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1분기 정산 - 17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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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2 13:13

안녕하세요 후기는 간만에 올려보네요. 1분기 때 간만에 게임을 해서(예전만큼은 절대 아니지만요 ㅠㅠ), 그 중에 몇가지 한줄평 식으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17. 크라스 카리엇 17선으로 한 이유는 이 게임에 대해서 꼭 언급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크라스 카리엇은 기존 트리테이킹의 드라이함을 굉장히 유쾌하게 만든 게임입니다. 그러면서 전략성도 잊지 않았습니다. 패를 만드는 재미를 극대화한 게임. 입문자, 숙련자 누구에게나 잘 먹힐 것 같습니다. 16.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간만에 플레이해 본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입니다. 규칙은 매우 단순하지만 새벽 시간에 하긴 좀 힘든 게임인데, 그런 상황에도 처음해 본 ㅁㅎㅈ님이 아주 마음에 들어해서 뿌듯합니다. 아직 플레이를 못해본 왓슨앤홈즈와 유사한 방식인데요, 왓슨의홈즈가 귀납법-관찰과 경험에 의해 결론을 도출하는 것에 극대화하는 쪽이라면,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는 철저한 연역법-명확히 규정된 논리적 형식에 의해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입니다. 재미면에서 비교는 어렵지만, 귀납법의 의한 추리는 난이도 조절이 어렵고 결론에 대한 근거에 대해 의심을 품을 수도 있지만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는 그럴 일은 없습니다. 다만 왓슨앤홈즈가 훨씬 풍부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가지고 있겠죠. 15. 필름을 감아 명품 카드게임입니다. 크라스 카리엇과 유사하게 카드 순서를 변경하지 못하는 것과, '필름 감기' 액션이 교묘하게 작용해 정말 엄청난 재미를 선사합니다. 드라이할 수 있고 카드빨...은 무시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 관리의 정수를 온전히 느낄 수 있으며, 일본 게임 특유의 어딘가~허전한 빈틈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카드 게임 중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게임이네요. 14. 아그리콜라 전략 게임 입문용으로도 훌륭한 아그리콜라죠. 물론 고인물이 온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라이트 게이머가 전략 게이머로 넘어가고 싶다하면 항상 들이미는 게임입니다. 테마성, 게임성 빼놓을 수 없는 게임. 이번에도 영업 성공했습니다. 13. 가이아 프로젝트 테라랑 똑같다고 누가 그랬죠? 분명 다른 게임입니다. 개인 취향이겠지만 테라미스티카보다 한 티어 높은 느낌이에요. 밸런스, 랜덤성 등 말이죠. 다만 세팅/장소 너무 압박이라는 단점과, 게임 종료 이후의 여운이 다른 대작 반열에 드는 게임에 비해서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12. 이스케이프 플랜 테이블토피아로 3회플/4회플 진행해봤습니다. 테마가 어쨌든 비딸은 어디가지 않네요. 이건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는데, 그 작가의 게임의 취향과 100% 일치한다면 정말 반가운 얘기지만, 같은 베이스로부터 출발한 다른 파생 게임일 뿐이라는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좀 물린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재밌었습니다. 긱 투표는 4인 베스트지만, 개인적으로 3인을 더 즐겁게 했어요. 이건 빡빡함에 대한 취향차이일 수 있겠습니다. 4인은 과도로 빡빡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 탈출하지 못하면 엘리를 당한다는 규칙이 빡빡함을 넘어 불쾌함까지로도 다가오더라구요. 2시간동안 내가 삽질한게 0으로 돌아간다고? 그건 꼴찌를 한다는 것보다 훨씬 허무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실제로는 엘리되진 않았지만요. 11. 18릴리풋 18시리즈의 입문작이 대체되었습니다. 무게감이 다르지만, 좀 더 쉽게 18xx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맵이 아니다보니 살짝 테마성이 떨어지는 게 아쉽다면 아쉽다고 해야겠네요. 10. 카베르나 + 확장 '잊혀진 종족' 확장을 껴서 해봤습니다. 일단 하나 까고 시작할게요. 이 확장 너무 비싸요-_- 굳이 카드로 만들어도 될 종족을 괜히 보드판으로 만들고, 뜬금없는 종이토큰 자원들... 하지만 재미면에서는 기존 카베르나에 변주를 충분히 불어일으킬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종족들이 어느 테크트리를 강제하는 면이 있어서 전략의 다양성을 오히려 무너뜨리는 경향이 있긴 하더라구요. 서로의 종족 능력을 극대화 해서 점수를 최고로 뽑는 레이싱 느낌이 됐달까? 그래도 카베르나는 카베르나입니다. 9. 롤 포 더 갤럭시 + 앰비션 갓포갤! 갓글화! 필구! 레포갤의 드라이함을 주사위 굴림의 유쾌함으로 재미를 업업시켜준 게임. 저는 레포갤/롤포갤/뉴프론티어 중에 롤포갤 고정원픽입니다. 8. 테라포밍 마스 + 비너스 또포마, 확장들의 변주도 참 맘에 들더군요. 긴 설명은 생략해도 되겠죠? 나중에 디자인 개선된 디럭스 에디션이 나오길 바라며...:D 7. 리스보아 요새 테마성+전략성을 가장 밸런스있게 다루는 작가는 비딸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이름을 보고 게임을 사는 작가 중에 하나입니다. 과거까지 포함해, 마틴, 크바틸, 우베, 코리, 그리고 비딸 라세르다까지 리스보아는 그냥 비딸 게임입니다. 살짝 드라이하긴 하고, 리스본 재건축이라는 테마성을 그리 잘 못느끼겠지만 재미는 역시 확실하네요. 6. 메이지 나이트: 얼티밋 한글화 이슈는 있었지만, 좋은 가격의 종합 선물 세트 느낌. 역시 게임성은 어디 안가고요. 다만 이 게임, 협력보다 경쟁모드에서 진수를 뽑습니다. 파밍과 성장을 적절히 잘 구성한 게임... :) 5. 정령섬 처음 4인플해보고 느낀게, 너무 번잡하다 였습니다. 근데 2인플 해보니 딱 맞는 옷을 입은 느낌입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서로 고유의 능력과 카드를 100% 효율을 발휘하려면 서로가 서로의 능력을 꿰고 있어야 한다는 건데, 그게 적은 인원 수일 때 적당한 판단 속에서 극대화됩니다. 4인플이라면? 뭔가 더 최적의 방법이 있을 거 같은데 생각하기 귀찮아... 흐름으로 간달까요? 암튼 좀 아쉬운 면이 있었습니다. 물론 숙련자들 입장에서는 다르겠지만요. 서로의 능력을 적절히 주고 받는 핑퐁의 재미가 정말 뛰어나 그게 매력 포인트로 다가왔습니다. 메나랑 많이들 비교하시는데, 약간 유사한 점은 있습니다. 그러나 '협력'의 재미는 정령섬을 결코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메나는 '경쟁'게임이에요! 4. 황혼의 투쟁 간만에 돌린 황투입니다. :) 최근 매진됐다죠? 파트너만 있으면 매일 돌리고 싶은 게임이에요. 비슷한 레벨의 파트너만 있으면 재미가 극강합니다. 극강의 테마성으로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카드들과 상대방 패가 뭘까 예측하는 재미, 카드를 활용하는 재미, 의외로 간단한 룰 등 명작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전형적인 줄건줘 게임. 3. 도미넌트 스피시즈 정말 돌리기 힘든 게임이지만, 종 멸망의 테마를 너무너무 잘 살린 게임입니다. 카드 하나하나 파워가 너무 강력해 기분 상하는 일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걸 그냥 천재지변이다 생각하면 유연하게 넘길 수 있습니다. ㅎㅎ 영향력 게임의 원탑 느낌..! 2. 오딘 + 확장 갓딘... 확장이 들어오면서 더욱더 완벽해졌습니다. 액션 선택 칸이 인원수가 적을 때 너무 널널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걸 다변형 보드판으로 매꿔줬구요, 가축 테크가 좀 밸런스가 안맞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 보완이 되었습니다(물론 보완하는 과정에서 오버 파워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특히 마지막 액션 선택 칸이 들어오면서 눈치싸움도 더 늘어났어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필수 확장 :D 1. 브라스: 버밍엄 / 랭커셔 대망의 1위는 브라스입니다. 이번에 버밍엄 펀딩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는데요, 랭커셔도 기존에 브라스 열풍을 일으킨만큼 엄청난 재미를 선사합니다. 마치 한식과 양식의 차이랄까요... 전 둘다 못버리겠어요. :( 그중에서도 특히 버밍엄은 맥주의 활용과 랜덤성 확대, 그리고 초반 밸런스 조정 등으로 좀 더 다변화된 재미를 선사합니다. 게임이 빡빡해진 느낌은 있지만 대출의 강제성이 좀 줄었고, 판매 가능 지역이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부동산 판세가 매번 변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D 보드게임하면서 머리가 쭈뼛 선다거나, 아드레날린이 엄청 분비된다거나 소름이 돋는다거나 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은 몇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브라스는 그런 게임입니다. 결론은? 둘다 구입쓰... 2분기에는 더 많은 게임을 하기 바라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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