가 보병 두 제대를 못 물리치는 생쇼를 하는 동안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간신히 독일군 보병들을 물리치고 MP38/40을 전리품으로 노획했지만 (포인트로 교환 가능) 쉬울 줄 알았던 첫 임무부터 허망하게 깨져서 약간 황당하네요. 다음에 시간이 더 있을 때 마저 플레이해보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까지 하기로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