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추가] 보드게임 후기: 테러스케이프, 레이징 로봇, 밀레니엄 블레이드
1. 테러스케이프 Terrorscape (2023)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371433/terrorscape
데이 바이 데이라이트라는 온라인 게임을 잠시 즐겁게 해서 그런지 데바데의 시스템 오마주가 도처에 깔려있습니다. 데바데 보드게임을 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궁금해지기도 하는데, 테러스케에프 정말 게임이 깔끔하게 잘뽑혔습니다.
초반에 동네 바보 처럼 살인자을 놀리지만 점점 강해지는 살인자의 레벨업 능력 때문에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긴장감이 점점 고조 되어서 정말 좋았더라고요.
이 게임이 놀란 이유가 장식 같은 거대한 벽이 괜히 있는것이 아닙니다. 살인자와 생존자의 확실한 분리를 통해 테마에 더욱 몰입하게 되고 게임을 하면 실제 내가 그 세계에 있는듯한 행동을 하게 하는 기능적인 역할도 하더라고요. 몸짓을 한다던지 서로 속닥속닥 거리다던지, 모든게 벽으로 분리되며 두 맵도 서로 간의 편의성을 높혔습니다.
저 투머치 해보이는 벽이 없었더라면 이게 이렇게 재미있을까요?
또 좋았던 점은 빠른 템포의 액션입니다. 생존자의 경우는 하나의 액션만 하고 끝나거든요. 이런 부분도 긴장감과 게임의 극박함을 잘 나타낸것 같습니다.
더 해봐야 알겠지만, 제가 얼마 못해본 히든 무브먼트 게임중에 가장 현장경험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게임이었습니다. 이런 숨바꼭질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에게 강추드립니다. 더 해보고 리뷰도 작성 해볼께요.
2. 레이징 로봇 Raising Robots (2023)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366683/raising-robots
카드의 운요소와 그리고 액션 파워의 운요소가 오히려 더욱 템포를 좋게 해서 인상이 좋았습니다. 엔진 빌딩류를 요즘 즐겨 하지 않지만 레이징로봇은 시퀀스가 일정하면서 5가지 단계중 어떤걸 집중 할 것인지 그리고 다른 플레이어의 집중 부분을 보면 내가 다른 플레이어의 액션의 행위 따라 나도 덩달아 액션을 할 수 있어 즐겁더라고요. 눈치를 꽤 봐야하는 액션 프러그래밍류 게임이라 윙스팬 보다는 더 호감이었습니다.
그리고 오픈 드레프팅이 없는 점이 오히려 게임의 탬포를 올려주는것 같습니다. 설계 도안 카드를 뽑고 거기서 취사 선택하는 과정이 노안이 온 저로썬 가까이서 봐야 편하더군요. 오픈 드레프팅 게임은 좋아했는데 나이 때문인지 점점 힘들어지네요. 나이 들어보이니 안경 올리고 카드 보지 말라는 말도 너무 충격이어서 ㅋㅋ 오픈 드레프팅 시장 게임은 역시 요즘은 간단한 패밀리 게임이 좋습니다. 아니면 뉴클리엄 처럼 기호가 시원시원한 철도 타일로 되어있던지. 아무튼 글있음 힘드네요 휴 가지고 가서 보는것도 약간 눈치 보이고 ㅎㅎ
3. 밀레니엄 블레이즈 Millennium Blades (2016)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51347/millennium-blades
저번주도 이번주도 밀블 초심자 구성으로 게임을 이번주에 했는데, 매번 다른 재미를 주는 게임입니다.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하고 그리고 중간 기말 수능 시험 후 체점하는 게임인데,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또 보드게임으로 하니 정말 즐겁더라고요. ㅎㅎ 공부를 이렇게 집중해서 이렇게 했으면 ...
그리고 출제 경향 메타라는것도 있어 그걸에 맞추어서 6문제 아니 6개의 카드를 서로 내려 놓으면 단순한데 성적이 좋으면 참 기분이 좋고요. 시험과 다르게 남의 점수에 먹칠도 할 수 있는 인터액션 까지! 수능 금지곡를 응시자에게 지속적으로 들려주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ㅎㅎ?
CCG나 TCG를 간접적으로 체험 해볼 수 있는 정말 좋은 게임 같습니다 ㅎㅎ 밀블은 양가적으로 두 장르에 대한 좋은 인상이 아니면 오히려 좋지 않을 인상을 줄 수 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미블이면 되지 않나?" 아니면 "이런 장르 직접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것 같아요. 그 만큼 좋은 게임이지만 세팅과 정리의 압박은 있지만 재미있으면 충분히 수고를 들일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 생각이 들더군요. 아! 일러는 취향의 영역인데 이런 카드 게임에 나름 잘어울리지만 그렇다고 마음에 쏙 드다고 할 수 없습니다 ㅎㅎ
아 보드라이프에 너굴너굴님 리뷰를 정말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미블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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