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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커플과 함께 4인플 간단후기

2,176 조회

2014.12.08 23:17

저번에 보드게임의 맛을 쫌 보여줬더니 재미났는지 얼마후에

주말에 보겜하자고 먼저 그러더라구요 저야 무조건 좋으니깐 바로 ㅇㅋ~

속으로 기분은 좋은데 왠지 모를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흥미를 끌수 있게하는 시도는 성공했는데 지속적인 흥미를 끄는게 관건이었거든요

그럴려면 간단하고 재미있으면서 먼가 쫌 더 어려운걸 찾게끔 할수 있는 그런 게임이 필요했는데

집에 있는 게임들이 다 전략게임이거나 난이도가 어느정도 있는게임들이어서 게임선정에

꽤나 곤혹을 치뤘습니다.

1. 모던아트

경매게임은 다인플에서 절때 성공을 보장하는게임이라고 생각하는지라 첫겜부터 모던아트를 내놓았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하는 경매게임이라 너무 설레서 룰설명전에 이런저런 이야기좀 할려고 했는데 역시나 ..

테마설명따위 집어치우고 룰이나 빨리 설명하래요... 상처받았음 ㅜ.ㅜ 그래도 멘탈을 부여잡고 룰설명!!!

룰자체가 그리 어려운게임이 아니고 경매방식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한번 설명해줘도 까먹지 않고

이해를 바로바로 하더라구요. 구관이 명관이란말은 이때 쓰는건가봐요

애매한부분은 바로바로 짚어주어서 에러플없이 꽤 즐겁게 플레이 했습니다.

다시한번 느끼지만 모던아트는 정말 명작이라고 생각했네요

경매라는 시스템자체가 파티성이 짙은데다가 간단한 구성물과 쉬운룰때문에 보드게임의 숙련상태와는

전혀 상관없이 즐길수 있어 접근성이 너무 좋고 경매방식의 다양함까지 갖추고 있어서 몰입도가 정말 좋습니다.

오랜만에 해봤는데 역시나 최고였습니다. 다들 너무 재미있다고 하네요

칠때 치고 빠질때빠지면서 조용히 있으면서 내내 "호호호"하면서 웃기만 하던 친구의 여친이 압도적으로 1등

제여친이 2등을 했네요.. 결혼하면 돈관리는 여친에게 맡겨야겠어요

2. 레지스탕스 쿠

"먼가 쫌 속이면서 돈이나 칩같은거 걸면서 막 뒤통수 치고 뭐 그런게임없냐?"

라는 말을 친구가 했는데 딱 떠오른건 마피아류 게임이었습니다 그래서 질문게시판에 추천글을 올렸는데

글쓰면서도 께림칙했던게 4인으로는 마피아게임자체가 성립이 안되는거 같아서 이것저것 보다가

레지스탕스 쿠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룰북을 읽어보니 친구가 원하는 모든게 다 들어있는거 같아서

분명히 대박 날꺼다! 라고 확신했는데 역시!!! 대박 났습니다.

게임은 바퀴벌레포커의 실시간버젼같았습니다.

단순하게 상대방이 거짓말하는지 안하는지만 캐치하면되고

내가 거짓말해서 행동을 성공시키냐 아니면 진실을 거짓말처럼 둔갑해서 낚느냐의 연속이었습니다.

레지스탕스 쿠에서 정말 재미있는 시스템이었던건 바로 7원을 내고 행동하는 '쿠'였습니다.

다른플레이어 한명의 영향력을 바로 1개 없애는 행동인데 이게 막을수가 없으니까

7원 모으기전에 어떻게든 죽이거나 돈뺏을려고 서로 거짓말하거나 진실을 말하면서 낚시질을 하는데

이 상황들이 정말 웃겼습니다. 친구가 이쪽에는 정말 타고났는지 흐름을 아예 쥐락펴락해서

제 여친이랑 저랑 협공해서 죽일려고 했는데도 역으로 당하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7원은 어찌나 잘 모으는지 제여친은 살려주세요라고 빌기까지 했어요.. 존댓말까지 하면서 ㅋㅋㅋ

연속으로 4~5판인가? 돌릴정도로 정말 다들 재미나게 했습니다. 막판에 제여친이랑 친구가 붙었었는데

친구가 아주 보기좋게 당해서 다같이 한참을 웃었습니다. 크~ 그 통쾌함이란...

3. 서바이브

메인게임으로 준비해간 서바이브입니다.

치고박고 싸우는걸 좋아할꺼 같아서 준비했는데 이전까지했던 게임들에 비해

설명하는 시간이 쫌 길어져서 그런지 다들 집중을 잘 못하고 같은 질문을 여러번 반복해서 물어보드라구요

개인이 행동하는게 많아지니까 초반에는 다들 이해를 못하고 갈피도 못잡고 게다가 어찌나 재촉을 해대는지

룰설명할때 너무 부족하게 한 탓에 게임이 너무 루즈해지고 재미도 없었습니다. 제가 열심히 분위기를 띄울려고

노력했는데 역부족이었고 거기에 에러플까지 발생.. 완전 최악이었죠

룰북 다시 점검하고 에러플 잡고 한번 더 돌렸습니다. 첫번째할때 그래도 상황별로 설명을 곁들이고

타일의 효과들도 알려주고 그래서 룰은 다들 숙지 완료가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정말 난장판이 되더군요. 나는 탈출할란다 너는 죽어라~ 다들 이런 마인드 ㅋㅋㅋ

주사위 던질때 몇번의 환호성이 터졌는지 정말 쫄깃쫄깃하게 게임했습니다.

서바이브할때 죽음앞에서는 여친이고 뭐고 없게 되는거 같아요 혼자 살려고 배타고 섬으로 가고

고래로 배도 뿌시고 상어로 잡아먹고 진짜 다들 온갖열정을 다 쏟아부어서 플레이했습니다.

그중에도 제일 열심히 열정적으로 플레이했던 제가!!!!! 꼴등... 발버둥칠수록 죽음이 가까워지나봐요 ㅋㅋ

두번째판은 그래도 어느정도 성공했는데 너무 다들 열심히 했는지 기진맥진

친구가 이게임은 너무 혼돈의카오스라고 서로 감정이 너무 상할꺼 같다고 해서

이후에는 안돌릴 생각입니다. 성향파악이 안되서 그냥 제가 알아서 준비해간 게임이엇는데

서바이브같은 게임은 앞으로 피해야될꺼 같아요.

4. 티츄

지난번 살짝 맛만 보여준 티츄를 오늘은 제대로 알려주기위해 시도를 했습니다.

저는 설명안하고 친구가 자기여친에게 설명을 해주는데 역시나 이해못한 표정 ㅋㅋ

제 여친은 특수카드들의 기능을 너무나 헷갈려하더라구요.

사실 상황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왜 선이 되었는지 지금 내는 패들은 어떤걸 내야하는지에 대한 설명부터 해야하는데

처음에 알려줄때부터 이미 잘못끼워진 단추라 그냥 "하다보면 알아"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처음에 이해를 못하니까 별의별패들이 나오더군요 ㅋㅋ

3,4 이렇게 두장을 내질 않나 J를 냈는데 봉황을 내질 않나

폭탄을 들고있는데 안쓰고 있고 3,4,5,6 이렇게 4장 내기도 하고 ㅋㅋㅋ

저랑 친구가 봤을때는 정말 기상천외한 조합을 냈는데 여자친구라서 다행이 귀여워보였습니다.

아니었다면 굉장히 답답했을꺼 같아요..

티츄가 확실히 어려운게임은 맞는거 같네요. 같은내용을 여러번 설명해줘도 단번에 이해하기가 어렵고

지금 내가 뭘 내야하는지 갈피도 못잡는 경우가 있어서 1시간정도를 아주 고생했습니다.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니까 그래도 숙달이 된건지 나름 문제없이 게임을 돌릴수 있을정도에 수준까지와서

술값내기를 걸고 커플대항전으로 500점내기를 했습니다.

처음부터 티츄성공으로 크게 제가 앞서나갔는데 중반부터 친구의 활약으로 비등비등하게 진행되다가

양팀이 490점대로 한판만 이겨도 이기는 상황에서 저와 여친이 패를 1,2등으로 털어 투탑으로 깔끔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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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또 언제 모여서 게임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날이 온다면 이제 두려울꺼 같네요

아직 전략게임을 들이댈순 없는데 보유한 게임들중에서는 들이댈만한 게임이 이제 없고

다른건 구매하자니 돈이 문제고 이래저래 고민이 됩니다.

그리고 룰설명에서 정말 많은걸 느꼈는데 설명을 재미있게 할수만 있다면야 금상첨화겠지만

어쨋든 게임방법은 알려줘야하는것이고 최대한 줄이고 줄이고 해도 빼먹는부분이 생기니..이거 난감합니다.

시간조율과 룰숙지시키기사이에서 갈등이 정말 많이 생기네요.

뭐 그래도 두번째인데 이정도면 나름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총 5시간을 했는데 단번에 너무 많이 한건 아닌지

걱정도 되고 ... 뭐 그냥 이것도 걱정 저것도 걱정.. 얘들을 빨리 숙련시켜서 전략게임으로 넘어가야할텐데 산넘어 산입니다.

도미넌트스피시즈 한번 해보고 싶은데 할수 있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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