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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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1 16:06

드디어 좀비 15분을 돌려보았습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게임에다가 일러스트가 맘에 들었으며, 미니어처 또한 맘에 들어 킥스타터에서 후원을 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 상세 리뷰를 적고싶지만, 그 정도는 되지 않아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센터에 있던 CDP가 고장이 나서 급하게 공식 홈페이지에서 mp3를 다운받아 재생하는 등 세팅부터 참 정신이 없었습니다.

각 시나리오마다 들어가는 타일이 다르고 조합이 달라져서 이를 시나리오에 맞게 세팅하는 것도 일이더군요.

(익숙해지기 전까진 게임을 시작하기까지 5-10분정도 소요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각 타일에는 번호와 A,B면이 적혀있는데 일러스트를 살리기 위해서인지 눈에 확 띄지 않아서 더욱 세팅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세명이서 0-9번, 10-19번, 20-(몇번까지 있었는지 기억이;;)번을 나눠서 담당하니 그리 부담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날은 네명이서 프롤로그부터 차근차근 시나리오 7까지 진행했습니다. 5번인가 6번 시나리오에서 한번 실패를 경험하였으며, 7번에서 한번 실패를 경험하였습니다.

상당히 몰입감이 높았습니다. 같이 한 분들 모두 시간이 언제 이만큼 흘렀나 할 정도였습니다. 사운드트랙은 상당히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으며, 호드카드가 나왔을 때의 그 충격은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습니다.

서로의 장비도 체크해서 자신이 좋은 아이템을 와구와구 챙기기 보단 옆 사람이 장비를 챙길 수 있게 배려해주는 상황도 필요했습니다.

저는 한동안 자주 생각날 것 같으며 자주 돌려보고 싶습니다.

장단점 간단히 나열해보고 마치겠습니다.

단점

1. 세팅이 번거롭습니다. 시나리오 세팅이라는 것이 로빈슨 크루소는 특별할 것이 없었는데, 좀비 15분은 맵부터 시작해서 좀비 수도 맞게 넣어야하며, 시나리오마다 들어가는 토큰들도 챙겨야합니다.

2. 정신이 없습니다. 액션 수도 하나씩 챙겨야하고, 아이템을 사용할 때마다 탄약/내구도 토큰을 옮겨야하며, 소음이 있는 무기를 사용하면 소음 수만큼 좀비도 호드박스에 넣어야합니다. 사실 이 부분들은 마음이 느긋하면 별 거 아닙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몰입도가 상당했습니다. 마음이 급해집니다. 그래서 정신이 없습니다. 이른바 멘붕에 빠집니다. 그래서 옆사람이 계속 챙겨줘야합니다. 이 부분은 단점일 수도 있겠지만, 장점일 수도 있겠지요.

3. 공간을 필요로 합니다. 사운드트랙을 틀어야합니다. 그리고 타일을 깔고 개인 영웅시트도 놓고 좀비 더미도 놓고 카드도 놓고 버리는 카드를 위한 공간도 만들어야하며, 게임에서 제거되는 카드를 위한 공간도 있어야합니다. 물론 이 부분도 차분히하면서 깔끔하게 정리하면 공간이 넓을 필요도 없겠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정신없습니다.

장점

1. 몰입감이 장난아닙니다. 시간제한이라는 부분은 플레이어에게 상당한 몰입감을 제공해주었습니다.

2. 내 차례가 아니라도 집중을 하게 합니다. 단점에서도 언급했지만 이것저것 챙겨야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옆사람이 챙겨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야 에러플 없이 빨리 진행할 수가 있습니다.

3. 각각의 시나리오는 연결되어있는 하나의 캠페인입니다. 이는 RPG게임을 경험해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아시겠지만, 조금만 더 진행해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시나리오를 성공하면 다음 시나리오를 시작할 때 보유한 장비를 그대로 가지고 갈 수 있지만, 실패하면 초기화됩니다. 이러한 부분이 몰입도를 높여준다고 생각됩니다.

아래 사진은 설정사진입니다. 물론 억지스러운 상황은 아닙니다. 경험한 상황을 재연한 것입니다.

항상 제 차례에 좀비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렇게 제 자리에 그동안 쌓인 호드 박스가 쏟아지게 되었습니다.

제 캐릭터였습니다. 총만 들 수 있는 케릭터였습니다.

진행하면서 사진을 찍는 행위는 사치입니다. 그런 여유 따윈 없습니다.

다음에는 동영상으로 남겨보겠습니다. 한번도 업로드해본 적이 없어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저에겐 지식인이 있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