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룰/메커니즘만 가지고는 '이게 대체 왜 재미있지?'싶은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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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6 00:23

이 많습니다.

제가 보드게임에 한참 빠져있던(물론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몇년전만 하더라도, 보드게임에서 최고의 미덕은 '테마'와 '테마를 잘살리는 메커니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한가지 추가된게 있다면 '결국 게임은 재미있는게 최고다'라는거죠.

하여간, 그러다보니 과거에는 '이게임은 메카니즘만 들어도 멋지군!'싶은 게임들은 실제로도 멋졌습니다. 저에게 게임상의 테마에 몰입하고, 가상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예술적인 매체가 되어주었죠. 하지만, 요즘에는 좀.. 다릅니다.

'뭐 이런 게임이 다있어?' '고작 이정도로 허술한 룰을 가진 게임이?'싶은것들이 굉장히 재미있다는걸 느끼는 중이죠. 물론 그 게임들도 수많은 테스트플레이를 고치면서, 최적의 밸런스를 찾은 결과물이라는것은 당연한 일입니다만, 여기서 중요한건 '내가 쓰레기라고 했던게 사실 재미있었어!'가 아니죠. 바로 '메커니즘과 재미의 관계'가 더이상 머리속에 잡히지 않는다는게 중요한거죠.

저는 간간히 보드게임 디자인을 머리속으로 하는 사람이고, 자주 새로운 메커니즘들을 창안합니다만, 이게 실제로 재미있는 메커니즘인지 아니면 그냥 루즈하고 쓰레기같은지에 대해서는 분간하기가 힘듭니다. 그럼 프로토타입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서 테스트플레이를 열심히 돌려보면 되는문제지만, 저의 게으름과 바쁨때문에 그게 안되죠. 그러다보니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 떠올렸던 아이디어가 굉장히 기발한것 같은데, 조금만 곱씹어보면 그냥 루즈하고 허술해보이는거죠. 뭔가 깔끔하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번거롭고 귀찮게 느껴지는것들이 되는거죠.

이런것들은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요? 뭐가 '깔끔하면서도 신선하고 속도감있는 재미있는 게임'이고, 뭐가 '할수있는것도 없고, 쓸데없이 난잡하면서 지저분한 게임'인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