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승리와 비극 모임 후기
3인 입문 워게임을 해보자는 취지로 보드라이프에 구인했던 모임의 후기입니다. 4월 23일(일) 4월 29일(토) 한번씩 모임을 했습니다.
1. 4월 23일
-플레이어: 예테보리(추축) J(서방) Red(소련)
사실 저는 승리와 비극을 많이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이 (풀타임 기준) 2번째 플레이였는데 추축을 잡게 되어 약간 불안했습니다만... 일단 시작해봅니다.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소련이 발트 3국을 병탄하고 병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서방은 유고에 알박기를 성공시키고, 추축이 덴마크-스웨덴-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를 점령한 상황입니다. 한편 소련의 병력은 엄청나게 증강되었습니다... 사실 사진을 보면 베를린에 요새가 두 개 있는 에러플이 있는데, 나중에 수정해서 뺐네요. 룰마를 맡았는데 이런 기초적인 실수를 하다니...!! 소련에 있는 블록도 요새가 많았다고 하더군요. 처음에 제가 제대로 고지를 안해서 약간 꼬였는데 어쩔 수 없었습니다 ㅠㅠ
1940년에야 개전을 해서 프랑스를 침공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보다시피 너무 많은 병력이 동부로 가 있습니다...
소련 병력이 중부유럽으로 밀고 들어오고 있습니다.
파리 공략이 실패해서(!) 결국 후퇴한 모습입니다. 한편 소련은 추축에 대한 선전포고로 중부유럽을 포위해서 추축의 위성국이었던 터키로의 보급을 끊었고, 서방은 베를린과 레닌그라드 근방을 동시에 노리며 미군을 상륙대기시키고 있습니다.
추축이 포위당한 상황에서 서방과 소련의 대결이 심화되고, 이 틈을 타 추축도 나름 빈 레닌그라드를 노리면서 마지막 빈집털이를 시도해봅니다.
물론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서방이 로마와 레닌그라드를 함락시키면서 서방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2. 4월 29일
-플레이어: 로얄(추축) 예테보리(서방) 알(소련)
이 날은 칼을 갈고 이번엔 반드시 승리하리라...! (사실 딱히 갈진 않았음) 다짐하며 (그런 적 없음) 모였습니다. 로얄님과는 여러 번 워게임 캠프에서 뵈었고, 알님과는 작년에 마리아를 같이 한 인연이 있었는데 이렇게 또 모이게 되었네요.
이번엔 제가 서방을 잡았는데 승비를 맨 처음 플레이했을 때 공업력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게임을 어렵게 한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습니다. 기술 개발(보병/공군 선제공격 등등)도 열심히 하고...
특히 추축이 공격하러 오면 프랑스가 가장 먼저 털릴 걸 알기에 파리 병력을 많이 강화해놨네요. 게임 초반을 많이 못 찍었는데 치열한 외교전 및 중립국 침략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련이 오스트리아(!)와 루마니아를 점령했고, 추축은 덴마크와 폴란드를 침략해 가져가면서 빠르게 자원을 확보했습니다.
로렌이 넘어간 모습입니다. 한편 소련은 페르시아를 침공해 자원을 대거 확보했고, 서방은 혹시 바쿠 레이드를 할 수 있을까 싶어 슬슬 병력을 증강시킨 모습입니다.
그런데 주사위신의 가호로 파리를 공격하던 추축군이 상당한 피해를 입고 증발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기술 개발의 영향도 있었지만 로얄님의 주사위 운이 하필 가장 중요한 때를 앞두고 상당히 좋지 않았네요.
이어서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던 소련이 추축에 선전포고를 하고 베를린 레이드를 시작합니다. 추축이 병력을 증강하지만 입은 피해가 워낙 컸던 데다가 병력을 쌓아놨던 소련의 맹공이 무섭네요.
소련의 일방적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서방도 소련에 선전포고를 하고 이스탄불에서 전투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안 먹혔습니다(..)
페르시아 방면에서는 서방과 소련의 대결이 벌어지고 있고, 소련은 베를린으로 여전히 맹공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게임에서는 미국의 참전이 상당히 늦었습니다. 1943년이 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중립국인 노르웨이를 침략한 다음 루르와 레닌그라드를 함락시켜 군사적 승리를 노리거나, 소련을 방해해서 1945년 이후 경제적 승리로 게임을 끝내는 게 제 목표였습니다. 저지대 국가에 공군을 띄워 베를린에 있는 소련군을 견제하려는 모습입니다.
게임이 끝날 때까지 공군 이동력 3 개발을 할 수 없어서 그 부분이 좀 아쉬웠네요. 추축 육군을 무너뜨리고 진입하면 게임의 밸런스가 확 기울어져서 승리를 내줄 거 같고, 공군으로 때리자니 소련군을 때리기엔 이동력이 애매한 상황이 반복되어 결국 소련에게 승리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련이 베를린과 델리를 점령하고 승리를 가져간 모습입니다.
이번 게임을 하면서 느낀 건... (1) 기술개발과 산업력 증강은 중요하다 (2) 추축은 정말 개전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다 두 가지였습니다. 추축은 전쟁을 미룬다고 전혀 좋은 게 없는 거 같습니다. 저는 보통 방어적으로 플레이하는 성향이라 다음에 추축을 잡더라도 타이밍을 못 잡고 헤맬 거 같은데, 언제가 좋은가? 는 좀더 고민해봐야겠네요.
게임 함께 즐겨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5월에 있는 워게임 캠프에도 관심있는 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조악한 후기를 마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