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웃: 홍콩 1인플 후 대충 후기
최근 접한 보드게임 신작 중 인상 깊어서 대충 후기하나 써봅니다.
대충이라 사진도 없고 내용 중구난방입니다. 간단하게 게임 소개하고 추천하는 글로 보세요.
1. 덱빌딩 게임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 게임이 덱빌딩 게임이고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의 작가가 만든 것만 알고 페스타에서 구입했습니다.
그웨트를 꽤 괜찮게 했던터라 요 게임도 좋을 것 같았거든요.
2. 덱빌딩+땅따먹기+길잇기+프로그래밍+주사위 굴리기+한 꼬집의 론델이 혼합된 게임입니다.
핵심으로 돌아가는 요소는 덱빌딩입니다. 그런데 요 덱빌딩이 저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참신한 방법이더군요.
3. 요 게임의 덱빌딩은 이런 느낌이라 보면 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덱빌딩의 고전인 도미니언을 해보셨다 생각하고 도미니언과 비유해 보겠습니다.
도미니언이 이렇게 바뀐게 블랙 아웃: 홍콩 입니다.
일단 자신의 덱을 다 손패에 들고 합니다.
게임에선 카드 구입가격이 모두 같습니다(실제 해보면 상황에 따라 다르긴한데, 같다고 봅시다).
만약 카드를 구입하면 일단 대기소에 들어가고, 내가 구입한 카드에 적혀있는 미션을 클리어해야 비로소 내 손패(덱) 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러니까 돈 주고 사왔는데, 그 카드의 미션 클리어를 못해서 덱에 들어오지를 못하는 겁니다. 좋은 카드는 당연히 미션이 까다롭구요.
그리고 버리는 더미가 3군데로 분리되어서 관리되는데, 매턴 한곳에 2장 이상을 한꺼번에 못 버립니다. 여러장을 사용했다면 각기 다른 버린 더미에 1장씩 버려야 해요.
손패가 다 떨어지지 않아도, 항상 매턴 버린 더미에서 덱으로 돌아오는데, 그 때 마다 항상 3곳의 버린 더미 중 한군데에서만 돌아옵니다. 버리는 것도 생각해서 버려야해요.
아, 손패에 카드가 많이 남아있으면 버린 더미에 있는걸 가져갈 수도 없답니다.
덱에서 카드가 폐기되기도 되는데, 요것도 특이합니다. 땅따먹기와 연결돼요...?!
4. 카드 미션 클리어는 해당 카드에 필요한 자원을 내거나, 버린 더미에 특정 카드가 모이는 것으로 조건을 만족 시킵니다.
이 때문에 다른 덱빌딩에선 볼 수 없었던 '버린 더미 관리하기' 라는 특이한 시스템이 하나 추가된 느낌이에요.
이 게임은 이걸 굉장히 영리하게 사용합니다.
버린 더미를 잘못 관리하면 함들게 미션 클리어해서 얻은 카드를 몇 번 사용하지 못한 채 버린 더미에 계속 묵혀두기만 할 수도 있어요.
또는 미션 클리어 때문에 사용해야 될 카드가 있음에도 버린 더미를 순환시키지 못하고 놔둬야 할 수도 있고요.
요 부분이 다른 게임과 차별화 되는 점이라 생각됩니다.
개인판에 있는 미션을 클리어하면 게임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5. 인터액션이 크게 없이 느껴집니다.
다인플을 해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서로에게 직접적으로 인터액션 주는 요소가 양념 수준으로 밖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땅따먹기 부분에서도 자리 선점이 크게 없어서 널널합니다.
그래서인지, 1인플이 상당히 좋더라구요. 1인플 훌륭합니다. 잘 만든 퍼즐게임 같아요.
6. 자원 모으기에선 '버건디의 성' 과 론델 시스템이 생각납니다.
7. 제 기준에선, 설명하기 참 쉬운 게임으로 보여집니다.
개인판에 라운드 단계 요약이 정말 간략하게 잘 되어있는 편이고, 각 단계가 서로 잘 맞물려있어 이해도 잘 됩니다.
무엇보다 그웨트와 비교하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아이콘의 홍수가 이 게임엔 없습니다. 그래서 설명이 안 어려워요... ㅋㅋ
게임 웨이트가 높은 이유는, 점수를 얻는 방법이 다양해 초반 방향성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요약하자면
덱빌딩인데, 카드를 구입하면 미션 클리어를 한번 더 해야 덱에 들어오는 덱빌딩게임.
내가 사온 카드로 또 카드 구입+추가 미션+땅따먹기 등등을 해서 점수를 버는 게임.
버린 더미가 3군데로 분리 운영되는 덱빌딩게임.
입니다.
새로운 방식의 덱빌딩 게임을 원하신다면 추천합니다.
최근 해본 게임 중 가장 참신하다 생각되네요. 상당히 계획성있어야 하는 덱빌딩 게임이 나온 것 같습니다.
페스타에서 기대하나도 안하고 샀는데, 훌륭합니다. 소장이에요.
1인플이 너무 재밌어서 한번하고 바로 2판을 더 돌렸는데, 이거 승리하기 어렵네요.
그런데 요 게임 몸바사와 비슷하단 말도 있더라구요. 몸바사를 안해봐서... 몸바사 해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