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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보드게이머 제 6화: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 병원체(바이러스)와 싸우는 협력형 보드게임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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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8 22:37

2019년 1월부터 일본 웹사이트 4gamer.net에서 월간 연재되고 있는 '고독한 보드게'의 번역문입니다.

임의로 한국 사정에 맞게 각색된 문장도 있습니다.

그리고 본 연재는 6화를 끝으로 사실상 중지되었습니다.

제 6화 원문 - https://www.4gamer.net/games/449/G044919/20190618078/

오늘의 보드게임: 팬데믹

보드게임이라고 하면 여럿이서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실은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많다. 월간으로 연재되는 '고독한 보드게이머'에서는 그런 1인용 보드게임을 소개한다. 주목할 점은 혼자'서도'라는 것으로 혼자 즐겨보고 재미있으면 친구들을 꼬셔서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고독한 보드게이머' 제 6화는 미국의 게임 디자이너인 매트 리콕씨의 대표작 '팬데믹'을 소개하기로 한다. 본 작품은 인류를 멸망시킬 위험이 있는 4종류의 병원체(바이러스)의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 의료 팀 각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되어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협력형 보드게임이다.

팬데믹은 최대 4명까지 즐길 수 있으며, 최소 2명은 되어야 즐길 수 있지만, 혼자 플레이가 가능한 앱 버전이 있는 것처럼, 보드게임으로도 혼자서 여러 역할을 플레이하면 문제 없이 혼자서 즐길 수 있다. 여러 캐릭터를 혼자서 움직이기 때문에, 전략 게임과도 같은 플레이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여러 명이 즐길 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본 작품을 가지고 있는데 여럿이서만 즐겨본 분이 계시다면 꼭 혼자 해보시길 바란다.

덧붙여, 팬데믹은 한국에서는 2014년에 출판되었지만 원래 2008년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본 시리즈는 벌써 10년이 넘었다. 이번에는 지금까지 발매된 팬데믹의 스핀오프 작품과 10주년 기념판도 포함하여 소개하도록 한다.

컴포넌트 체크

디지털 게임에는 없는 보드게임만의 매력이라고 하면, 역시 컴포넌트다. 컴포넌트란 게임에서 사용되는 작은 도구들의 총칭 같은 것으로, 판, 카드, 주사위, 말 등이 이것에 해당한다. 작품에 따라서는 여러 기믹을 가진 컴포넌트도 있으며, 그것을 만지거나 움직이는 것이 그것마다의 재미있는 점이다. 그런 이유로 보드게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컴포넌트를 살펴보자.

○ 게임판

모든 플레이어가 공유하는 게임판에는, 세계지도가 그려져 있다. 지역마다 색으로 나눠져 있지만, 이것은 병원체의 색과 같으며, 어느 지역에서 어떤 병원체가 더 퍼지기 쉬운지 한눈에 들어오도록 되어 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병원체는 '빨강', '파랑', '노랑', '검정' 등 4종류이지만, 게임판 아래를 보면 병원체가 5종류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자주색 병원체는 확장으로 추가되는 것이지만, 이번에는 확장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기본 4종으로만 이야기를 진행한다.

○ 병원체 말

병원체를 나타내는 말은 4가지 색이 있으며, 각 24개가 준비되어 있다. 후술할 감염 카드에 따라, 이 말이 게임판 위 세계지도에 퍼져 나가며, 한 가지 색이라도 공급처에서 비게 되면 게임 오버이다. 치료를 통해 말을 회수하면 공급처로 돌아가므로, 비워질 것 같은 색의 말은 적극적으로 치료를 통해 회수해야 한다.

○ 역할 카드 & 플레이어 말

병원체로부터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 모인 의료계의 스페셜리스트들이 그려진 카드. '위기관리관', '통신지령원', '위생병', '작전요원', '검역관', '연구원', '과학자' 등 각자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본 작품의 열쇠가 된다. 각 스페셜리스트에 대응하는 색의 말도 준비되어 있다.

○ 조사기지 말

플레이어의 거점이 되는 말. 거점이 있는 도시에서는 약의 개발이 가능하며, 거점 자체는 행동으로 증설할 수 있다. 이동은 게임 진행에 상당히 중요하므로, 거점을 적극적으로 짓되, '셔틀편으로 이동'으로 시간을 아낄 수 있다.

○ 플레이어 카드

플레이어 카드는, '도시 카드', '이벤트 카드', '에피데믹 카드' 등 3종류로 구성되어, 이것들을 섞은 것이 플레이어 더미가 된다. 도시 카드에는 세계 각국의 도시가 그려져 있으며, 같은 색의 카드를 5장 모으면 치료약을 만들 수 있다. 이벤트 카드는 플레이어측에 유리한 행동을 가져다 주는 카드로 사용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에피데믹도 플레이어 더미에 섞여 있는 카드지만, 다른 2가지와 다르게 이 카드는 플레이어를 불리하게 이끌어 간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하겠지만, 뽑으면 뽑을수록 인류의 멸망에 가까워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 치료약 마커

병을 묘사한 플라스틱제 마커. 같은 색의 도시 카드를 5장 모아서 치료약을 만들면, 이 마커를 게임판 위에 놓게 된다. 4종류 모두 치료약을 만들면, 플레이어측의 승리가 된다. 또한 확장 세트 '과학 요새(In the Lab)'에서는 치료 마커 포화판이 동봉되어 있으므로, 분위기를 높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 감염 카드

도시명이 적힌 카드. 감염 처리 페이즈에서는, 이 카드 더미에서 감염률과 같은 장수만큼 카드를 뽑고, 거기에 적혀 있는 도시에 병원체 말을 1개씩 배치해 나간다. 위에 적었던 에피데믹 카드를 뽑으면, 버린 카드에 있는 감염 카드가 다시 더미 위에 놓이게 되며, 같은 도시에 다시 균이 퍼져나가기 쉽게 된다.

○ 감염률 마커 & 아웃브레이크 마커

감염률은 감염 처리 페이즈에서 뽑는 감염 카드의 장수를 나타낸다. 감염률은 에피데믹 카드를 뽑을 때마다 상승하는 구조이다.

한편 아웃브레이크(감염폭발)는, 같은 도시에 4번째 병원체 말이 놓이게 될 때 발생한다. 거기에 병원체 말을 놓는 대신, 해당 도시와 인접한 도시에 병원체가 퍼져나가는 것이다. 이 아웃브레이크가 7회 발생하면 게임 오버가 된다.

10주년 기념판

앞서 말한 것처럼, 팬데믹은 재작년 10주년을 맞이했다. 그것을 기념하는 호화판이 발매되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컴포넌트도 소개하기로 한다.

○ 게임 상자

10주년 기념판의 게임 상자는, 오래된 구급상자를 떠올리는 디자인으로, 이것만으로 소유욕을 자극한다.

○ 게임판

일반판과 비교하면, 디자인 분위기가 밝아졌고, 약간 사이즈가 커졌다. 카드를 놓는 장소는 미끄럼 방지 같은 가공이 되어있어 더미가 무너지지 않도록 된 것이 포인트다.

○ 병원체 말

일반판이 플라스틱제였던 것에 비해, 기념판은 목제로 되었으며 처음 팬데믹으로 회귀하였다. 또한, 병원체 말을 보관하는 페트리 접시를 형상화한 케이스도 있어, 여기에 말을 넣어두면 분위기가 장난 아니다.

○ 역할 카드

역할 카드는, 신분증을 묘사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으며, 각각의 프로필과 지장까지 있는 것이 상당하다.

○ 플레이어 말

일반판보다 크게 업그레이드한 것이 플레이어 말이다. 그냥 플라스틱 말이었던 것이 미니어처로 바뀌었고 조형도 꽤 세세하게 만들어져 있다. 역시 호화판은 이래야 한다.

○ 각 카드

플레이어 카드는와 감염 카드의 디자인도 일신한 것을 알 수 있다.

○ 치료약 마커

치료약 마커도 목제로. 각각 병원체의 모양에 맞춰 가공되었으며 사이즈도 나름 큼직하다.

○ 감염률 마커 & 아웃브레이크 마커

감염률 & 아웃브레이크 마커도 목제다. 목제 말은 게임판 위에 미끄러지듯 움직이기 쉽다는 메리트가 있으므로, 비교적 자주 이동하는 두 마커도 목제로 되었다는 것은 바람직한 포인트다.

외로운 플레이의 흐름

다시 한 번 팬데믹의 규칙을 상기하자. 이 게임의 승리조건은 같은 색의 도시 카드를 5장 모아, 조사 거점에서 모든 병원체의 치료약을 만드는 것. 한편 '1종류라도 병원체 말이 공급처에서 다 떨어진다', '아웃브레이크 카드가 해골에 도달한다', '플레이어 카드의 더미가 다 떨어진다'는 조건 중 하나라도 만족하면 패배하게 된다.

이번에는 모처럼 10주년 기념판을 사용하여 소개하기로 한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서술하면 문자수가 아웃브레이크를 일으키므로, 여기서는 차례 행동과 "감염 폭발"의 순간 등을 보여드리는 정도만 생각하고 있다. 그럼 게임의 준비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맨 처음에는 역할 카드와 초기 손패를 받는다. 초기 손패는 플레이 인수에 따라 바뀌며, 이번에는 1인 2역으로 플레이하므로, 초기 손패는 4장씩이 된다.

다음으로 감염 카드를 3장씩 총 3번 뽑아, 9개의 도시를 감염시킨다. 처음 세 도시에 병원체 마커를 3개, 다음 세 도시에 2개, 마지막 세 도시에 1개씩 배치하면 준비 끝.

초기 감염 도시가 준비되면, 다음으로 플레이어 카드 더미를 만든다. 여기에 에피데믹 카드도 섞어야 하지만, 연달아 에피데믹을 뽑게 되면 게임 밸런스가 우주로 날아가기 때문에 에피데믹 카드를 섞기 전에 에피데믹 카드와 같은 장수만큼 여러 개의 카드 더미를 미리 만들고, 각각의 더미에 에피데믹 카드를 1장씩 추가하여 섞은 후, 마지막으로 해당 더미를 하나의 더미로 합치자. 이렇게 함으로써 에피데믹 카드가 적당히 섞이게 된다.

여기에 섞을 에피데믹 카드 장수를 늘이거나 줄여서 난도 조절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조사 거점과 플레이어 말을 '애틀랜타'에 두면, 게임 준비가 끝난다. 그럼 바로 플레이를 시작하도록 하자. 본 작품에 있어서 플레이어의 차례는 아래와 같이 진행된다.

(1) 4개의 행동을 실행한다

(2) 플레이어 카드를 2장 뽑는다

(3) 감염 처리를 진행한다

우선 (1)의 행동 페이즈부터. 여기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래와 같다.

[이동 행동]

○ 자동차나 배로 이동

하얀 선으로 연결된 인접한 도시로 이동한다.

○ 직행편으로 이동

도시 카드를 1장 버리고, 해당 도시로 이동한다.

○ 전세기로 이동

현재 있는 도시와 같은 도시 카드를 버리고, 원하는 도시로 이동한다.

○ 정기 항공편으로 이동

연구소가 있는 도시에서 다른 연구소가 있는 도시로 이동한다.

[그 외 행동]

○ 감염자 치료

자신이 있는 도시에 있는 병원체 말을 1개 제거하여, 공급처로 되돌린다. 치료약이 완성된 병원체였을 경우, 이 행동 한 번으로 여러 개를 모두 제거할 수 있다.

○ 조사 기지 설치

자신이 있는 도시와 같은 카드를 버리고, 조사 기지를 설치한다.

○ 지식 공유

자신이 있는 도시와 같은 카드를, 자신과 같은 도시에 있는 다른 캐릭터에게 건넨다. 또는 받는다.

○ 치료약 발견

조사 기지에서 같은 색의 도시 카드를 5장 버리고 해당 색과 같은 색의 병원체 치료약을 완성시킨다.

이번에는 혼자서 하기 때문에, 과학자 → 위생병의 순서로 차례를 진행한다. 이미 가까운 뉴욕에 병원체 말이 3개 놓여져 있으므로, 우선 이 병원체를 목표로 한다

'자동차나 배로 이동'을 통해 하얀 선으로 연결된 근처 워싱턴으로 이동

다시 한 번 '자동차나 배로 이동'을 진행하여 뉴욕에 도착

'감염자 치료'를 통해 병원체 말을 1개 제거하고 공급처로 되돌린다

근처 런던에도 병원체 말이 3개 있었기 때문에 다시 '자동차나 배로 이동'으로 런던으로 향한다. 이렇게 행동 4개를 모두 사용했다

행동 페이즈가 끝나면, 에피데믹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플레이어 카드를 2장 뽑는다. 이번에 뽑은 것은 카라치와 멕시코 시티이다

이걸로 검정 도시 카드가 3개 모였다. 치료약을 만들려면 원래 같은 색이 5장 필요하지만, 과학자는 4장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검정이 거의 완성되었다.

마지막으로 감염 처리를 진행한다. 현재 감염률은 2이기 때문에, 지금 뽑는 것도 2장이다

새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알제가 병원체의 표적으로. 이 도시들에 병원체 말을 1개씩 배치한다. 이걸로 차례 하나가 끝났다

다음 순서는 위생병이다. 아시아 지역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홍콩 도시 카드를 버려 '직항기로 이동'을 사용한다

위생병은 한 번의 치료 행동으로, 해당 도시의 병원체를 모두 제거하는 강력한 캐릭터다. 만약 치료약이 완성되어 있는 병원체였을 경우, 그곳에 도착하는 것만으로도 병원체를 제거할 수 있다

근처 상하이로 이동하여, 이곳의 병원체 말도 제거해 나간다. 다음은 플레이어 카드 뽑기다

앗……

에피데믹을 뽑으면, 강제적으로 아래의 처리를 진행하게 된다.

(1) 감염률 상승

감염률 마커를 1칸 전진한다.

(2) 감염

감염 카드 더미의 가장 아래의 카드를 뽑아, 해당 도시에 병원체 말을 3개 둔다.

(3) 빈도 증가

버려진 감염 카드를 잘 섞어, 감염 카드 더미 위에 놓는다.

이 처리를 끝낸 후, 감염 처리를 해야하지만, '빈도 증가'에 의해 버려졌던 감염 카드를 더미 위로 되돌렸기 때문에 이미 감염되어 있는 도시에 다시 병원체 말이 놓여지게 된다.

이 기믹이 상당히 자주 발생하며, 병원체 말이 3개 놓여져 있는 도시를 방치한 채 에피데믹이 일어나버리면 아웃브레이크(감염 폭발)을 일으킬 확률이 확 올라가 버리는 것이다.

우선은 감염 마커를 1칸 전진한다

감염 카드 더미의 가장 아래에 있었던 것은 에센. 보드게임계의 대축제 'Spiel'가 열리는 바로 그 에센이다.

방금 뽑은 감염 카드를 포함하여 버려진 모든 감염 카드를 잘 섞어, 더미 위로 되돌린다. 에피데믹의 처리는 이렇게 끝난다

에피데믹의 처리는, '플레이어 카드를 2장 뽑는다' 중에 일어나기 때문에, 당연히 이어서 감염 처리를 하게 된다. 여기에서 에센을 뽑아버리면 큰일나는데…….

처음에 뽑은 건은 런던. 휴우―아니, 잠깐만……

과학자의 차례는 런던으로의 이동에서 끝났었기 때문에, 병원체 말은 3개인 채다. 즉 여기에 4개째가 놓게 된다. 도시에 놓이는 병원체 말은 1색당 3개까지. 4개째가 놓여질 경우, 말을 놓는 대신 "아웃브레이크"를 발생시키며, 하얀 선으로 연결된 인접 도시에 병원체 말이 1개씩 퍼진다

런던에서 아웃브레이크가 일어났기 때문에, 아웃브레이크 마커가 1칸 전진한다

런던의 주변 도시는 '뉴욕', '마드리드', '파리', '에센'이다. ……에센!?

아웃브레이크에 의해 퍼져 나간 병원체 말을 통해 해당 도시의 병원체 말의 수가 4개가 되어버렸고, 거기에서 다시 아웃브레이크가 발생한다. 연쇄 폭발이라는 녀석이다. 감염 카드 1장을 해결하는 동안에는 같은 도시에서 여러 번의 아웃브레이크는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이 경우 런던을 제외한 근처의 '파리', '밀라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병원체가 퍼져 나간다.

에센에서 아웃브레이크가 일어났기 때문에, 또다시 마커를 전진한다

현재의 EU 상황. 상당히 어렵다. 게다가 감염 카드 뽑기는 앞으로 1회 더 남아있다

앗

아까와는 다른 감염 카드 처리이기 때문에, 다시 에센에서 아웃브레이크가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근처 런던에도 연쇄 폭발이. 이 시점에서 런던과 인접한 마드리드와 파리도 병원체 말이 3개나 있기 때문에 다시 연쇄 폭발. 총 4번의 아웃브레이크가 발생해 버렸다

아웃브레이크 마커가 해골 칸에 가까워진다. 위험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파랑 병원체 말의 공급처가 다 떨어져 버렸다. 인류의 패배다

'처음부터 끝까지 쓰게 되면~'이라는 말을 했지만, 그냥 차례 2번으로 종료되어 버렸다. 대부분의 경우 병원체와 접전을 이루지만, 이번에는 상당히 운이 나쁜 것 같다. 아니, 이번 원고에 한해서는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지만…….

아무튼, 이런 느낌으로 플레이어가 생각하여 행동하는 부분과 운에 맡기는 부분의 조화가 꽤 좋은 게임으로,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즐겨보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팬데믹의 스핀오프 작품을 몇 가지 소개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팬데믹: 크툴루의 부름

크툴루 신화를 모티브로 한 스핀오프 작품. 병원체가 아니라, 광신도, 쇼고스 등과 싸우게 된다. 원작에서 말하는 아웃브레이크는 쇼고스의 소환이라는 형태로 바뀌었고, 소환된 쇼고스를 놓쳐버리면, 사악한 신이 하나씩 부활해 나간다. 크툴루가 부활해버리면 게임오버다.

쇼고스와 광신도 말

본 작품에 등장하는 사악한 신들. 타로 카드 사이즈라는 점이 개인적으로 핵심이라 생각한다

게임판에는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유명한 도시가 그려져 있다

팬데믹: 이베리아

19세기 중반의 이베리아 반도를 무대로 한 스핀오프 작품. 팬데믹의 기본 규칙이 베이스가 되지만, 19세기에는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비행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 대신 철도와 배가 주 이동수단이 된다.

철도는, 행동으로 철로를 깔아 특정 도시간 고속 이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느낌이다. 병원체 말이 놓여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수질 정화'라는 행동도 추가되어 원작보다 전략성이 높아졌다.

이베리아 반도를 그린 게임판. 맵 자체는 원작보다 좁지만, 그만큼 이동수단도 한정되어 있으므로, 밸런스적으로는 꽤 괜찮다

목제 치료약 마커는, 현미경의 모양을 하고 있어서 귀엽다

카드 디자인도 멋지다

이건 규칙서가 아니라 아트집

팬데믹: 라이징 타이드

19세기 말~현대 네덜란드를 무대로 한 스핀오프 작품. 병원체가 아닌 '물'이 적이 되며, 플레이어는 네덜란드를 홍수로부터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물에 잠긴 토지에서 물을 퍼올리기 위해 풍차를 설치하거나, 이동을 편하게 하기 위하여 항구를 건설하거나 하는 등 원작과는 또 다른 전략성이 요구된다.

게임판은 세로로 되어 있으며, 지역 간 연결면에 제방을 쌓아, 물의 흐름을 제한해 나간다

이것이 원작으로 치면 병원체 말이 되는 '물 말'이다

풍차 말은 목제다. 이베리아의 현미경 말에 지지 않는 막상막하의 귀여움이다

팬데믹: 로마의 몰락

고대 로마제국의 성쇠를 테마로 한 스핀오프 작품. 로마 제국이 제압당하기 전에 5개의 호전적인 만족과 동맹을 맺는 것, 또는 그 만족들을 섬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애초에 1인용 규칙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인 포인트로, 이 시대 설정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원작보다 더 빠져들 것이다.

게임판은, 현재로 치면 EU를 중심으로 그려져 있다

원작과는 다른 컬러 배리에이션을 가진 만족 말

각 만족의 문장이 그려진 동맹 말

팬데믹: 더 큐어

팬데믹 규칙을 주사위로 재현한 작품. 원작과 다르게 운 요소가 꽤 강해진 만큼, 캐쥬얼하게 즐길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주사위를 짤랑짤랑 만지는 것만으로 즐겁고, 개인적으로 제일 자주 즐기는 팬데믹 작품이지만, 한국어판이 없다는 점과 만만치 않은 가격이 아쉬운 점이다. 친구 집이나 보드게임 카페 등에서 볼 수 있다면 꼭 즐겨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