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지인모임 후기(아키올로지, 촐킨, 시타델 - 확장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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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5 23:21

본래 5인이 모이기로 예정되어있었으나 친구 한 명이 더 오면서 6명 모임이 되었네요.

복작복작하고, 즐겁고, 그런데 뭔가 아쉬운.. 모임이었습니다.

사진 찍기를 즐거워하지 않는 고로 사진이 쓸만한게 없네요....ㅠㅠ

1. 아키올로지 : 카드게임

이제는 믿고 하는 검증된 카드게임 아키올로지입니다. 이번에도 먼저 도착한 이들이 오자마자 아키올로지를 찾네요.

이번에 다시 한번 느꼈는데, 아키올로지는 간단한 생각거리 + 뽑기운 + 인터액션(도둑_) + 적당한 긴장감(샌드 스톰) 의

보드게임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적절히 갖춘 수작인 것 같습니다.

전략게임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그닥 즐겨 하지는 않지만, 워낙 다들 유쾌하게 하니 저도 재미있네요.

2. 촐킨 : 마야인의 달력

그저께 산 촐킨을, 본래 보드판만 구경시켜 주고 다른 게임을 하려고 했는데

(촐킨은 4인밖에 커버가 안되죠)

야 이게뭐야? 신기하다 야 이거 해보자 등등의 반응으로 인해 설명과 함께 시작했는데...

다들 보드게임 초보들이라 멘붕이 오더군요..

"일꾼을 꽂거나 빼거나 하면 되는데, 꽂을 내는 낮은 숫자부터 꽂아야 되고, 여러 개 꽂으면 옥수수를 내야되고,

뺄 때는 거기 그려진 거 가져가면 돼"

그런데 일꾼 놓기 게임과 먹여살리기 류의 게임을 아예 접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

"옥수수는 왜 필요한데?" 부터 시작하여..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해결해야 할지 모르는 요소들이... 우르르르 쏟아져나오더군요..

결국 하나둘씩 "야 이거 내가 뭐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어" 라는 반응이 나와서,

1시대(절반_) 만 진행하고 뒤집어 버렸습니다.

역시 꺼내는게 아니었나봐요. 새거 사서 기분좋게 열었는데.. ㅠㅠ

3. 시타델 (기본카드 2회, 확장카드 2회)

시타델을 제일 많이 했습니다. 다들 지난번에 해 봐서 룰을 알기도 하고, 확장 카드를 껴넣으니 또 재밌는 요소가 많더군요.

역시 이날의 백미는 무도회장이었습니다. (무도회장 : 이 건물을 왕이 가진 경우 모든 플레이어가 왕에게 "감사합니다 폐하" 라고 인사한 후 차례 진행. 그렇지 않을 경우 차례 박탈)

건물 덱에 딱 한 장 있는 무도회장이...

첫 판은 등대(건물 카드덱에서 1장 골라서 가져옴)가 깔리면서 등대로 무도회장을 건져내고

두 번째 판은 누군가가 시작 핸드에 무도회장을 들고있었네요... ㅋㅋㅋㅋ

결국 감사합니다 폐하xx 가 난무하는 게임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딴지를 크게 좋아하지 않는 타입이라.. 시타델 하면 어떻게 효율적으로 건물 지을까.. 만 고민하게 되네요..ㅠ

위의 것들 말고도 모이게 되면 하려고 했던 게임들이 많이 있는데, 여러가지를 해보지 못해서 개인적으로는 참 아쉬웠습니다.

시타델만 4시간 정도 한 것 같네요..

보드게임 초보자들과 하려고 촐킨을 구매한 것이 가장 큰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담번에는 기회가 되면 RPG게임 스러운 협력게임 - 다들 온라인게임은 많이 하니까요 - 을 한번 구해 와볼 생각입니다.

ㅠㅠ. 전체적으로 아쉬운 후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