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보트 솔리테어 워게임 "더 헌터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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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9 22:50

1939년부터 1943년까지 독일해군 유보트 함장이 되어 잠수함작전을 수행하는것을 체험하는 롤앤라이트 솔로플 워게임입니다.

본격 워게임인데다 솔리테어 롤앤라이트인만큼 구성물은 매우 단촐합니다.

이 게임은 보드게임 디자이너가 만들었다기 보다는 전쟁사 전문가가 만든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치밀한 고증으로 당시 유보트 함장의 역할을 충실히 체험해볼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으로서의 메카니즘은 없다고 봐도 되구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주사위 운빨로 진행하는 게임입니다.

작가사진을 보니 역시 영관장교출신이군요.

공격을 할지말지 공격거리, 무장 종류, 공격방법 등 플레이어가 판단할 여지도 있긴 하지만 올바른 선택이 거의 한정적이라 실력이 개입할 여지는 크지 않고 거의 주사위 운빨로 진행된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주사위를 던져가며 진행해 나가는 절차가 실제 유보트함장이 판단하고 마주쳐야할 전장의 상황을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수 있습니다.

특히 빡빡한 교전을 겪다보면 주사위로 정해지는거지만 배가 손상을 입고 대원들이 다치는 과정에서 회피는 힘들고 계속해서 폭뢰를 얻어맞다 보면 실제로 빡빡한 잠수함 작전의 아픔이 느껴집니다.

또 한달 가까이 출동임무를 하면서 어떤때는 목표물을 한척도 만나지 못해서 허탕치고 돌아오기도 하는 등 실제같은 확률로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약 4년간의 기간동안 실제 유보트처럼 몇주간 출동을 나갔다오면 또 몇달 수리를 하고 다시 임무를 나가는 등 실제같은 스케줄을 체험할수 있고 매년 성과와 운에 따라 진급을 하기도하고 진급을 할수록 다음 임무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지기도 하는 등 꽤나 디테일한 묘사가 있습니다. 10만톤 이상 격침시키면 기사십자 훈장도 받습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유보트 함장 에이스들의 실적과 비교해볼수도 있습니다.

전장에서 만나는 목표물들은 실제 2차대전때 유보트 작전에 의해 침몰당한 함선들이 그대로 등장합니다.

유보트 종류도 다양하고 실제 스펙에 맞게 탑재 무장의 수라든가 능력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신형 잠수함을 사용하게 되면 1939년부터 쓸수가 없고 실제 그 배가 개발된 년도부터 시작해야합니다.

어뢰의 불발률도 기술발전으로 해가 갈수록 낮아지는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썼습니다. 연합군의 대잠수함 작전 능력도 점점 좋아져서 해가 갈수록 피탐확률도 올라가죠.

해전과 유보트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밀덕이시라면 한번쯤 즐겨볼만한 게임인거 같습니다. 그게 아니라 그냥 게이머라면 아마 무지 재미 없으실겁니다. 걍 주.빨.망

저는 보라에서 중고로 구매한건데 지금 팔지는 않는거 같습니다.

11번가 아마존에 후속작으로 보이는 [The Hunted]는 있군요. 이건 1943-1945년이 배경이네요. 아마 게임은 거의 같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