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뽐뿌를 받은 트레지디 루퍼 -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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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3 00:44

Deus 님께 급뽐뿌 세게 받았던 바로 그 게임 트레지디 루퍼 입니다. 전 이 게임이 2014년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2011년 작이더군요. 일본 내부에서만 팔렸던 게임이라 그런걸까요?

게임 속을 들여다보면 추리(Deduction) 장르입니다.그런데 타임루프라는 재밌는 발상 때문에 테마가 정말 참신하게 느껴지더군요 :) 아래 내용들은 룰북을 읽고 파악한 것들이라, 일부 착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느낌이다~ 정도로만 읽으시길 바랍니다.

트레지디 루퍼는 마스터마인드라 불리는 1인의 진행자와,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주인공들(플레이어들)들로 이뤄집니다. 두 그룹은 서로 대결을 벌이게 되는데, 게임 속 주인공들은 특정한 사건(예를 들면 특정 인물의 살해) 등을 막기 위해 시간을 계속 반복하며 그러한 참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각 시나리오당 제한된 횟의 타임루프만이 허용되며, 사건을 막는데 실패했다면 마지막으로 각 캐릭터의 역할을 맞춰야 하는 최후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 모든 것에 실패하면 마인드마스터의 승리. 단 한번이라도 사건을 막는데 성공하거나 각 캐릭터의 역할을 맞추게 되면 플레이어들의 승리가 됩니다.

시나리오에 따라 게임이 시작시에 특정한 공간에 특정한 인물들이 배치되어 있는데요. 마스터와/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카드들을 이용하여 인물들을 움직이거나 / 강한 스트레스(편집증 토큰) / 우호 토큰등을 주어가며 상황을 조작합니다.

각 캐릭터에겐 일정 수치의 편집증 토큰 허용수치가 존재하는데, 이 조건이 충족되면 어떠한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플레이어들은 우호토큰을 제공하여 NPC 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으며, 그 외에도 마스터마인드만 쓸 수 있는 캐릭터들의 패시브 스킬 같은게 존재하기도 하죠.

플레이어들은 해당 시나리오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지는지 모르기 때문에, 첫번째 루프에선 이 시나리오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봅니다. 그리고 특정 인물이 죽거나/막아야 하는 이벤트가 발생하는걸 목격하면, 협의를 통해 시간을 처음으로 루프하게 되죠. 당연히 아주 똑같은 세팅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플레이어들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캐릭터가 죽는지 이전 루프에서 목격했기 때문에, 그 일을 막기 위해 캐릭터들을 조작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러다보면, 각 캐릭터 간의 생각치도 못한 숨겨진 이벤트들이 발생하여,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거나 전혀 생각치도 못한 인물이 사망하기도 합니다. 그럼 다시 루프를 하여 모든 것을 처음으로 되돌린 후, 다시 사건들을 방지하기 위해 뛰어야 하죠. 새로 목격한 사실까지 포함해서요.

평소에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이런 느낌의 게임은 크게 좋아하진 않는데... 트레지디 루퍼에서는 이런 일러스트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카드의 좌상단에 있는 보라색 토큰이 편집증 토큰 허용도이며, 아래 하트토큰이 일정 갯수 이상 획득시 플레이어들에게 주어지는 이득에 대한 정보입니다.

플레이어들이 기록하는 기록용 보드입니다. 보면 Day3에 살인사건이 벌어진걸 알 수 있네요.

게임 자체는 대단히 재밌어 보이나, 구입을 망설이게 만들 몇가지 이유들이 보입니다.

1. 리플레이성

셜록홈즈 정돈 아니지만, 이 게임도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플레이 됩니다. 즉 시나리오를 다 플레이하면 게임거리가 떨어진다는 것이죠. 그래도 셜록홈즈처럼 아예 리플레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닌게, 무슨 장소에서 무슨 조건이 충족되면 어떤 사건이 벌어진다. 정도만 창작하거나, 기존의 시나리오를 인물과 역할만 살짝 바꿔도 게임이 꽤 달라지기 때문에 즐기기 나름인듯 싶습니다. (이건 룰북에도 추천하더군요)

2. 영어

굉장히 많은 영어를 기대했는데, 스토리보단 이벤트 기반의 게임이라(특정 카드가 몇개 이상의 편집증 토큰을 가지고 특정 카드와 있으면 죽는다 식의) 그렇게 영어 압박이 심해보이진 않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을 겪을 정도의 영어는 될 것 같네요.

3. 누군가 마스터마인드를 해야한다.

진행자가 있는 마피아류의 게임이나, TRPG 의 고질적인(?) 문제죠. 이런 진행자 역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상관없는데, 모두가 주인공을 하고 싶어한다면... 누군가 한명이 희생해야 합니다. 다행히 전 문제를 풀기보단 마스터마인드가 되어 플레이어들을 혼돈에 빠뜨리고 싶기 때문에... 저에겐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네요.

4. 강요된 실패와 방해요소가 낀 추리

애초에 게임이름, 트레지디 루퍼가 상징하듯 이 게임에선 비극이 반드시 일어나야 합니다. 비극을 목격하지 않으면 수수께끼를 풀 실마리를 얻을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아무리 재밌는 테마를 씌웠다곤 하지만 추리는 추리. 계속 수많은 실패조건들을 체크해가며, 비극을 막기 위한 최적의 상황을 추리해내야 합니다. 물론 이 와중에 마스터마인드가 적극적으로 방해/혼란을 주죠. 이렇게 강요된 실패와 방해요소들과 맞서 싸우는 추리를 싫어한다면, 이 게임은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제겐 참 신기하고 매력적인 게임이네요. 취향을 저격하고 바로 지갑을 털어주신 Deus 님께 감사의 인사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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