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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원더스 도시들(시티즈) 확장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3,126 조회

2019.01.01 20:02

본래 미드가르드 챔피언을 아이들에게 소개해주려고했습니다만...

미플소스 컴포가 이왕 오고 있기에 그 뒤에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다만 블프로 인해 한달 넘게 안오고 있는것은 예상못했군요ㅋ

쉬운 것들은 그만 소개하고싶어서 얼마전에 알려준 게임이 두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는 피카츄 배구입니다

보드게임은 아니죠...ㅋㅋㅋ

리플레이성이 어마어마해서 10여명 아이들에겐 생활 그 자체가 되는 경이로운 수준의 게임으로

현재 시즌4 대회까지 진행할 정도로 주구장창 즐기고 있습니다(4학년)

두번째로 심심해하는 남자아이들에게 소개해준 것이

바로 세븐원더스입니다

너무 쉬운거는 하고싶지 않아하길래 ~~컴포가 오지 않는 미드가르드의 챔피언을 기다리며~~

뭐가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 녀석을 알려주기로 결심했습니다

흠.... 그런데 확장하고 메탈코인도 수납하고 게임도 편하게 하려면 오거나이저가 있으면 좋은데....

하고 여기저기 알아봤더니 세븐원더스 오거나이저는 품절이더군요

아 이런 M사에서 한창 팔때 샀어야하는데.... 땅을 치며 후회하곤

세븐원더스 박스를 열어보니 예전에 사놨었더군요

(오거나이저는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입니다!! 고 주장하는 중)

이런 이런... 제가 그래도 젊은 축에 속하는 나이인데 벌써 뭘 샀는지도 모르다니

스스로에게 한심하더군요ㅋ

일단 오거도 있겠다 시티즈도 바로 질렀습니다

플레이해볼 생각에 기분이 좋더군요

그리고 사고나서 바로 품절로 바뀐걸 보니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ㅋ

다만... 솔직히 반신반의하고 있었습니다

6학년들 대상으로는 성공한적이 있었지만 4학년들이 이 게임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처음 영업은 세븐원더스 본판만 꺼냈습니다

확장까지 꺼내면 애들 멘탈이 나갈거같더군요ㅋㅋ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어떤 분이 보드게임 설명 노하우글을 썼었죠

테마 설명을 해주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하신게 기억나서

시간을 들여 좀더 이야기해줬습니다

"이 게임 이름이 세븐원더스란다. 세븐은 7이고 원더스는 불가사의 그래서

7대 불가사의라는 이름이지"

"불가사의가 뭐에요?"

"불가사의는 옛날에 세운 유명하고 멋있는 건물들을 말하는데

이 게임이 바로 불가사의도 짓고 다른 건물들도 지어서 가장 훌륭한 문명을 만든 사람이

우승하는 게임이지"

설명 시작

"바로 이 월계관 숫자가 점수란다 점수 많이 모은 사람이 우승하는거고...

군사력은 시대가 끝날때마다.... 어쩌구저쩌구"

설명이 길면 애들이 슬슬 딴짓을 하기 때문에 핵심만 이야기하고 연습겜으로 한판했습니다

연습겜에서 거의 모든걸 이해시키고 둘째판을 들어가는데 애들이 그냥 미치더군요

눈빛부터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중...

둘째판까지 마치고 나니까 어떤 남자애가 "쌤.. 왜 이런 갓겜을 늦게 알려줬어요?"

라고 하더군요

뭐???? 갓겜???

이럴수가...............!!!!

크게 놀랐습니다

세븐원더스를 갓겜이라고 해서가 아닙니다

얘는 그간 보드게임을 알려줄때마다 재미없다고 하고 딴데로 가버리는 녀석이었습니다

당연히 '아 보드게임 자체를 싫어하는 애구나 뭐 어쩔수없지' 하고 1년 내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좀더 복잡한 게임 취향이었던 것이죠 ㄷㄷ

그날부터 남자아이 6명에 의해 세븐원더스는 매일 매일 매일 매일 돌아가고 있습니다

본판을 몇번 돌리다가 이정도면 이해도는 완벽하다싶어 확장을 하나 넣기로 했죠

저는 원래 리더스 빠돌이었습니다

세븐원더스는 리더스가 필수 확장이고 나머지는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긱에서는 시티즈가 정말 미묘하게 점수가 더 높더군요

리더스보다 인기가 덜한 확장이지만 정말 게임성이 괜찮은 녀석일까요?

이왕 구입했으니 시티즈부터 넣어서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시티즈는 규칙서를 읽어보니 인터액션이 증가하고 성능이 좋은 검은색 건물들이 추가된 확장팩이더군요

매 시대가 끝날때마다 하는 군사 충돌을 피하게 해주는 요 비둘기와

상대방 돈을 제거시키는 기능이 핵심인데

이게 생각보다 재밌어보이더군요

시티즈는 설명이 별로 필요하지도 않았습니다

한 3분? 설명하고 바로 입장....

근데 바로 이 인터액션들이 추가된 부분이 참 흥미롭습니다

군사력을 실컷 올려놨더니 옆에 애는 비둘기로 빠지고 있고

"야 3원씩 다 까라" 이런식으로 훼방을 놓으니 직접적으로 상대방에게 피해를 준다는 사실에

다들 재밌어하더군요

둘다 해보니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시티즈를 리더스보다 더 좋게 평가하고 있고

하나만 고르라면 시티즈를 선택할거같습니다

시티즈로 세판 정도하고나니 반응도 더 좋고 이 김에 리더스까지 넣기로 했습니다

시티즈와는 다른 맛이 있는 확장이죠 ㅎㅎ

본판+리더스+시티즈가 볼륨이 엄청 커지지도 않고 잘 따라오더군요

4학년이 이렇게 똑똑합니다

점수계산할때의 모습

혼자 아이들 점수를 취합하려니 목도 아프고 힘들었습니다만

이번엔 무조건 계산지 하나씩 주고 알아서 하게 했는데 너무 편하더군요

6학년애들하고 할때도 진작 이렇게 했어야돼는데 왜 목청을 부르짖었는지...ㅋ

판타지왕국은 점수계산이 귀찮고 복잡해서 무조건 웹사이트로 계산했는데

세븐원더스는 귀찮긴해도 계산이 참 재밌더군요

그제서야 계산하는게 재밌다는 분들 말이 이해가 갔습니다

하루도 쉬지않고 시간이 있을때마다 돌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여자아이들에게는 좀 어필이 어려운 게임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ㅠ

세븐원더스는 오거나이저+메탈코인+확장 한글화까지 꽤나 품이 많이 들었는데

하고싶어서 노래를 부르는 몇몇 녀석들을 보니 전혀 아깝지 않은 게임입니다

그럼 다음에는 더 고급게임을 소개해줄 희망을 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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