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 Games의 신작, "코펜하겐" 리뷰

5,174 조회

2019.03.18 19:04

안녕하세요, 칼을쟁기로입니다. 얼마 전에 보드라이프에 퀸 게임즈에서 신작 게임 “코펜하겐” 이 펀딩 중이라는 소식이 올라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tb=board_news&bbs_num=5954&id=&reply_type=on).

현재 저는 덴마크에 잠깐 거주 중인데 집 근처의 보드게임 카페에서 코펜하겐이 있는 것을 얼마 전에 보았습니다. 아마 프로모션 격으로 덴마크 쪽의 카페들에 몇 개를 사전에 제공한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우연히 기회가 닿아 플레이해 보고 이렇게 리뷰를 남겨 봅니다. 펀딩에 들어가고 싶으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직 한 번 밖에 플레이해보지 않았기는 하지만, 간단한 룰이나 첫 인상 정도라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copenhagen boardgameì— ëŒ€í•œ ì´ë¯¸ì§€ ê²€ìƒ‰ê²°ê³¼

게임의 테마는 코펜하겐에 있는 뉘하운(Nyhavn, New Harbor라는 뜻입니다)에 있는 건물의 외벽을 아름답게 건축하는 것입니다.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있는 매우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이며, 알록달록한 건물들과 항만에 세워져 있는 배들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덴마크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들 중 한 명일 안데르센이 살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테마는 거들 뿐~~

nyhavnì— ëŒ€í•œ ì´ë¯¸ì§€ ê²€ìƒ‰ê²°ê³¼

코펜하겐의 유명한 관광지 뉘하운. 배가 다니는 물길 옆으로 카페와 식당들이 쭉 뻗어 있습니다.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게임의 룰은 보드게임긱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몇 페이지 되지 않는 만큼 룰은 매우 간단합니다. 턴제로 진행되며, 자신의 턴에는 두 가지 액션 중 하나를 하면 됩니다.

인접한 카드를 두 장 가져오거나,
같은 색의 카드를 원하는 만큼 사용하고 그만큼의 면적을 가지고 있는 타일을 가져와 배치하면 됩니다. 이 때, 배치하는 타일이 같은 색의 타일과 맞닿는다면 할인을 받을 수 있기에 약간의 고민이 필요합니다.

즉 카드를 많이 모을수록 큰 타일을 가져올 수 있고, 더 유리하긴 하겠지만 카드는 반드시 인접한 두 개를 가져와야 하기에 어느 정도의 견제 요소도 존재합니다. 또한 자신의 턴에 보너스 타일을 뒤집으며 추가적인 혜택을 받거나(카드의 색을 바꾸거나, 타일의 가격을 할인받거나, 카드를 한 장 더 가져올 수 있는 등입니다), 프리 액션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카드 가져오기 > 타일 건설의 순으로 진행됩니다. 가운데 보이는 교량에서 카드를 가져오면, 왼쪽에 보이는 타일 조각들을 사 올 수 있습니다.

게임의 메인 요소는 테트리스류의 타일 배치인 만큼, 하나의 열을 완성하면 2점, 행을 완성하면 1점을 받으며, 한 줄이 모두 창문으로 차 있다면 점수를 두 배로 받게 되기에 약간의 고민거리가 존재합니다. 또한, 방패 모양의 보너스 문양을 덮게 된다면 즉시 한 칸짜리 타일을 받거나 / 보너스 타일을 가져오거나 / 이미 사용한 보너스 타일들을 모두 재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채워야 하는 게임 보드. 방패 모양을 덮거나, 방패가 있는 줄을 완성하면 즉시 콤보를 터트릴 수 있는 보너스 타일을 받아올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하다가, 카드 더미의 아래쪽에 세팅되는 ‘게임 종료 카드’ 가 등장하면 게임이 끝나고,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룰은 이게 전부입니다! 요약만 잘 하면 카드 한 장에 다 들어갈 만큼 정말 간단한데요,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만큼 가볍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음, 사실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많이 가벼워 살짝 실망한 감이 있습니다. 테트리스 요소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고, 아를의 평원이나 오딘을 위하여도 굉장히 재미있게 즐겼습니다만, 이 게임은 타일의 모양도 제한적이고, 게임의 볼륨도 볼륨인 데다가(4인 플레이도 20~30분 정도면 끝납니다. 전략이라기 보다는 간단한 필러 수준이네요) 채우는 규칙도 단순하다 보니(오딘처럼 둘러싸기 요소 등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기대했던 만큼의 전략성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오딘보다는 패치워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았는데요, 조심스럽게 첫 인상을 말해 보자면 ‘조금 더 보드게임스럽게 다듬고 프리 액션 콤보를 이용해 콤보를 터트리는 맛이 있는 4인까지 되는 패치워크’ 정도의 인상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창문으로 완성하면 더블 스코어를 받기 때문에, 타일을 잘 살펴보고 올바른 모양을 집어 오는 것이 꽤 중요합니다. 지금 이 상태의 점수는

2+2+1+1+2+2(세로줄)=10점이네요.

그렇지만 컴포넌트는 상당히 훌륭한데요. 타일도 상당히 도톰하고 잘 마무리되어 있으며, 색색깔의 파스텔 톤으로 잘 칠해진 보드와 카드, 타일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뉘하운의 거리를 거니는 느낌이 납니다. 게임 종료 카드도 깨알 같은 코펜하겐의 인어공주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ㅋㅋㅋ.

또한 게임도 무거운 전략이 아닌, 30분 가량의 가벼운 게임, 아이들이나 입문자들과 함께 할 게임을 찾고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 어디까지나 제 첫 소감인 만큼, 참고만 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게임에 크게 고민할 것도 많이 없기 때문에 장고 유발 요소도 적고, 그만큼 상당히 스피디하게 흘러가는 점도 꽤 좋았습니다.

저 빨간 인어 공주 카드가 바로 게임 종료 카드. 그 외에도 점수 말, 보드와 타일들도 상당히 수려합니다.

그럼, 짧은 리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시길! 혹시 궁금하신 게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