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기] 도그파이트 (25) - 디지털 파일 작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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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9 15:07

* 본 게임은 코리아보드게임즈와 독점계약이 되어 개인출시 되지 않는 제품입니다.

원문: https://blog.naver.com/sk_whats/223506743756

지난 포스팅에서 1차 견적문의를 마치고 약 3번 정도 견적서를 왔다갔다하면서 세부 스펙에 대해 조율을 마치고 (언제나 친절하고 빠르게 대응해준 Ivan 고마워요) 본격적인 디지털 파일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아니 지금까지 디지털 파일로 작업하던거 아니었어?' 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겠지만 맞다 디지털 파일로 작업하던거 근데 그 의미가 아니라 공장 출력을 위한 작업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이걸 뭐라 해야하는지 아직도 용어를 모른다 ㅎㅎ... 뭐랄까 쉽게 말하자면 그 동안에는 어차피 내가 혼자 작업해서 A4로 프린트해서 하드보드지나 기성품 카드를 보강대로 쓰고 슬리브를 씌우는 등 이러한 작업 과정으로 인해 별다른 출력을 위한 작업을 할 필요가 없었다.

380*380 크기의 게임판을 뽑기 위해 A4 크기에 맞게 4분할

개인판 출력 세팅

굳이 따지면 위 스샷 처럼 A4 한 장에 뽑을 수 있도록 정리하는 정도? 당연히 이 PPT 파일을 공장에 보내고 뽑아주세요! 할 수 없음으로 해당 공장에서 사용가능한 형태로 리소스 파일을 작업해줘야 하는 것이다.

이걸 '디지털 파일화라고 말하는 것'인데, 뭔가 정확한 용어를 알게되면 차후에 수정하기로 하고 일단은 이야기를 이어나가보겠다!

아무튼 이 작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각 컴포넌트의 출력 사양에 맞게 정리하는 것이다. 각 공장에는 대략적인 출력을 위한 몇가지 가이드 라인이 있는데, 모든 공장에서 사용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일반적인 출판이라면 거진 비슷비슷하게 통용되는 것 같았다.

박스를 예를 들자면 이와 같은 형태로 모든 리소스 파일을 가이드에 맞춰 변환해주어야 한다.

이 가이드에서 각 선의 의미는 아래와 같다.

파란선(점선): Safe Zone으로 실질적인 작업 영역이다. 이 영역을 벗어나는 것은 밀림이라던지 컷팅이라던지 등의 영역에서 안전하지 못하다. 즉 중요한 정보나 표현들은 이 라인 안에서 작업해야한다.
붉은선(칼선): Trim Line으로 칼선인데, 이 선을 따라 제단되게 된다. 박스 같은 경우, 별도의 추가적인 처리를 하지 않으면 일반적인 싸바리 박스에 저 영역이 접는선/부착면이 되어 안쪽으로 접혀들어간다.
초록선(실선): 실루엣을 잡는 선인데, 출력 시, 밀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아래에 설명할 Bleed Zone 작업을 잘해야한다.
검은영역(칼선 밖): Bleed Zone이라고 부르는 영역으로 일반적으로 칼선기준 3mm의 영역을 뜻한다. 이 영역까지 디자인을 확장해줘야한다. 그래야 혹시나 밀리더라도 하얀색이나 배경색으로 출력되는게 아닌 연장된 영역의 디자인이 뽑힐거니까

대충 이 내용을 안 상태에서 아래의 작업 과정을 보자!

A4로 출력하기 위한 박스 상단부 작업 파일

디지털 파일화를 거친 박스 상단부 작업 파일

대충 차이가 보이겠지만, 아래와 같은 차이가 있다.

Bleed Zone 작업이 추가되어 있다, 혹시나 밀리더라도 유사한 색이나 디자인이 보일 수 있게끔... (근데 이거 박스는 그럴일이 잘 없다, 애초에 중심부가 밀리면 박스 전체의 디자인이 밀려버림으로 재출력 각 ㅋㅋㅋ) 아무튼 이를 위한 디자인 연장 작업 (특히 책 느낌을 내기위한 모서리쪽 같은거...?)

칼선은 표시하지 않는다, 어차피 견적서에 사이즈를 넘기기도 하고 논의를 통해 맞추기도 한다. 그리고 그쪽 공장에서 한 번 더 작업을 거쳐야해서 일단 이건 내가 작업물을 넘길 때까지의 기록이다 ㅎㅎ...

아무튼 저런식으로 작업해서 넘기면 대충 아래와 같이 보정되어 최종 작업물이 온다. (Ivy 만세! 그녀의 꼼꼼함과 작업속도는 엄지 척 2개, 쌍따봉을 받을만 하다.)

디지털 파일 작업이 완료된 상태, 우앙 뭔가 바로 출력할 수 있을 것 같다!

(음 스샷을 올리고보니 제작기에서 누락된 박스 작업이라 그런가 느낌이 엄청 이상하네, 카드로 예시를 올릴 걸 그랬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이 만큼 작성해버렸으니 되돌리긴 어렵다. 그냥 쭉 작성하자.)

어쨌든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기 위해 가장 피곤한 작업이 개인적으로는 크게 2가지가 있었는데, 바로 Bleed Zone 작업과 CMYK 출력을 위한 Pure Black 작업이었다...

사실 그래픽 툴을 이용해 작업했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인데, 내가 Adobe를 잘 다루지 못하다보니 (일러스트레이더 던 포토샵이 던) 모든 리소스를 PPT로 만들었다는 점인데 어쨌든 이러다 보니 PPT에서 그림으로 저장하고 (이 때 사실 그래픽 품질 저하도 발생한다...) 그걸 다시 포토샵에 불러들여 후가공을 해야한다. 그래서 다음 작품을 만들 때는 그림으로 만들 영역과 검은색 처리는 보정작업이 쉽게 형광색같은 색 분리가 쉬운 형태로 만들을 생각이다. 모든 글자는 포토샵에서 레이어 분리해서 만들고 ㅋㅋㅋ 얘기가 잠깐 샜지만 암튼 이 Bleed Zone 때문에 진짜 몇 주는 애먹었다... 후술할 Pure Black 작업도...

Bleed Zone이야 나중에는 요령이 좀 생겨서, 포토샵으로 원본 리소스를 불러온 후, 캔버스 크기를 상하좌우 3mm씩 늘린다음 적당히 카드 외각 색에 맞춰 추가해주기만 했으면 됨으로 박스를 제외하곤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단순히 귀찮았을 뿐...

근데 CMYK의 검은색 출력을 위한 Pure Black 작업은 진짜 애지간히 번거로웠다... 이거 포토샵 잘 다루는 분은 보다 쉽게 하셨을 것 같은데;;;

일단 이슈는 RGB로 인한 색상과 CMYK로 인한 색상이 데이터 적으로 다르다는 거다. 난 PPT에서 작업을 했음으로 기본적으로 파일 형식도 PNG로 뽑히지만, 비트맵 기반의 안티엘리어싱으로 인한 품질저하가 발생하면서 RGB 0,0,0 만 있는게 아니라 주변이 약간 그라데이션 처리되면서 검은색이 아닌 무언가의 색상들이 끼어든다... 아래 스샷을 보자 ㅠ

카드 외각선이 PNG 저장되면서 안티엘리어싱 처리 + 품질 저하등의 복합적 이슈 ㅋㅋㅋ

아무튼 이게 왜 문제냐면, RGB (0,0,0) 으로 즉 Black으로 의도한 영역을 CMYK의 Pure Black으로 바꿔줘야 하는데, (이유는 빛과 물감(잉크)의 색이 조합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 자세한 건 구글링 하시라. RGB, CMYK 차이를 서치하면 된다. 그 옛날에 빛의 삼원색과 색의 삼원색 같은 블라블라 감법/가법혼색이라고도 한다) 그럴려면 내가 의도한 공간만 딱 색상을 골라야한다. 이게 단순히 포토샵의 매직봉이나 색상뽑기로 해결되는 이슈가 아니다 ㅠㅠ... (다른 곳도 유사 색상이 있으니 색상 영역을 넓히기도 귀찮다... 한땀한땀 하는건 더 토악질 나오고)

뭣보다 글자도 저렇게 해야하다 보니 중간에 그냥 리소스를 다시 포토샵으로 첨부터 만들까 같은 생각도 했다 ㅋㅋㅋ 아무튼 어찌저찌 저걸 다 바꾸긴 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것도 포스팅을... 아니 할 필요 없겠다. 그냥 일러스트레이터나 포토샵으로 만드십쇼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