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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한 솔플러의 게임 후기 (로드 앤 보트, 콩코르디아 솔리타리아 등)

2,878 조회

2022.07.22 20:29

안녕하세요, 온갖 유튜브 채널을 구독한 솔플러 리클러스입니다.

2주 정도는 컨디션이 좋지 못하기도 했지만 아내도 바쁘고 친구도 바쁘고 게임을 많이 못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보드게임을 놓지는 않고, 허리가 아파서 앉지 못하면 서서도 하면서 아무튼 놀긴 했어요.

몸이 좀 회복되니까 메이지 나이트 3쇄가 저를 정신적으로 괴롭혔습니다.

거의 24시간을 꼬박 고민했네요. 구판을 미리 정리해뒀으면 좋았을걸.

감쪽같이 바꿔치기하기엔 이미 너무 늦었더라고요.

어제 도착한 엘드리치 호러 확장을 정리하면서 애써 메나를 지우고 정리컨텐츠를 즐기고 있었더니,

어느 새 특가 시간이 지났더군요. 와!이걸 참다니!

어느 새 훌쩍 커서 어른이 된 기분입니다.

한층 성장했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막 정리를 마친 엘드리치 호러를 다시 펼쳤습니다.

이그에게 어른의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죠.

세팅 완료!

아! 그런데 4163 슬리브가 부족했습니다. 왜 슬리브는 항상 아슬아슬하게 부족할까요? ...... 이것도 크툴루가......

첫 차원문이 로마에 등장하면서 나이트건트가 힘있게 등장했으나! 조사자 조이 사마라스 실화냐?

조이 능력이 전투 시 공포 데미지를 받지 않으면 공격 주사위 2개 추가죠. 개꿀.

어딘가 모르게 의지캐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의지 1인 다이애나. 하지만 정신의 양식으로 의지를 높여줍니다.

재클린은 축복을 받고 시작합니다. 축복이 짱짱입니다.

조이는 과업을 하나 받았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새로운 건 항상 좋죠!

히말라야로 탐험을 나서다가 잠시 이스탄불에 들러 스킬 향상을 시도했지만, 멸 to the 망. 4라니, 크으 축복이 있었다면...... 쳇.

히말라야 산을 올라야하는데 허리부상을 당하고 맙니다. 허리부상은 저 하나로 족한데......

조이 허리가 아작난 탓인지 이그에게 어른의 맛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여간내기가 아니더군요.

제가 롤앤라이트는 거의 안 해봤습니다. 지도 제작자들도 무슨 특가인가 뭔가 때 고민하다 한 번 사봤는데, 나쁘지 않은 정도였어요.

근데 뭐에 홀린 듯이 롤링렐름을 구매했습니다. 카드에 직접 그렸다가 지우는 방식도 재밌어 보였고,

윙스팬, 태피스트리, 사이드 등 제가 좋아하는 게임들이 들어있어서 그랬는지 뭐 아무튼.

롤앤라이트 재밌네요? 그냥 롤링렐름이 재밌는 걸까요?

아무튼, 세자매도 사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가 또 직업군이 살짝 그 계통이기도 하고요.

로드 앤 보트. 이 게임은 사실 거의 잊고 살았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난 계기가 있습니다.

얼마 전 보드라이프에 "고인물들은 무슨 게임하나요?" 이런 글이 올라 온 적이 있습니다.

정확한 제목은 기억이 안 나지만, 아무튼 비슷한 늬앙스의 글이었어요. 그 글을 보자마자 이 게임이 생각났었습니다.

무슨 고수들이 많이 찾는 그런 게임이라서 생각난 건 아니고요, 뭐랄까......

이 게임을 찾아서 구경하다보면, 비교적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즐기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집 한 켠에 세팅해두고, 뭔가 왔다갔다 볼 일 봐가면서 세월아 네월아 플레이하는 느낌?

이것이 진정한 고인물의 게임이 아닌가! -_-;

아무튼 그렇게 문득 생각났다가 우연히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메이지 나이트 이야기로 시작했으니 그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메나가 진짜 갓게임이긴 한데, 왠지 제 생활 패턴과 좀 맞지 않더라고요.

제가 새벽에 일을 하기 때문에 낮 시간에 진짜 졸리거든요. 메나를 해볼까 싶어 꺼내면 살짝 졸립니다.

그래서 좀 환기를 시켜볼까 하고 왔다갔다하면 게임 진행하던 상황이 뭔가 리셋되버립니다 ㅋ

오늘은 메나는 부담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짧게 가고 싶을 땐 정령섬이 딱 좋고요.

그러다 로드 앤 보트를 하면서 '크으 나한텐 이게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 많은 날, 그냥 세팅 해두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놀기 참 좋더라고요.

시스템은 간단히 말하면 픽업 앤 딜리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하진 않아요. 뭐 그렇다고 복잡한 것도 아니긴 합니다.

시작하면서 받는 당나귀 외에 여러 종류의 운송수단이 있고, 또 여러가지 자원이 있습니다.

자원은 1차 생산자와 2차 생산자가 생산하고, 거기서 생긴 자원을 운송수단으로 옮겨서 공장을 짓고,

거기서 새로운 운송수단과 새로운 자원을 생산하고, 차근차근 재산을 모아가는 게임입니다.

굉장히 재밌으면서 굉장히 귀찮은 퍼즐게임입니다.

제가 메나랑 비교를 했지만 퍼즐류라는 점을 제외하면 메나랑은 테이스트가 다르고요, 르 아브르랑 비교하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르 아브르를 더럽게 귀찮게, 여기저기 가서 자원 가져오고, 자원 옮기기 위해 운송수단도 만들면 딱 이 게임일 것 같아요.

간혹 이 게임을 예쁘다고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요. 진짜 간혹. 근데 그 사람들 중에 한 명이 접니다.

당나귀 개 귀엽 ㅜㅜ 타일들 개 이쁨 ㅜㅜ 좋은 게임입니다. 사길 잘 했어요!

추천은 안 합니다! 사지 마세여! ㅋㅋㅋㅋㅋ

오늘의 하일라잇트! 콩코르디아 솔리타리아.

(세상에 이런 게임을 만들어주다니, 맥 거츠님 사랑해요 ㅠㅠ 날 가져요 엉엉)

세팅 완료! 발레아리카로 가봅시다!

게임 방식은 기본 게임 규칙과 동일합니다. 자기 순서에 카드 한 장 쓰면 끝. 그야말로 심플.

세팅 사진 하단의 왼쪽이 제 상대인 오토마 콘트라리우스의 카드들입니다.

오른쪽에 제 개인카드 더미가 보이실텐데요, 기본 카드랑 생김새가 다르죠?

솔리타리아 안에 새로운 개인카드 7장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잘 보시면 밝은 사각형 안에 C 라고 쓰여있고 뭔가 써있습니다.

제가 카드를 쓰면, 콘트라리우스가 그 카드의 밝은 사각형 안의 행동을 합니다.

제가 건축가 카드를 썼더니, 주사위를 굴려서 카드 구매 구역에서 카드를 한 장 가져갑니다. 원로회 효과를 사용한 셈이죠.

주사위는 네가지가 있습니다.

카드 가져가기, 개척자 놓기, 건물 짓기(는 주사위 두가지).

그러니까 콘트라리우스가 자기 순서에 자기만의 행동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제가 하는 행동에 대응하는 방식입니다.

룰은 상당히 간단합니다만, 내가 이 행동을 할 때, 얘가 뭘할지 알기 때문에 상당히 압박을 받습니다.

특히 콩코르디아의 점수 체계가 특이한 편이여서, 난 이걸 해야하는데, 그럼 쟤한테 저게 점점 쌓이는데...... 이러면서 피곤하게 만들어요.

외교관 카드는 상대의 카드를 복사하죠. 그래서 콘트라리우스도 내가 복사할 수 있는 기본 카드 5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경우엔 제가 복사한 카드에 쓰여있는 내용으로 대응합니다. 그리고 한 번 복사한 카드는 뒤집어서 다시 복사하지 못하게 하죠.

그 대신 얘도 카드를 가져가기 때문에 또 새로운 카드가 생깁니다. 뭔가 순환되고 있다는 느낌이 드시나요?

이번엔 이탈리아!

박터지게 싸웠습니다. 2인플 때보다 플레이 타임이 더 길었네요 -_-; ㄷ ㄷ ㄷ 엄청 장고하게 됩니다. 그 말인즉슨, 솔플도 개재밌다.

점수 계산. 아흥 넘모 재밌습니다.

내가 콩코르디아를 가지고 있는데 솔리타리아가 없다?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ㅜㅜ

(쉿! 주사위 4개랑 카드 몇장만 만들면 게임 가능합니다.)

폴디드 오거에 원박 가능하고요.

아, 맵들은 원래 다른 박스에 다들 보관하시잖아요 하하하.

팀 플레이는 아직 못해봤습니다. 솔플은 제가 아는 게임 중에 제일 재밌네요. 미만 잡 수준.

제가 이 게임 처음 해봤을 땐, 세상에 이런 게임을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싶었거든요? 근데 의외로 호불호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무한테나 추천은 좀 못하겠고...... 아무튼 콩코르디아가 좋아서 소장하고 있는 분이라면, 솔리타리아를 싫어할 순 없을겁니다.

이거 구매자분들 위해서 코보게가 좀 정발 해주면 참 좋으련만 ㅜㅜ 소식이 들리지를 않네요.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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