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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주 게임 후기입니다 :)

3,052 조회

2023.05.17 15:15

안녕하세요, 멜로대디 입니다 :) 5월1일~5월15일에 즐긴 게임들 후기입니다.

★★★★★ 10 : Hall of Fame ( 명예의 전당 )

★★★★☆ 9 : 언제든지 하고 싶은 명작

★★★★+ 8.5 : 매우 재밌고 이 게임만의 매력이 확실함

★★★★ 8 : 전체적으로 탄탄한 구성과 재미

★★★☆+ 7.5 : 나름의 매력이 있으나 한두가지가 아쉬움

★★★☆ 7 : 재밌긴 한데 좀 평범함

★★★ 5~6점 : 누가 권하면 가끔씩 할 정도.

★★ 3~4점 : 딱히 재미를 못찾겠다

※ ★ : 2점 / ☆ : 1점 / + : 0.5점

※ ♥ : 가족, 파티, 필러 게임

7점대는 ‘좋은 게임’ 8점대는 ‘훌륭한 게임’ 으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전체적인 감상과 평점은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임을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

와이프와 2인플

1. 언더다크의 폭군들 (2인) ★★★★☆ 9

이 게임 한글판 소식 듣고 무조건 구매하려고 했었지만 사실 이 정도의 기대치는 아니었거든요? 제가 최근들어서는 매우 재밌게 했던 신작에도 점수를 보수적으로 주곤 했는데, 와우.. 요건 바로 9점 줍니다.

간단하고, 쉽고, 경쾌하고, 재밌고, 긴장감 넘칩니다.

덱빌딩을 워낙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카드로만 하는 덱빌딩은 좀 추상적인 느낌이 있는데 거기에 영향력 요소를 잘 버무려 놓아서 보드판에서 상황이 변하는게 넘 재밌었어요. 그리고 이 게임에서는 폐기(Trash)하는 방식이 '포식' 과 '승격' 두 가지가 있는데, 포식은 일반적인 덱빌딩에서의 폐기이고 승격은 내 덱에서 빠지면서 게임 종료 후에 점수도 더 얻는 방식입니다. '승격' 시키는 카드들이 많은편이라 덱압축하기도 쉬우면서 점수가 더 높은 카드를 폐기할까.. 아니면 당장 필요없는 카드를 폐기할까 고민하는 재미도 좋았습니다.

인원수도 크게 안탈거 같았습니다. 2,3,4인일때 쓰는 보드판의 지역이 달라지는데, 2인으로 초반에는 각자 땅따먹기식으로 가길래 '아.. 아무리 맵을 좁혀도 2인 영향력은 좀 아닌가..' 싶었는데 후반 가니 아주 치열하게 힘싸움이 일어나고 긴장감이 팽팽했습니다. 2인 영향력을 이렇게 재밌게 만들기 있나요? 너무너무 재밌었습니다.

와이프도 하면서 '와..이거 너무 재밌어' 를 연발하면서 단 한판만에 저희 부부의 갓겜으로 등극했습니다.

덱빌딩 게임이 초반에 좋은 카드를 사고 빨리 핸드에 들어오게되면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스노우볼을 메꾸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요, 이 게임도 어느 정도 그런 부분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영향력 요소로 인해 절묘하게 타개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거 같아요. 카드로만 하는 덱빌딩 보다는 더 옵션이 많고 입체적인 재미를 줍니다.

일부 종족 카드만 슬리브를 했는데 얼른 모든 카드 슬리브를 해야겠습니다. 언더다크의 폭군들은 책장에 오래오래 남을거 같네요.

가족과 즐긴 게임

1. 황금의 땅 엘도라도 + 확장 (4인) ★★★★ 8

아이들이 엘도라도 하자고해서 올만에 꺼냈네요!

맵세팅과 공간확보 난이도가 젤 어렵고 겜 자체는 입문용 덱빌딩 레이싱으로 이상적인 난이도입니다.

확장을 넣으면 악마칸이 생기면서 더 길이 험난해지지만 비밀통로(?) 같은 것도 생겨서 한방 역전을 노릴수도 있습니다. 물론 통로이용엔 많은 악마토큰을 받아야하는 리스크가 따라오지만요.

전설적 탐험가 모듈은 악마칸땜에 자칫 늘어질수 있었던 확장에 강력한 엔진을 추가해줍니다. 전설들이라 능력들이 시원시원해서 쓰는 맛이 있어요.

확장을 넣으면 전체적으로 질질 끄는 느낌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본판 카드풀이 제한적이라 조금 질리신분들은 확장을 넣으면 색다르게 즐기실수 있을거에요. 필수 확장은 아니지만 없어도 되는 확장 또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덱빌딩을 해나가면 서서히 가속도가 붙다가 마지막에 팍팍 치고나가서 결승점에 도착할때의 짜릿함이 있는 게임입니다.

2. 산티아고Santiago (4인) ★★★☆+ 7.5

별밤님이 빌려주신 초레어게임인데 이제서야 돌려보았습니다. 물이 귀한 산티아고에서 작물을 잘 키워서 돈을 많이 벌면 이기는 경매 게임입니다.

룰이 간단하고 컴포넌트도 매우 심플한 경매 게임.. 이라는 건 저점도 매우 낮고 고점도 매우 높은 게임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시 말해서 같이 하는 사람에 따라 재미가 천차만별일 수 있다는 거죠.

아이들에겐 룰의 난이도와는 다른 의미로 매우 어려울수 있는 게임인데.. 제가 너무 해보고 싶어서 들이밀어보았습니다.

게임 방식은 간단합니다.

1) 작물 타일 경매

: 높은 돈을 낸 사람이 수확량이 높은 밭을 가져가지만 먼저 패스하거나 가장 낮은 입찰가를 부른 사람이 수로 감독관이 됨

2) 수로 감독관 뇌물 먹이기

: 매 라운드 단 한개의 물길을 놓을 수 있는데 수로 감독관 마음입니다. 그래서 본인들이 원하는 위치에 놓아달라고 뇌물을 수수하는 페이즈 입니다ㅋㅋ 이해관계가 맞는 위치라면 둘이 돈을 합쳐서 한 자리에 요청할 수 있습니다.

3) 물길 놓기

: 수로 감독관이 제시된 뇌물을 받고 그 자리에 물길을 놓거나 제시된 최고가 뇌물보다 1원 더 은행에 내고 자기 마음대로 물길을 놓습니다.

4) 물 공급

: 물길 옆에 있는 밭들은 아무 이상이 없지만 물을 공급받지 못한 밭들은 수확량이 1 줄어듭니다. 수확량 0에서 또 물을 공급받지 못한다면 사막화 되어서 밭이 없어집니다.

5) 개인 물길 놓기

: 게임 중 플레이어당 딱 1번, 그리고 라운드당 딱 1사람만 개인이 가지고 있는 물길을 원하는 곳에 놓을수 있습니다.

감독관이 정말 중요한 곳에 물길을 안놓아주었을때 쓸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같은 장치입니다.

게임의 재미포인트는 감독관에게 뇌물 먹이기인데 첫째가 악덕 감독관 역할을 맛깔나게 해줘서 재밌게 즐겼습니다 ㅎㅎ 뇌물 받으면서 돈을 막 버는게 재밌었나봐요. 작물 키우는데는 뒷전이고 매 라운드 패스해서 감독관만 하더라구요 ㅋㅋ

둘째가 좀 컨디션이 안좋아보여서 2/3 정도만 진행하고 그만했는데 세상 젤 재밌게 즐겼던 첫째는 ’아빠 산티아고 그 게임 그냥 그렇던데?‘ 이러더라고요 ㅋㅋ 아니 감독관할때 세상에서 젤 신나게 하더니 ㅎㅎ 오히려 둘째가 저녁에 오더니 ’아빠 아까 내가 컨디션이 좀 안좋았는데 그거 산티아고 엄청 재밌었어‘ 하더라구요 ㅋㅋ

사실 아이들과 하기엔 물길의 향방에 따라 좀 가혹한 게임이기도하고 진정한 재미를 느끼긴 어려운 게임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즐길줄 아는 어른들과 제대로 한번 놀아보고 싶네요 ㅎㅎ 5인까지 커버 가능한것도 장점!

: 원통모양의 수원에서 물길이 뻗어나간다.

별밤님이 이 게임이 재판이 되어야한다고 항상 주장하셨는데 저도 완전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요새는 이런 가혹한 경매게임이 잘 없어서 의외로 먹힐거 같은? 취향 맞는 사람들과 하면 요런 스타일의 게임만큼 꿀잼인게 없거든요. 7.5점을 주었지만 누구랑 하느냐에 따라 9점, 10점도 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쓰다보니 거의 리뷰만큼 게임에 대해 상세히 적었네요. 그만큼 요새 찾아보기 힘든 시스템의 사랑스러운(?) 게임이어서 넘 좋았습니다.

3. 핀카 (4인) ★★★☆+ 7.5

항상 중고장터 레이더망에 있던 게임인데 이번 콘에서 데블다이스에서 조금 할인하길래 그냥 새걸로 샀습니다.

론델이 들어간 패밀리 웨이트의 준수한 게임이라는 소문을 많이 들었는데 드디어 해보게 되었네요.

게임 설명은 5분이면 끝나는 아주 간단한 게임입니다. 룰설명 끝났을때 가족들의 표정은 '흐음.. 그렇구나' 하며 시큰둥한 표정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안해봐서 재미에 대한 확신은 없던 상태인데.. 몇라운드 돌다보니 어어? 하면서 모두 눈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룰만 듣고 쉽게 생각했었는지 와이프도 '오오? 이거 봐라.. 보통 아니네? 생각 좀 해볼께' 하며 제법 장고도 들어갑니다.

론델에서 상대와 내 일꾼들의 위치에 따라 과일 받는게 달라지는데 요거요거요거 생각보다 고민을 꽤 해야합니다. 당나귀 수레도 받아야 배달할 수 있으니 그것도 고려해야하구요.

그리고 이 게임의 묘미는 무지성으로 과일과 수레를 막 모아두는게 안된다는 점! 누군가 과일을 가져가야하는데 공급처에 충분한 수량이 없다면 모두가 해당 과일을 반납해야하는 규칙이 핀카를 '재밌는' 게임으로 만들어주는거 같습니다. 셋 컬렉션, 과일 갯수 메이저 타일 등등 점수를 내기 위해 고려해야할 부분들도 심심치 않게 적당히 있구요.

쉬운 룰에 적당히 머리써야할 것도 있어서 패밀리게임, 입문용 게임으로 정말정말 추천할만합니다.

보라 한줄평인가 어디서 본거 같은 '과일향이 날것 같은' (특히 오렌지!) 컴포넌트들도 너무 마음에 드는 게임이었네요!

이번 2주는 겨우 4개밖에 못했군요.. 휴.. 사는건 꾸준히 사는데 할 시간이 없으니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하하;;

운동은 조금의 짬만 있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데.. 매번 불평하는거 같지만 보드게임은 참 온전히 즐기기 넘 힘든 취미네요 ㅠㅠ

다음 2주 간은 조금 더 많이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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