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 오브 다이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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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0 14:09

지난 서울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레인 오브 다이스를 플레이하고 구입했습니다. 이 게임은 논란이 되었었고 지금도 현재 진행중이라고 생각됩니다. 본 글은 하인라인님을 폄하하려고 쓴 글은 아닙니다.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솔직하게 쓰겠습니다.) 하지만 첫인상은 매우 비호감이었습니다. '자칭 갓겜' 이라는 꼬리표가 아직까지 붙어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저만이 아닐겁니다. 홍보 글들을 볼때마다 무슨 자신감이지? 이렇게 비호감으로 홍보하면 무슨 이득이지? 라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첫인상이며 저와는 다른 첫인상을 가지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하지만 막상 플레이해보니 정말 재밌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구입했으니 말이죠. 그 후로 지인들과 여러번 플레이 했고 롤을 좋아했던 지인들도 입을 모아 재밌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게임은 취향차이겠지만 롤을 재밌게 했던 분들에게는 충분한 재미가 보장된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장단점을 논해주셨기때문에 저는 제가 생각하는 장단점 한가지씩만 적어보겠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후기에서 대부분 말씀하셨듯이 코어룰이 쉽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쉬운 룰로 이만한 재미를 뽑아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합니다. 가장 큰 단점은 실력의 편차입니다. 롤을 해보셨던 분은 알겠지만 고수가 양민을 학살하는 장면이 이 게임에서도 쉽게 나타납니다. 운빨망겜같은 주사위와 카드 드로우에 실력이 무슨 소용인가 싶었는데.. 정말 잘하는 사람이 게임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이 펼쳐지니 놀라울 다름이었습니다. 팀의 실력편차가 좀 나면 이거 게임을 더 해야하나 싶을정도로 탈탈 털립니다. 실력보정 장치가 존재하지만 극복 불가능한 차이도 종종 납니다. 털리는 입장에선 의욕상실로 노잼 게임이 되어버립니다. 테포마나 아그리콜라같이 자신의 컨셉대로 플레이하며 지더라도 만족스러운 게임을 할수있는 그런 게임은 아닙니다. 물론 실력만 맞다면 정말 손에 땀을 쥐게하는 재미는 보장됩니다. 총평을 하자면 정말 재밌습니다. 저처럼 첫인상이 비호감이라 해보고싶지도 않은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해보세요. 정말 재밌습니다. 근데 제입장에선 갓겜은 아닙니다. 이것보다 재밌는게임도 갓겜이라고 안부르는데 이 게임을 갓게임이라고 할수있을 지는 모르겠군요. (제가 해보고 갓겜이라고 칭송했던 게임은 글룸헤이븐 하나네요.) 솔직히 전 이것보단 먼치킨이 더 재밌습니다.(먼치킨은 긱순위 3600등이에요) 아쉬운점은 이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갓겜갓겜하는 바람에 반발심을 사서 이 재밌는 게임을 해보지도 않게 되버린 분들이 많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마케팅이 게임을 끌어내려버린 안 좋은 예가 되어버린것같아 속상합니다. 롤이 재밌으셨다면 한번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후기에는 갓겜이라고 하지말아주세요. 적어도 저는 갓겜이라는 말에 해보고싶은 마음이 더욱더 사라졌었으니까요. 아마 갓겜사건만 없었어도 판매량이 두배는 늘지 않았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전략적인 노이즈마케팅이었다면 할말없지만요) PS. 하인라인님 빠른 AS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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