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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LCG 팬메이드 만들고 플레이 해본 후기 - 히어로편(1)

3,030 조회

2022.02.19 18:27

안녕하세요. 마블LCG(이하 마챔)의 팬메이드 자료(모음집링크) 몇 개를 번역한 보덕입니다.

해외에 3년 동안 축적된 마챔의 팬메이드 자료들을 알게되고 보물상자를 발견한 기분이었는데요.

그 중 오래동안 현역으로 활동하는 분들의 자료를 위주로 번역을 했습니다.

근데 자료를 올리고 나니 생각보다 팬메이드를 다운받고 제작하시는 분들은 소수란걸 알게되었어요.

그래서 직접 해보니 비용도 비용이지만, 자르고 넣고 시간도 많이 드는

생각보다 고된 작업이라 그럴만한 이유가 있구나... 라고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 )

그래도 다 하고나니 히어로 선택폭이 넓어져서 뿌듯!

팬메이드를 만들면서 가장 우려됐던 점 두 가지를 꼽으라면,

1. 노력과 비용 대비 재미가 있을까?
2. 밸런스가 잘 맞을까?

였는데요. 애정이 있어 번역을 한 저도 이런 생각이 드는데,

팬메이드에 흥미를 못 느끼는 분들의 생각에도 많은 공감이 갔습니다.

우려와 달리 그래도 팬메이드도 공식 못지않게 밸런스가 괜찮았고 재미도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혹, 관심은 있는데 망설여지거나 어떤 자료가 더 퀄리티가 좋을까 고민하는분이 계시다면

선택에 도움이되고자 각 캐릭터를 2회씩 플레이하고 간단한 소감을 아래에 작성해 보았으니 참고해주세요 : )

(플레이 중 발견한 오타, 오역이 많아서 기존 자료들도 대거 수정했으니 이미 다운받으신 분들도 확인부탁드려요.)

코어 성향 카드만으론 덱 컨스트럭션에 한계가 있고 겜알못인 제 취향이 많이 반영된 점 참고해주세요!

아래 스포일러를 클릭해주세요.

타노스

재미 ★★★★★★★★☆☆

강함 ★★★★★★★★★★

소감: 이벤트 팩의 좋은 예시.

타노스는 인피니티 스톤 수집이라는 제 2의 목표가 있는 히어로입니다.

스톤은 각각 사기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데요.

이 스톤을 얻기 위해선 스톤 소유자라는 강한 하수인들을 불러내어 물리쳐야합니다.

이 과정이 억지스러우면 그냥 독특한 기획으로 끝났을 텐데, 실 플레이가 매끄러워서 놀랐어요.

스톤 소유자도 각자의 개성이 있고 스톤의 능력도 나름 개연성이 좋습니다.

단점이라면 역시 타노스가 너무나 강력하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저는 무조건 솔플로만 각 빌런들을 한 번씩 밟아주는 이벤트 플레이를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다인플 때 쓰는 밸런스 잘 맞는 히어로는 아니지만, 재미있게 설계된 멋진 팩입니다!

울버린

재미 ★★★★★★★★☆☆

강함 ★★★★★★☆☆☆☆

소감: 공식 팩 같은 완성도!

제가 번역한 울버린 삼총사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면서, 밸런스가 잘 맞단 생각이 들었어요.

회복과 공격이 잘 맞물리는 플레이가 억지스럽지 않아서 공식 팩 같은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저지에는 취약해서 정의 성향 카드가 더 출시되면, 꼭 덱을 짜보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노쇠한 로건

재미 ★★★★☆☆☆☆☆☆

강함 ★★★★★★★☆☆☆

소감: 공격에 올-인. 깔끔하게 죽이고 깔끔하게 죽는다.

자신의 생명력을 깍으면서 공격력을 올리는 컨셉입니다.

인간의 욕심을 테스트하는 히어로였어요.

생명력이 줄어가는 걸 보면서도 한 방 씨~게 때리고 싶은 욕망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엄청 몰아 쳐 놓고, 픽 죽어버려 당황했네요 ㅋㅋㅋ

이걸 장점이라 해야 할지.. 단점이라 해야 할지.. 그리고 플레이가 단순했어요.

좋은 통솔, 수호 성향 카드로 덱을 짜면 재미가 올라갈 것 같았어요.

카드 풀이 늘 때까지 봉인~

X-23

재미 ★★★★★★★★☆☆

강함 ★★★★★★★☆☆☆

소감: 시원하고 깔끔!

체력을 소모하면 공격력이 높아지는 클로를 들고 시작해서

시작부터 체력을 펑펑 잃어 가는데요.

이벤트 카드를 사용하면 체력이 회복되는 고유능력 덕분에

쉽게 쓴 만큼 회복도 쉽게 되는 점이 재미있었어요.

시원시원한 공격이 가능하지만, 저지에는 매우 취약해서 은근히 밸런스가 잘 맞았답니다.

그저 패는 거 밖에 모르는...

도미노

재미 ★★★☆☆☆☆☆☆☆

강함 ★★★★★☆☆☆☆☆

소감: 행운 특성이 있는 카드를 버리면서 행운 카운터를 얻고

그 카운터를 특정 상황에 소비하면 추가 효과를 얻는 돌연변이에요.

자원 관리형 히어로라고 할까요?

행운이 마냥 운빨이 아니라 맘에 들었는데,

실제 플레이는 행운 카운터를 수급하는 경로가 카드 버리기 뿐이고

끌어다 쓰는 능력도 단조롭고 평범해서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킥으로 아이언맨의 리펄서 블래스트 같은 카드만 있었더라도...

아이언맨 마크42블랙

재미 ★★★★★★★☆☆☆

강함 ★★★★★★☆☆☆☆

소감: 에너지 자원이 있는 카드를 버리면서 원자로 카운터를 얻고

그 카운터를 특정 상황에 소비하면 추가 효과를 얻는 철남이에요. 데자뷔

도미노랑 같은 능력이지만, 실제 플레이는 매우 다릅니다.

에너지 자원을 버리는 것 외에도 카드의 효과로 카운터를 얻을 수 있고

카운터의 사용처도 매우 다양합니다.

기본판 아이언맨처럼 다이나믹한 성장의 맛은 없지만,

업그레이드를 하며 강해지는 컨셉은 그대로고

일상 형태에서 업그레이드 비용이 저렴해지기 때문에

형태 변환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업그레이드 + 콤보 + 자원관리를 맛깔 나게 섞었고 밸런스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욘두

재미 ★★★★★★★★★☆

강함 ★★★★★★★★★☆

소감: 성능도 OP 재미도 OP

욘두는 야카애로우라는 화살 카드에 의존합니다.

단 한 장뿐인 이 화살은 적에게 붙을 때 1 데미지, 떨어질 때 1데미지 야무지게 콕콕 찔러 대고

욘두에게 붙으면 체력이 회복되면서 욘두의 능력치가 오르는데요.

이 화살 카드를 이리 붙였다 저리 붙였다 하는 게 조작감(?)이 좋아요 ㅋㅋ

테이블에서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화살만 봐도 즐거웠어요.

아이언 스파이더맨

재미 ★☆☆☆☆☆☆☆☆☆

강함 ★★★★★★★★★★

소감: 팬메이드를 만들기 전 했던 걱정들.

제작자분이 알면 실망할 소감이지만, 팬메이드를 만들기 전 했던 걱정의 집합체였습니다.

기본 능력도 강한데 자원도 쉽게 얻고 플레이도 번잡했어요..

록죠

재미 ★★★★★☆☆☆☆☆

강함 ★★★☆☆☆☆☆☆☆

소감: 록죠는 탱킹, 대비형 서포터였어요.

공격 카드는 조건부고 저지 카드는 수치가 낮아 당장의 활약을 기대하기보다,

다른 플레이어를 준비 시키거나 버린 더미의 카드를 골라 손으로 옮겨주는 등

앞으로의 일을 대비해서 설계를 해야 하는 점이 독특했는데요.

하지만 뭐라고 할까.. 다루기가 참 어려웠고 그 능력이 대단한 결과를 불러오진 않아서 아쉬웠어요.

그런 캐릭터 있잖아요. 잘 쓰면 좋은데, 그럴 상황이 잘 안 나오는..

앤트맨, 와스프처럼 변신할 때 효과가 생기는 히어로가 출시될 때까지 봉인.. 미안해 댕댕아

에이전트 안티 베놈

재미 ★★★★★★★★☆☆

강함 ★★★★★★★☆☆☆

소감: 흐름을 잃으면 순식간에 패배.

컨셉이 독특해요. 체력이 최대치일 때만 강한 히어로입니다.

그래서 카드만 잘 잡히면 첫 턴부터 강력하게 한 방 먹이고 시작할 수 있는데요.

보통의 히어로는 처음이 막막하고 점점 강해지는데 비해 안티 베놈은 거꾸로

1 피해만 받아도 카드의 효과가 급감하고 피해가 누적될 수록 당혹스러워집니다.

그래서 일까요? 카드가 잘 풀리고 체력 관리가 잘되면 그만큼 희열도 큽니다.

잘 풀린 판과 안 풀린 판의 성능 차이는 컸지만, 체력 관리에서 오는 즐거움은 같았습니다.

베놈풀

재미 ★★★★★★★★☆☆

강함 ★★★★★★★☆☆☆

소감: 너 데드풀 맞구나!

데드풀이 기상천외 한 방법으로 생명력을 대가로 공격하면,

베놈 심비오트가 기가 막히게 흡혈을 해서 회복을 해주는

데드풀 특유의 몸 막 굴리기와 심비오트의 재생력이 합쳐진 것 컨셉이 찰떡이었어요!

일상 형태에선 생명력이 3 이하일 경우만 회복할 수 있는데,

이 점 덕분에 아슬아슬한 느낌이 들어 더 좋았습니다.

플레이도 매끄럽게 잘 돌아가고 코믹하면서 재밌었어요.

스파이더맨 느와르

재미 ★★★★★★★★☆☆

강함 ★★★★★★★★★★

소감: 총 앞에선 누구나 평등하다.

느와르는 주먹 자원을 먹이면 격발 할 수 있는 총을 들고 시작하는데요.

문제는 총에 사용하면 2 주먹 자원이 되는 탄환 카드라는 녀석이 있습니다.

탄창 업그레이드로 이 탄환을 꾸준히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강해도 너무 강해요..

그런데 왜 재밌는 걸까요?

핸드를 언제든 시원하게 털 수 있고 탄환 찾아 총을 쏘는 통쾌함 때문에

자체 너프를 하더라도 소장하고 싶은 히어로였어요.

제시카 존스(풍아2님의 멋진 자료)

재미 ★★★★★★★★★★

강함 ★★★★☆☆☆☆☆☆

소감: 위협 속으로 뛰어드는 사립 탐정.

제시카 존스는 부가 음모를 격파할수록 강해지는 컨셉입니다!

5장의 전용 부가 음모를 갖고 시작하고 조우 덱에서 부가 음모를 불러오는 등...

자처해서 위협 속으로 계속 뛰어드는데요. 이 점 때문에 사립 탐정이라는 컨셉이 100% 와 닿습니다.

플레이도 억지스럽지 않고 매끄럽게 진행돼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과장을 보태면 혼자서 다른 게임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독특했답니다.

강하진 않아서, 호불호는 조금 갈릴 거 같았어요 ㅋㅋ 그래도 강력 추천!

안젤라

재미 ★★★★★★★★☆☆

강함 ★★★★★★★☆☆☆

소감: 무쌍 찍기 딱인 히어로.

안젤라는 하수인을 처리하면 드로우 하는 검을 들고 시작하는데요.

히어로 능력도 하수인을 처리하면 준비할 수 있어서 시작부터 '하수인을 족쳐야 네가 산다'라는 가이드를 받습니다.

카드마저 조우 덱에서 배반 카드가 공개되면 효과를 무시하고 하수인을 끌고 옵니다.

많은 카드의 효과가 안젤라를 강화시키기 때문에, 안젤라 단신의 존재감이 폭발하는 덱이었습니다.

슈피리어 스파이더맨

재미 ★★★★★★★☆☆☆

강함 ★★★★★★★★★☆

소감: 이것저것 능력들을 다 끌어다 놓은 오버 밸런스. 제작자가 욕심이 너무 많았던 거 같아요 ㅋㅋ

스파이더-봇을 모을수록 강해지는 컨셉인데, 문제는 이 봇의 비용이 0이라 모으기가 너무 쉬웠어요.

심지어 봇도 5마리라 잘 나와요 ㅋㅋ 플레이 영역에 바글바글~ 좋으면서 번잡해요.

아라크넛이라는 전용 동료가 있는데 스파이더-봇이 늘어날 때마다 강해지는데요.

이 부분이 RPG에서 소환수를 성장 시키는 느낌이 들어 독특했어요!

밸런스는 아쉽지만, 단순한 맛이 아니라 용서가 되는 요상한 팩이었답니다.

아이언 하트

재미 ★★★★☆☆☆☆☆☆

강함 ★★★★☆☆☆☆☆☆

소감: 저지에 특화된 서포팅 아이언맨.

아이언맨이라 화끈한 화력을 보여줄거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어요.

솔로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의 1:1 전투 능력.

반대로 저지 능력은 시작부터 발군이었는데요.

아이언맨답게 파츠를 업그레이드할수록 1:다 능력은 최고 수준으로 수직 상승합니다.

하지만 풀 파츠 업그레이드를 해도 1:1 능력은 평범한 수준이라서

다인플 경험과 솔플 경험의 차이가 크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발키리

재미 ★★★★★☆☆☆☆☆

강함 ★★★★☆☆☆☆☆☆

소감: 매 차례마다 변형되는 무기 덱을 쓰는 히어로입니다.

무기에 따라 능력치가 달라지는 기믹이 재밌었어요.

하지만 쉴드가 나오면 저지, 공격 능력도 보잘것없고.. 방어가 강제 되는 느낌이 아쉬웠습니다.

완성도는 좋았지만, 강력한 한 방보단 찔끔찔끔 딜을 넣어서 늘어지는 느낌도 조금 아쉬웠어요.. ㅎㅎ

솔플보단 공격적인 히어로와 함께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이언 피스트(풍아2님의 멋진 자료)

재미 ★★★★★☆☆☆☆☆

강함 ★★★★★☆☆☆☆☆

소감: 총 6장의 자세 덱을 사용하는 아이언 피스트는 같은 자세의 카드를 사용하면 비용이 할인되고

같은 자세가 아니더라도 연계되는 자세가 있다면 특수한 효과가 발동되요.

플레이에선 그 점이 생각보다 평범하게 다가왔어요.

자세는 많은데 그 자세에 영향을 받는 카드는 적다 보니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자세를 3장으로 줄이고 한 자세에 더 많은 카드가 엮였으면 어땠을까?

한 자세에서 여러 콤보를 넣는 느낌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도 안정감 있고 짜임새 좋은 팩이었습니다!

쉬토르

재미 ★★★★★★★★☆☆

강함 ★★★★★★★☆☆☆

소감: 묠니르로 깽판치는 재미.

쉬토르는 라운드마다 묠니르를 손으로 불러오는 능력이 있는데요.

망치를 던져 공격하고 다음 턴에 불러들여

묠니르가 손으로 되돌아오는 원작의 느낌이 잘 느껴졌어요.

에너지 자원만 소비하면 강한 능력을 얻는 점도

카드 간의 연계가 잘 이어지게 설계 되어있어

물 흐르듯 콤보를 넣는 재미가 돋보였어요.

실크

재미 ★★★★★★★☆☆☆

강함 ★★★★★★★★☆☆

소감: 유틸성 원툴.

카드 10장을 버리면서 3장을 가져오는 시작 능력부터 예사롭지 않은 느낌.

히어로 능력이 능력치 하나를 선택해서 라운드 끝까지 +2 보정을 받아요.

손 크기도 5면서 헐크와 같은 공격력에 여차하면 3 저지까지...

전용 카드의 코스트마저 낮은데, 전용 지원카드 두 장을 놓으면 드로우도 7장이 되요.

오버 밸런스 같단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자유롭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스파이더맨의 느낌은 잘 살아있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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