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2.23] OCS 코리아 "낙동강 전투" 시나리오 플레이 후기
드디어 보드게임 라이프의 두가지 목표중 하나인 OCS 돌리기를 해보았습니다.
OCS란 오퍼레이션 컴뱃 시리즈의 약자로
워게임 최고의 디자이너중 하나라 불리우는 존 에식 옹이 만든 OCS 룰북을 기반으로 나오는 게임들 입니다.
워게임 최고의 보급룰로 유명한 게임 시리즈 이지요.(워게임의 올해의 게임상이라 할수 있는 CSR 최다수상 시리즈)
OCS 룰북 첫장 - 무려 4.3버전으로 계속 개정되고 발전한 시리즈 룰북
주로 2차대전이 주무대이고 2차대전기의 무기가 많이쓰인 한국전쟁까지 배경으로 게임이 나옵니다.
이번에 제가 해본 게임은 OCS 시리즈중 보급용으로 많이 쓰이는 OCS 코리아 : 잊혀진 전쟁입니다.
바로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 하면서, 슬픈 비극의 역사인 한국전쟁을 테마로 만든 게임입니다.
OCS KOREA : The Forgotten War
그 중 가장 쉽게 보급룰과 이동, 전투를 익힐 수 있는 시나리오
"On The Naktong"
즉 낙동강 전투의 후기입니다.
UN군 - 전속 전진
북한군 - GM90
초기 배치의 모습 입니다.
북한 제 4보병사단, 105기계화 사단 등이 마산, 영산을 노리고 있고
5보병사단, 12보병사단등이 영덕, 의성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북한군이 촘촘한 진형을 갖추고 내려오는 반면에
UN군은 소수의 보병사단만이 남아 방어를 준비중이라 추풍 낙엽의 상태입니다.
특히 북한의 보급물자가 충분해 대규모 공세가 가능하지만,
UN군은 물자부족으로 방어도 쉽사리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부산으로 대규모의 UN군 증원이 예정돼어있고
공군지원은 UN군만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공군과 중요 거점만 방어하는 방법으로 시간을 벌면서
대규모의 기갑, 해병을 갖춘 미군이 증원돼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북한군은 마산, 대구, 포항중 두군데를 점령해
부산으로 가는 교두보를 확실히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1.5턴(시나리오 특별 룰로 북한군은 시작시 공짜 턴을 한번 가집니다) 이 지난후의 상황입니다.
북한군의 분산됀 공습으로 북쪽에서의 상황이 UN군에게 매우 유리하게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마산전선에서는 부산으로가는 교두보를 마련
UN군의 밀양 사령부까지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밀양보다는 대구를 밀어버리기 위해 105 기갑사단의 109탱크 대대가 기습적인 북진!
대구 공습을 기획합니다.
북쪽에서의 지지부진한 공세도 풀려서
영덕을 점령하고 의성을 목전에두고 있습니다.
마산을 포기하는 대신에 대구를 점령해서
북쪽의 북한 보병사단들과 연계해, 포항까지 점령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보급로도 단순화시킬수 있구요.
북한군은 두턴간 엄청난 양의 보급물자를 다수 소진했기 때문에
이 대구 공습이 실패한다면 사실상 북한군은 끝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반면에 UN군은 일본에서 대규모로 보급품이 계속 들어오고 있구요.
가장 중요한 대구 공방전이 끝난후 상황입니다.
109 탱크대대가 18:1이 넘는 화력비로도
똥파워(주사위 1,1...)만을 보여주었고, 적을 죽였음에도 후퇴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8개 연대가 모여 공략한 대구 북쪽의 공습도 대승을 노려서 연속적인 돌파를 노린 것이었지만
그저그런 성과로 끝나버립니다.
8개 연대가 모인 북한 집단군이 대구를 점령하는데는 성공했으나
결국 마산 전선의 북한군이 증원됀 미국 전차부대에 전멸당하고
8개 연대의 집단군도 대규모 포병 폭격에 엄청난 타격을 받습니다.
(병력이 밀집됄수록 포병대의 포격 위력이 강해집니다.)
또한 보급물자가 방어조차 할 수 없을정도로 떨어진 북한이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플레이를 종료하였습니다.
왜 OCS가 최고의 작전술 시리즈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지 알 수 있었던 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볼때 3가지가 타 워게임과의 차별점을 보이면서
이 OCS 시리즈를 돋보이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1. 보급룰
전투, 방어를 하기위해선 실질적인 보급품을 소모하여야 한다는
이 룰이 게임을 매우 다이나믹하고 복잡하면서 재미있게 만들어줍니다.
타 워게임이 가상의 보급로를 설정해서 포위돼거나 ZOC에 영향을 받으면 끊기는
간접적이 방식인데, 이것은 보급을 끊기지 않을려는 생각은 하게해도
정작 유닛이 공격하는데에는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보급선만 연결돼면 풀 보급이니까요.
그러나 OCS는 보급물자를 소모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공격을 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단순히 병력 우위거나 유리하면 공격을 하는 방식이 아닌
유리하더라도 보급품의 소모를 생각해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는 게임이 된 것입니다.
단순히 유리하니 공격하면 이기겠지?
하다보면 보급품이 다 사라지고 빈 깡통부대만 남아 괴멸당하는 상황이 옵니다.
방어시에도 물자소모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룰의 복잡함을 방지하기 위해 타 워게임과는 다르게 보급선을 연결하는 룰이
매우 쉬워졌습니다. ZOC로는 차량 보급만 끊기 때문에
보급선을 연결하는데 크게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됍니다.
대신에 실제로 보급저장소가 적 유닛에게 털릴 수 있습니다.
틈을 파고들어서 보급저장고를 털어서 일부는 태우고 일부는 노획하는 것이죠.
2. 모드 시스템
게임에는 유닛의 상태를 표시하는 다양한 모드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태인 일반 모드는 물론
이동력이 늘어나지만 전투력이 약해지는 전략이동 모드
전투후 돌파페이즈나 상대편 턴의 반응페이즈에서 활용될 수 있는 예비모드
혼란상황을 나타내는 DG모드
압도적인 승리로 사기가 높아져 연속적인 전투가 가능한 돌파 모드등
이런 다양한 모드의 표현은
유닛들의 개성을 표현해주고 게임을 더 전략적이게 만들어 줍니다.
유닛능력의 1,2차이로도 모드마다 능력이 상이해지니 활용새, 쓰임새가 달라며
이번턴에는 상대방의 반응을 보고 움직이기 위해 대규모로 예비대를 조직한다던가,
또는 빠른 후퇴를 위해 전략적 이동으로 후퇴한다던가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방의 포격이나 전투에의해서 혼란상태가 될 수 있으며
이 상태에서는 ZOC가 사라지고 전투력이 반으로 감소하는 등의 상태가 나타나
아무리 좋은 유닛이라도 조직적이지 못하면 별거 없다는 것을 표현해줍니다.
그 반대의 돌파는 전투의 압도적인 승리로
다음 돌파페이즈때도 전투를 지속해서 상대방의 전선에
거대한 구멍을 뚫어버리는 효과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3. 액션레이팅을 통한 병력 숙련도의 표현
많은 헥사 워게임들은
유닛표기를 단순화하기 위해서
부대의 화기, 병력규모, 숙련도 등등을 총합한 전투력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OCS는 전투력은 순수 병력의 양과 종류라 할 수 있으며
그 부대의 숙련도는 액션레이팅이라는 수치를 통해서 표현합니다.
이 액션레이팅은 상대방보다 높은 차이만큼 기습판정시 보너스를 주고,
전투 주사위 굴림에서도 +를 줍니다.
이 액션 레이팅의 분리는
단순히 유닛의 양이많다고 해서
경험이 많은 부대를 이기기는 쉽지않다는 것을 매우 절묘하게 표현해주었으며
액션레이팅이 높은 부대에 전투력만 믿고 까불었다가
재수없게 역으로 방어자 기습이 걸려서
칼럼이 대규모로 후퇴하는 순간
대패를 당하고 후퇴하는 수모를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력의 양은 매우 중요한데
아무리 액션 레이팅이 높은 부대라도
매번 들이닥치는 대규모의 부대에 이길 수 없으며
결국 대규모의 부대가 병력 소모를 통해서 이길 수있게
벨런스 있게 만들어두었습니다.
OCS는 생각보다 룰이 익히기가 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메이지나이트를 돌릴 수 있는 수준이라면가능한 게임이라고 봅니다.)
일단 페이즈 별로 하는 일이 분리가 매우 잘돼어있습니다.
매턴마다 이루어지는
준비->이동 -> 반응 -> 전투 -> 돌파->정리
로 이루어지는 턴의 순환은 이해하기도 쉬우며,
큰 변수가 없어서 실질적인 플레이를 들어가면
충분히 익힐 수 있는 수준입니다.
거기다 한장짜리 시리즈 차트에 결과표가 다 적용돼어있고
중요한 룰도 적혀있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햇갈리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플레이보다는
에러룰을 하더라도 확실히 하나 두개씩 익히면서 간다면
충분히 익힐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입문용은 절대 아니지만,
나는 역사책에서 나올법한 전쟁게임을 하고 싶다 라고한다면
OCS는 매우 좋은 선택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셰리님의 OCS 특징.
매우 자세히 특징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