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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아들과 한 게임들

7,663 조회

2020.09.29 17:32

1. 스카라비야(9월 플레이 횟수: 7회)

코보게 서포터즈 때 받은 게임 중에 가장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게임입니다.

(다른 건 거의 다 팔아버렸...)

처음 이 게임을 받았을 때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신기하네요.

오른쪽에 보이는 카드 더미에서 카드를 한 장 펼친 후,

모든 플레이어가 각자의 판에 그 카드에 그려진 테트리스 조각을 놓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기본 게임 모드는 2~4인 경쟁 게임입니다만,

협력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공식 1인플을 번갈아 가며 같이 하는 식으로 합니다.

위 사진처럼 판에 그려져 있던 황금 풍뎅이를 모두 가리면 승리입니다.

(다 가려서 황금 풍뎅이가 안 보이는군요)

일요일 아침에 4판 연속으로 한 사진이네요.

은근히 머리를 써야 하고 어떤 순서로 카드가 나올 지 모르기 때문에

중반 이후부터는 그에 따른 적절한 계획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성인 보드게이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한 게임이죠.

2. 쿼리도 미니(9월 플레이 횟수: 10회 이상)

자식뽕(?) 맛들이기 가장 좋은 게임&팔불출 되기 쉬운 게임 1위에 빛나는 쿼리도입니다.

'와 얘 천재 아냐?!?' 이런 생각을 저도 아주 잠깐 했습니다^^;

처음에 알려줄 때는 제가 벽을 3개 가지고 시작했다가(3:17)

점점 늘어나서 이제는 6개 가지고 해도 맨날 집니다.

7개로 늘려달라고 해도 절대 안 해 주네요. 질까봐 싫대요.

워낙 많은 분들이 자녀분들과 하고 계실 거라 생각해서 길게 쓰진 않겠습니다.

아 궁금한 점 하나!

위 사진의 상황에서 노란색 말 차례면 점프 가능한가요?

댓글 제보 부탁드립니다!

3. 카베르나(9월 플레이 횟수: 12회)

중고게시판에 올린 적이 있는데 팔았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너무 좋아하네요.

9월 한 달 동안 3일에 1회 꼴로 했습니다.

맨날 이거 하자고 해서 다른 게임으로 유도하느라 힘들었네요.

전략을 세우고 고득점을 받는 건 아직 기대하기 힘든 나이지만

가족말 놔서 음식이랑 곡식 받아오고 심고 수확하는 게 재밌답니다.

저 또한 재밌는 것이 어차피 1인플한다 생각하고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늘 고득점을 노려보지만 오토마 아들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 하네요.

놀러 온 친척 대딩과 3인플도 했습니다. 역시 사람이 많을수록 재밌네요.

죽기 전에 카베르나 4인플 이상을 해 볼 수 있을 지...

4. 루미큐브(9월 플레이 횟수: 4회)

가끔 하자고 꺼내오면 같이 해 주는 정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5. 슈퍼 라이노(9월 플레이 횟수: 3회)

그냥 번갈아 가며 협력처럼 해서 10층 쌓기를 목표로 해도 재밌습니다.

코뿔소 빼고요. 한 번 해 보세요.

저희의 최고기록은 11층입니다.

6. 챠오챠오(9월 플레이 횟수: 3회)

이것도 루미큐브처럼 가끔 하자고 꺼내오면 합니다.

아들이 처음 거짓말했을 때의 소름이 생각나는군요.

7. 아를의 평원(9월 플레이 횟수: 0회)

카베르나를 좋아하길래 급하게 사서 꼬드겨봤는데 안 한대요-_-

열심히 세팅해 놓고 결국은 카베르나를 했습니다.

얼룩무늬 젖소로 어필했는데...아쉽습니다.

8. 루트(9월 플레이 횟수: 2회)

일단 귀여운 컴포가 먹히긴 하네요.

경쟁 2인플 1회, 기계 후작을 상대로 협력 2인플 1회 했는데

2인은 경쟁보다 차라리 협력이 재밌었어요.

9. 메나라(9월 플레이 횟수: 10회 이상)

위에 많이 썼지만 요즘 아들과 가장 재밌게 하고 있는 건 바로 이 게임입니다.

모임 톡방에서 아들과 할 협력게임 추천을 부탁드렸을 때 어느 분이 추천해 주셔서 바로 구입했는데

정말 그 분께 지금까지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원래 아들이 그렇게까지 보드게임을 좋아하진 않았었는데

메나라로 인해 많이 보드게임에 빠지게 됐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글에 언급한 게임들 중에 딱 하나만 추천하라면 이걸 추천하겠습니다.

규칙도 어렵지 않아 아이들에게 이해시키기 좋고

늘 할 때마다 긴장되고 감탄사가 나오게 됩니다.

협력 게임이라 서로 대화도 많이 하게 되고 그러면서

상대와의 의견 조율이라던가 상대의 의견 받아들이기 등등 장점이 많습니다.

성공 후 남은 타일을 표창으로 사용해서 멀리서 던져 무너뜨리기 게임은 보너스!

10. 레이크홀트(9월 플레이 횟수: 1회)

어제 저녁에 한 번 영업해 봤는데 역시 좋아하네요.

전생에 농부였나 봅니다.

다만 카베르나 할 때처럼 줄창 토마토 하나만 모으길래

그러면 많이 전진할 수가 없다고 해도 말을 안 듣네요-_-;

그래도 봐 줘서 한끗 차이로 이기게 해 줬습니다.

-----------------------------------------------------------

코로나로 인해 모임을 거의 못 나가게 된 김에

아들한테 한번 들이밀어 봤는데 생각 외로 좋아해서

저도 갈증을 많이 풀었습니다. 아니 약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두 즐추석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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