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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게임 후기

2,540 조회

2022.03.05 20:04

1, 에어라인 유럽

이날은 제가 조금 늦었는데 다른 분들이 먼저 도착해 계시고 세팅도 어느 정도 미리 해주셨네요...ㅎㅎ 참 죄송했습니다...

그렇게 바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첫 게임으로 한 에어 라인 유럽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이 궁금했는데 10년도 더 된 게임이지만 나왔을 때는 평이 아주 좋았던 것 같더라고요. 게다가 T2R을 만든 앨런 문 작가님이 만든 게임이니...!!

암튼 이렇게 알고만 있다가 이날 드디어 해봤는데 꽤 재밌었습니다. 왜 인기가 있었는지 알 것 같아요. 시스템도 단순하지만 게임이 부드럽게 잘 굴러가더라고요. T2R이랑 유사했지만 훨씬 전략적이었습니다.

이날 저는 빨강 항공을 적극적으로 밀었는데 아무도 빨강 주식을 안 가서 제가 비교적 수월하게 점수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여러 회사 주식을 조금씩 사놔서 2~3등 점수를 야금야금 잘 먹었던 것 같아요.

결국 제가 1등 했습니다 ㅎㅎ 이 게임 생각했던 거보다 더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맵을 다르게 해서 나오면 어떠려나 싶네요. 찾아보니 후속작 같은 건 없었던 거 같더라고요.... 혹시 제가 모르는 다른 후속작이 있었으려나요..?? ㅎㅎ

2, 부두 프린스

그다음에는 이어서 부두 푸린스를 해봤습니다. 이 게임도 이번에 처음 접해봤네요. 이 게임과 같은 시리즈인 스컬킹과 뱀파이어 퀸은 모두 해봤는데 말이죠..ㅎㅎ

부두 프린스는 스컬킹과 같은 트릭 테이킹 게임인데 내가 딴 크릭이 아닌 상대방들이 딴 트릭이 점수가 되는... 흔한 트릭 테이킹을 한번 꼬운듯한 게임이었습니다.

총 5라운드를 진행하는데 첫 3라운드에서는 제가 크게 이겨서 점수를 많이 얻었네요. 사실 이 3라운드까지만 해도 '이거 낮은 수랑 높은 수의 카드가 무조건 좋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트릭 테이킹 게임이 어느 정도 다 그렇지만) 양극의 카드가 많을수록 승패 조절이 더 쉬워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부두 프린스는 5,7 카드에 부가적인 능력 때문에 가끔씩 '돌에 걸려 넘어지는 듯한' 상황이 나오더라고요.

이번 4라운드에서 그랬습니다. 제가 파란색 카드가 딱 7 하나밖에 없었는데 그게 이겨버려서 바로 3승으로 라운드에서 빠져 버렸어요. 이 장치가 단순히 '패만 잘 들어오면 이기는 게임'이라는 짧은 첫인상을 지워줬습니다.

생각보다 꽤 재밌게 했습니다. 굳이 선호도를 나눠보자면

스컬킹 > 부두 프린스 > 뱀파이어 퀸 정도인 것 같네요.

아 갑자기 오랜만에 스컬킹이 하고 싶은...ㅎ.ㅎ

3, 엠피리얼 디럭스

이다음에는 엠피리얼 스팰스 엔 스팀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분들도 못해봤다고 하시고 도치님이 제가 못 해본 게임을 많이 알려주셔서 저도 하나 알려드리고 싶었네요.

보통 엠피리얼 4인이면 1시간이 안 걸리는데 이날은 저 빼고 다 처음이시기도 했고 저도 오랜만에 하다 보니 카드나 캐릭터 카드를 좀 확인하면서 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네요.

저는 확장에서 나온 회사를 했는데 사실 이 캡틴의 효과는 잘 못 쓴 것 같아요. 그리고 초반에 전략을 좀 이상하게 짜서 생각보다 힘든 판이 되었네요. 반면에 한 분은 '배달 후 성과 타일을 못 받았을 때 추가로 자원 2개를 얻는' 능력을 가진 기술자를 가져가 알차게 잘 쓰셨습니다. 그분이 결국 1등을 해셨습니다.

이번에 오랜만에 해서 재밌었지만 제 플레이가 아쉬웠네요. 빠른 시일내에 한판 더 하고 싶습니다 ㅎㅎ

4, Q.E

밥을 먹고 와서 간단하게 돌리 게임을 찾다가 한 Q.E입니다.

무한한 돈을 가지고 있지만 눈치껏 조절해서 잘 쓰는 게 포인트인 게임이죠. 이번에 전 미국을 맡았습니다.

전 Q.E를 엄청 많이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까지 한 Q.E 중에 가장 적은 돈을 썼을 겁니다. 정말 깜짝 놀랐어요. 가장 크게 가져간 게 200만원도 안됩니다...ㄷㄷㄷ

그래서 이번 판은 숫자를 부를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부르고 또 경매가를 적을 때 조금 더 세세하게 적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행히 꼴찌는 면했습니다만 미국인 주제에 어쩌다 보니 일본 타일만 먹어서 ㅋㅋㅋ 점수가 크게 나진 못했네요 ㅎㅎ

5, 글래스 로드

그다음에 한 글래스로드입니다. 이건 다 끝났을 때 깜빡하고 사진을 못찍었네요...ㅎㅎ 그게 진짜인데...ㅠㅠ

글래스로드를 4인플을 하게 되었는데 사실 4인플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2인에 좀 더 맞춰져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플레이도 쾌적하고 너무 재미있게 했네요.

저는 초반에 3가지 지형 세트당 점수를 주는 건물을 지어서 여러 지형을 만드는데 집중했습니다. 효과적으로 하긴 했는데 중간중간에 상대방과 겹쳐서 생각한 100%는 못했지만 점수는 나름 잘 나왔네요.. ᄒᄒ 1등 했습니다 ㅎㅎ

글래스로드 컬렉션을 줄일 겸 팔았는데 이날 게임하고 좀 생각이 나더라고요..ㅎㅎ 괜히 팔았나....ㅎㅎ

6, 베런 파크

마지막에 시간이 한 40분 정도 남았길래 뭐 할까 하다가 한 베런파크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으로 자주 돌렸지만 이날은 확장 없이 본판으로만 플레이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매장에 확장이 있긴 했던 거 같은데 시간도 얼마 없고 처음 하시는 분도 계셨고 또 저도 본판만 했을 때의 느낌을 오랜만에 느끼고 싶어서 했습니다.

뭐, 확장의 매운맛을 없었지만 역시 재밌었습니다. 본판만하게되면 조금 더 초급자들에게 적합할듯한 게임의 느낌이네요. 같이 하신 분도 (물론 보드게임 초심자는 아니셨지만...ㅎㅎ) 빠르게 하시더라고요.

이번 판은 서로 다 비슷비슷하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제가 곰 조각상을 좀 늦게 먹어서 1등을 못하겠다 했는데 마지막에 가장 먼저 완성을 해서 그런가 제가 이겼습니다 ㅎㅎ

7, 아크 노바

오랜만에 부평에 갔습니다. 드디어 드디어 해보고 싶었던 아크노바를 해봤습니다!

일단 다른 말보다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정말 재밌다!'입니다. 딱 테포마 처음 나와서 해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에요. 긱순위도 계속 오르고 있던데 아마 쭉쭉 오르지 않을까 합니다.

나만의 동물원을 만들어야 하는 게임인데 전 이번에 파충류 테크를 타게 되었습니다. (초반 카드가 그렇게 나왔거든요) 다른 분들은 골고루 가신 거 같은데 한 분은 조력자 카드 중에 건설을 한 번 더 하게 해주는 조력자를 너무 잘 쓰셨습니다. 전 파충류 테크를 갔는데 카드풀에 파충류 관련 프로젝트 카드들이 다 컷 당해서....(ㅂㄷㅂㄷ...) 정말 힘들었네요.

또 제가 이번에 한 맵은 호수 주변에 수입이 많은 맵이었는데 제가 그 쪽에서 스타트를 안 해서 사실 크게 장점을 못느꼈습니다...ㅎㅎ

아 그리고 하나 살짝 아쉬운 거는 게임이 너무 길어요. 저희는 룰 설명 없이 했는데도 4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지루하거나 하진 않았는데 상호작용이 적은 게임이다 보니 다른 사람이 고민할 때 제가 따로 생각할 게 크게 없었던 거 같아요, 이 부분은 약간? 아쉽긴 합니다.

그래도 재미가 이 단점들을 다 커버하고도 남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향에 안 맞을 수도 있지만 한 판은 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네요.

8, 샤먼(shamans)

제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마지막으로 한 게임. 샤먼입니다.

단순한 트릭 테이킹 게임인데 각 개인별로 마피아 마냥 역할이 있습니다. 그래서 각 역할마다 승리 조건이 다릅니다. 주술사 vs 악마(?)인데 저희는 이날 4인플로 해서 주술사 3 대 악마 1로 했습니다.

악마는 모든 카드를 다 쓰기 전까지 트랙 끝에 도달해야 되고 주술사는 그걸 막아야 합니다. 선이 먼저 카드를 내는데 그 슈트와 다른 슈트가 나올 때마다 트랙이 앞으로 한 칸 전진합니다. 그럼 악마가 너무 불리한 거 아닌가 싶지만 이 게임 선이 카드를 냈을 때 그거와 같은 슈트를 가지고 있더라도 굳이 안 따라가도 되는 규칙이 있어요.

이 규칙 때문에 '아... 나 이 카드 없어...'라는 거짓말이 가능해지죠.

일단 한 판 한 판이 짧고 간단해서 여러 판 하기 좋았습니다. 또 트릭 테이킹이다 보니 또 그냥 일반 역할 게임과 다르게 생각해야 할 점이 좀 있어서 나름 신선했어요.

이번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 후기가 조금 밀렸는데 빨리 쫓아가야겠네요 ㅎㅎ

그럼 다들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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