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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언더월드 공식 토너먼트 후기

2,057 조회

2019.08.30 04:52

며칠전 이 후기 글을 거의 다 썼었는데... 글을 날려 먹어서 실의에 빠졌다가 오늘에야 다시 씁니다. ㅠㅠ

지난주 토요일인 8월 24일에는 신대방역 쪽에 있는 올드다이스에서 워해머 언더월드 정규 토너먼트가 열렸습니다.

워해머 제작사인 games workshop(줄여서 지땁)에서는 분기마다(?) 리테일샵으로 대회용 오거나이즈드 박스를 보내주는데요,

이 박스를 열어보면 트로피와 함께 특별히 제작된, 기존의 카드와는 일러스트나 분위기가 다른 카드들, 특수 토큰 등등이 들어 있습니다.

이것을 심판을 맡아주실 분이(오거나이저라고 합니다.) 샵에서 수령하여 대회를 열게 됩니다.

이번 대회에는 원래 12명 정도가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개인 사정 등으로 인하여 8명만 참가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 명, 한 명 모두가 자신만의 특색이 있는 강력한 덱을 가지고 참가를 하였습니다.

토너먼트에서 흔히 보이는 양산형 덱들이 아닌 것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그러나... 불길한 징조가 있었으니....

올드다이스에 도착해서 게임에서 쓸 토큰을 꺼내다 그만...

와장창!!! ㅠㅠ

결국 토큰 몇 개는 우주의 별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캡슐도 박살 난 것이 하나...

오늘 제가 와장창 박살날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죠.

그렇지 않아도 평소 쓰던 덱이 아니라 새로 만든 다른 덱으로 참가해서 불안한 중이었는데. ㅠㅠ

어쨌든

게임진행은 스위스 라운드 방식으로

승률이 비슷한 사람끼리 계속해서 싸워나가서 1인당 총 5게임을 하고나면 승부가 나게 되는 식입니다.

즉, a:b, c:d 가 붙어서 a와 c가 승자였다면 다음 경기는 a:c, b:d로 치러지는 것이죠.

이후 계속해서 이긴다면 결국 점점 강한 상대와 붙게 되겠죠.

대회 시작 전 프록시가 없는지 제한 카드 규정을 어긴 것은 없는지 오거나이저와 함께 확인을 하고

13시가 되자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첫게임은 네이버 사다리가 결정해 주었습니다.

#1경기

제 첫 상대는.... 저와 같은 팩션인 스톰사이어. 네, 미러전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상대는 제가 가르친 제자였습니다....

대회도 대비할 겸, 방학동안 학교에서 매일 두 판 이상씩 언더월드를 하며 단련한 친구였죠.

학교리그에서 2위를 차지한 친구입니다.

결과는

18:2로 제가 이겼습니다.

제자를 짓밟고 승을 챙겼다....

모든 옵젝티브 카드를 다 달성한 건 안 비밀.

#2 경기

두 번째 상대는 쥐돌이 팩션인 스파잇클로 스웜이었습니다.

이전 경기에서 20:15로 상대를 누르고 오신 분이라 많이 긴장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리더인 스크리치를 전진배치하였고... 저는 손쉽게 리더를 때려잡았고...

이후 리더를 잃은 쥐들은 하나씩 돌격해 왔고...

제가 19:4로 이겼습니다.

역시 이때도 모든 옵젝티브를 다 달성했습니다.

#3 경기

세 번째 상대는 몰로그!!

가장 두려운 상대인 몰로그가 나타났습니다. 혼자 쿵쾅쿵쾅하며 모든 것을 박살내는 몰로그.

게임 중 유일하게 무브 후 차지나 차지 후 차지가 가능한 초강력 몰로그.

몰로그 등장 이후로 토너먼트 덱들을 보면 반드시 두 장 이상은 이 몰로그 견제용 카드를 넣는 모습들이 보일 정도 입니다.

그리고 시작된 경기.

제 스톰사이어는 열심히 버텼지만 몰로그의 몽둥이 찜질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하나씩... 하나씩 사망하더니...

3라운드 시작 초반에 전원 사망했습니다. ㅠㅠㅠㅠ

점수는 13:6으로

전원 사망했지만 제가 이겼습니다. ㅎㅎ

이 게임은 적을 죽여도 승점을 얻지만 옵젝티브 카드를 달성하여 승점을 얻는 것이 더 많습니다.

저는 전원 사망 전까지 달성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전략적으로 순서를 생각해보고 전술적 행동을 통해 달성했고 이후 미련 없이 몰로그에게 목숨을 내놓았던 것입니다. ㅎㅎ

하지만 이번엔 모든 옵젝 달성을 하지 못했습니다.

#4 경기

베레몽으로 유명하신 몽크르님과의 승부!!

스틸하트를 가지고 오셨더군요. 제 최애 팩션이었던 스틸하트....

스틸하트는 이동력은 보통 수준이지만 굉장히 단단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격력도 좋아서 섣불리 다가갔다간 망치에 머리통이 찌그러집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덱도 방어형 스틸하트, 카운터 스틸하트, 공격형 스틸하트 등으로 다양하게 나올 수 있으며 상대 입장에서는 어떤 스틸하트냐에 따라서 전략을 바꿔야 하는데 시작 시에는 그것을 알 수가 없으니 상대하기 까다로운 팩션이기도 합니다.

몽크르님 오브린의 망치가 엄청나게 아팠지만...

점수는 17:9

몽크르님께 이겼습니다.

저는 모든 옵젝을 또 다 달성했습니다. ㅎㅎ

#5 경기

마지막 경기입니다.

상대는 보라에서 종종 뵈었던 조이헌터님!!

미사일 가렉 덱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조이헌터님은 일전에 제가 있는 학교에 방문하셔서 같이 언더월드를 즐기기도 하셨었는데...

이후에도 몇 게임을 같이 해 보았는데.....

이 분은 정말 저를 잡아 먹으시는 분입니다. 이 분 앞에서 제 주사위는 늘 무기력하더군요. ㅠㅠ

게다가 미사일 가렉 덱이라니! 이 덱은 뒤가 없는 호쾌한 덱입니다. 그야말로 쾌남!!

조건만 되면 적에게 차지해서 반드시 1킬은 따내는 한 발 한 발이 무서운 그런 덱이죠.

그 한 발, 한 발은 인간입니다. 방어가 유리이기 때문에 그 차지가 실패한다면 그 다음엔 거의 반드시 사망하죠.

하지만... 아군의 죽음조차도 점수로 만들어버리는, 코른의(워해머 카오스 신 중 하나) 가르침이 아주 잘 녹아들어있는 덱입니다.

경기는 2라운드에 이미 승부가 났습니다....

저는 2라운드를 넘기지 못하고 결국 전원 사망.... ㅠㅠ

조이헌터님은 전원 생존.

분명 위 사진의 모습이었는데 2라운드 말에 아래 사진...

이게 게임이냐!!!

크리 하나 포함해서 엄청나게 날아오는 막을 수 없는 미사일들!!

정말 강력한 쾌남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인 3라운드에는 카드만 서로 열심히 뽑았죠. 가 되어야 정상인데

조이헌터님은 끝까지 숙고를 하시고 졸개 한 마리를 리썰헥스탕에 담가서 자살을 시키십니다.

그러시고는 업글 능력으로 제 글로리 포인트를 하나 뺏어 가시고 어떻게든 승점을 따기 위해 노력하십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결국 점수는 12:10으로

제가 이겼습니다. ㅎㅎ

미사일 덱들은 대개 전체 죽은 수를 통해 득점하는 옵젝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력이 좋기 때문에 스톰사이어들이 못 버틸 거라는 걸 알고 있었죠.

그래서 저는 전멸 당하기 전에 제가 달성할 수 있는 옵젝을 최대한 달성하면서 적을 죽이지는 않았습니다.

덕분에 글로리 포인트에서 앞설 수 있었죠.

한 가지 더, 이건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는데 제가 다 죽어버리니 오히려 조이헌터님은 달성할 수 있는 게 없는 사태가 생겼다고 하시더군요.

즉 적 모델이 있어야 어떻게 때리고 옵젝 달성을 해야 하는데 그 상대가 아예 없으니... ㅎㅎ

어쨌든 이렇게 대회가 끝났고...

지난 대회에 이어 또다시 전승으로 우승했습니다. (자랑 자랑)

모두가 정말 즐겁게 게임을 했던 하루였습니다.

이후 언더월드 톡방에서는 한동안 토너먼트 후유증으로 언더월드를 더 하고 싶다는 글들이 줄을 이었고요...ㅋㅋ

그리고 스톰사이어를 쓴 제자는 2위를...

승리의 스톰사이어와 커즈브레이커.

갖고 싶은가. 휴먼.

언더월드는 당신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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