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사진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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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5 02:09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도 일을 해야하네요.. 큭...

사진첩 후기 하나 후딱 올리고 일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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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13위로 순위를 매긴 뤄양이네요. 아내랑도 하고... 이웃집 부부랑도 하고... 모임원들과도 하고... 최근 정말 열심히 돌리고 있습니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으면 작물만 생산 -> 납품하며 솔로게임을 하게 되지만, 기본기가 탄탄해지면 조력자 카드를 마구 써대며 상대방의 계획을 다 망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뤄양은 절대 인터랙션 없는 솔로게임이 아닙니다.

카탄. 클래식한 게임이죠. 캐나다 중고매물로 풀 3D 카탄 + 도시와기사가 $600에 나온 것을 본 기억이 나는데... 콜렉션용이 아닌 이상 그 정도의 돈을 투자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카탄은 그냥 마구마구 즐기는 그런 게임이예요.

팟럭(potluck) 파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밴쿠버에서는 꽤 자주하는 이웃간의 이벤트인데요. 각자 집에서 요리를 해서 한데 모여 나눠먹는 행사입니다. 베트남 / 말레이시아 / 한국음식들이 올라왔네요.

와우- 푸짐한 것 보게!

이 샐러드가 아주 아삭거리고 상큼해서 맛있었습니다. 안에 고수잎이 한가득 들어가서 풀내음이 가득~ 그러나 역시 고수는 고수인지라 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손도 안대더라고요. 모임이 끝나고 이걸 한가득 받아왔습니다. 최근 아침/점심/저녁마다 한번씩 먹는듯.

선물 교환식도 가졌어요. 남자들은 여자들을 위해 여자들은 남자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죠. 스트림즈 게임을 통해 점수를 가장 높게 받은 사람부터 선물을 하나 골라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터진 게임. 100점이라니... 이 점수는 처음 봤어요;;

선물을 다 나눠가진 뒤 확인해보니... 저는 따뜻한 히트텍 양말을 받았습니다.

진짜 폭신폭신하고 따뜻해서 겨울 내내 유용하게 잘 쓸것 같더군요.

제가 손발에 열이 많은 편이라 실내에선 차가운 거실바닥을 맨발로 누비는 야생동물인 것만 제외하면요.

아, 선물이란 말이 나와서 말인데... 닉네임이 여기저기 알려지다보니 제가 받는 선물에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쿠션을 받았는데 라쿤이 그려져 있거나....

수면잠옷을 받았는데 라쿤이라던가...(심지어 꼬리도 달려있는데다 엄청 따듯합니다).... 퍼즐을 받았는데 라쿤이라던가.... -_-;;

뭔가 빠른 기세로 라쿤 관련 상품이 집 안에 채워지고 있습니다.

몇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는데...

1. 너굴은 너구리의 약자이지 라쿤이 아닙니다 (그치만 라쿤이 더 귀엽긴 해요)

2. 캐나다의 상징적인 동물은 비버와 곰이지 라쿤이 아닙니다. (그치만 라쿤 관련 상품 겁나 많음)

3. 주위 사람 중에 라쿤을 보면 "어! OOO의 친구다!!!" 라고 소리치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야생동물과 친구가 아닙니다

4. 저는 이 닉네임을 쓴 이래로 단 한번도 '라쿤 관련 상품을 모아야겠다' 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_-;

뭐 슈틀스도 하고 텔레스트레이션도 하고 이래저래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진을 보니 보담 티셔츠를 입고 있군요.

보담에서 옷을 공동제작 할 당시 일부러 XXL 사이즈를 주문해서 실내에선 거의 저 옷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잠옷으로 매일 사용하는데 아주 편해요.

덕분에 보담을 몰랐던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보담을 알게 되는 홍보효과가 있습니다.

밴쿠버나이츠라는 정식모임 말고도 부가적인 모임이 1개 더 있습니다. 이 모임은 총 3팀의 한인커플로 이루어져 있어요.

저희를 제외한 두 부부는 아직 보드게임 경력이 길진 않은데... 열정 하나는 정말 엄청나서 다이스타워, 오거나이저, 슬리브 등 저는 옛적에 (귀찮아서) 포기한 것들을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보고 있노라면 나는 얼마나 게으른인간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열정이 굉장하다보니 게임도 마구 지르려고 해서 "막 사지 마세요. 해보고 사세요." 라며 제가 언제나 뜯어말립니다 ㅋㅋ

위 사진은 황투를 가르치고 있는 사진입니다. 보통 초보자들이라면 쉬운 게임부터 차근차근 게임의 난이도를 높여가기 마련인데... 시작부터 하드코어한 게임을 마구 건드리더라고요. 1~2년쯤 지나면 두 부부 모두 괴물이 될지도.....

여기에도 뤄양이 있네요. 몇가지 에러플을 잡아주고 4인과 2인의 차이를 알려주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게임을 다른 누군가 재밌게 즐긴다는건 참으로 즐거운 일입니다.

드디어 기즈모를 해보았습니다. 꽤 흥미로운 게임이었어요. 게임이 진행될 수록 승점 챙기랴, 앞에서 구슬을 빼랴 뒤에서 구슬을 빼랴, 구슬 뺀 효과로 또 구슬 빼랴... 콤보를 소소하게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지더군요.

엔진빌딩과 콤보의 다양성은 스플렌더의 상위호완이나 깔끔함에선 스플렌더가 훨씬 더 나았어요. 정신산만함이 싫으신 분들은 스플렌더에 머무르겠지만 콤보의 재미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기즈모가 훨씬 나을거라 봅니다. 아예 스플렌더로 돌아가지 않는 모습도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와 아내는 평이 조금 갈렸는데 잘 벼려진 칼날처럼 필요한 카드만 챙기며 최단 루트를 짜길 좋아하는 저는 스플렌더가. 여기저기서 터지는 콤보가 재밌다고 느끼는 아내는 기즈모가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게임 모두 소장하고 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최근 열심히 즐기고 있는 배틀콘 온라인입니다. 처음엔 카드 보기가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익숙해지니 치고박고 열심히 하게 되네요. 매번 색다른 사람들과 하다보니 같은 캐릭터를 상대하면서도 치고 들어오는 타이밍 / 빠지는 타이밍 / 역습을 먹이는 타이밍이 다 달라서 심리전이 굉장히 강하게 작용되네요.

그치만 온라인 버전을 즐긴다고 해서 오프라인 버전을 팔 것 같진 않습니다. 오프라인은 수작업으로 계산해야 할게 좀 있지만 카드를 보기가 더 쉬운데다가 오프라인 특유의 손맛은 디지털이 절대 이길 수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