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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작이 재밌는 이유는 뭘까요.

4,111 조회

2017.01.1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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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제가 좋아하는' 게임들은 하다보면 실력차가 분명하다보니, 결국 머리를 안쓰고 게임을 하게되고, 그럼 재미가 없습니다.

그외의 게임들은, '요즘'게임들이거나, 아니면 '내취향이 무조건 아니라서 지금까지 굳이 안해온'게임들이고, 역시 재미가 없죠.

사실 보드게임을 하면서 제대로 정신을 집중해서 '이기기위해' 노력한 플레이는 수개월간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작은 다르더군요.

뭐 결국 플레이어간의 실력차는 분명하지만, 마작시스템의 한계(?)로 실력차보다는 운빨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그 와중에도

확률게임을 해야하는지라 정신을 집중하다보니, 결국 몇개월간 안되던 '몰입'이 되더라는거죠.

그럼 마작은 대체 뭐길래 이렇게 재미있는걸까요. 고작 세트콜렉션(제가 보드게임에 들어있을때마다 '디자이너 참 재미요소를

넣는것에서 게을렀네' 하는)의 확장일 뿐인데 말이죠. 어떤 요소가 그걸 재미있게 만들까요.

결국 세트콜렉션이 여러방향으로 날수있고(커쯔보다는 슌쯔를 모으고, 한번에 네세트를 모으다보면 적어도 하나에는 꽂히는경우가 많죠)

그래서 그 세트콜렉션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는 걸까요? 아니면 '치,펑,깡'을 칠때의 경쾌함 때문일까요? 그도 아니면 텐파이 상태일때

마지막으로 대기중인 그 패가 나왔을때 '론'을 쏘는 희열 때문일까요?

바둑도 만일 저와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과만 둔다면 전 아마 매우 좋아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실력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는 게임이다보니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수없다는게 정말 별로더군요. 마작은 그런부분에서 훨씬 자유롭더군요(물론 통계상 많이 집니다만).

이런식의 고전 보드게임을 더 좋아하게된 계기가 뭘까, 이런 고전보드게임과 '그렇지 않은 요즘 보드게임들'간의 차이는 뭘까요.

어설픈 테마에(몰입이 전혀 되지않는) 대충 시스템 두세개 엮어놓고 머리쓰는 요소를 대충 집어놓고는 '이거 게임이야' 라고 내놓는

게임들을 좋아하지 않는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저뿐일까요. 저렇게 느끼는게 제 취향이 단지 너무 극단적이라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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