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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n641 / 다음에는 게임으로 이야기 나누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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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en641 / 마지막으로 글을 남깁니다. :)
현실에서 당한 것을 그대로 돌려주기 어렵기 때문에 웹상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그나마 여성이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웹에 열려 있기 때문에 웹상에서나 이 난리가 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현실에서 권력관계 아래 놓여 있는 여성이 실질적인 미러링을 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현실에 여성이 당하는 일을 강한 순서로 두면 살인, 강간, 몰카, 성폭행, 각종 차별, 그 다음에야 언어폭력인데 말이죠.
운동이 전개되는 측면에서 현 상황을 보면, 언뜻 보면 단순히 감정의 해소일 뿐인 것 같지만 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여성의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것이 알려지고 여성끼리 연대하게 되는 과정인 것입니다. 감정의 해소밖에 안 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운동으로서의 의미는 확실한 것입니다.
실제로 여러가지 범죄에 대해 온건하게 발화되는 일이 오래 전부터 있어 왔었죠. 소라넷 건만 해도 예전부터 말은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냥 그들이 나쁜 거다 말은 했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일이 비슷한 형태입니다. 통계도 비판도 듣는 사람 별로 없었고 내내 들리지도 않던 목소리가 이렇게 극단적이 되어서야 겨우 들리는 것인데, 정작 일어나는 일은 둘 다 나쁜 거지 하면서 실제로는 나중에 겨우 말하게 된 쪽에 족쇄를 채우는 것이죠. 간단합니다. 이 건 전에 일어난, 여성에게 가해진 피해에 관해서 혹은 모욕에 관해서 한국사회가 어떤 반응을 보여왔는지만 관찰하면 답은 충분할 것입니다. 각종 커뮤니티에 대해서 그렇게 대응했다면, 메갈리아에 대한 반응도 당연히 정당화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도 않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더 글을 남기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토론을 하지 않기 위해서 혹은 그럴 가치가 없다거나 하는 그런 판단에서가 아니라, 이런 저런 감정적인 소음에서 거리를 두고, 통계나 사례를 통해 보다 잘 관찰하시고 문제를 다시 바라보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저 또한 남성이고, 남성이 여성의 처지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백인이 흑인의 처지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처럼요. 그 때문에 옛날에 존 레논이 '여성은 세계의 흑인이다' 같은 노래를 만들어 부르기도 했죠. 저는 아니지만 여성의 극단적인 반응을 보고서야 여성의 처지를 이해하게 된 남성이 늘었다는 사실도 결국은 운동의 성과이기도 하겠습니다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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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en641 / 충분히 그렇습니다.
권력 구도가 평등하지 않을 때 가장 잘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가, 피해자가 오히려 비난 받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는 피해를 드러내고 사회문제로 만드는 것부터가 어렵습니다. 말하면 매장되기 때문이죠.
미러링이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여성이라는 집단이 나름의 감정과 기분과 인격을 지닌 집단이라는 것을 드러낸 것일 뿐입니다.
사실 현실에서 당한 것을 그대로 돌려주기는 어렵기 때문에 '그나마' 익명적인 웹 공간에서나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웹상에서 너무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인데, 그 대상이 여성이니까 오히려 문제가 커졌다고 해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지, 일단 참으라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요.)
사실 도매금으로 인종주의자가 되면 기분이 좋을 사람은 없습니다. 저도 다르지 않고요.
다만 현실에서 내가 인종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은 가까운 사람들일 뿐이고,
(기사가 흔히 보도하는 대로) 아주 평범한 사람들도 몰카나 폭력을 행사하고, 또 지위를 이용해 유무형의 위해를 가하는 상황에서
보이지도 않는 나를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판단할 근거가 없는데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달라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좀 우습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집단을 호명할 때 그 집단에 내가 속했고, 내가 그 호명된 속성을 공유하지 않는다손 치더라도
문제가 일반적이라면 수긍하고, 집단 내부를 정화하는 노력을 하는 게 먼저인 셈이니까요.
내 얘기 아니다 싶으면 그냥 지나가면 그만인 것입니다.
내가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지만 내가 속한 집단이 어떤 형태로든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감정을 통제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201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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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어려울 것이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잘못된 것이라고 집계된 식자율이나 그런 항목을 제거해도 남는 것이 상당합니다.
여성의 사회참여율 86위, 임금평등도 125위, 고임원비율 113위, 정치참여비율 93위.
이런 항목들로 한국사회의 불평등은 지나칠 정도로 충분히 설명이 됩니다.
게다가 한국 사회 같은 데서는 애초에 대학진학률 같은 것이 의미가 없어진 것이 사실이고요.
오히려 그 뒤에 나오는 다른 jtbc 팩트체크 영상을 보시는 게 좋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yAbxwU-VU7M
https://www.youtube.com/watch?v=my8ZZ7RRo9M
그렇기 때문에 미국여성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유를 누린다고 하는 사실과 한국의 현실은 아무래도 다르다고 해야겠습니다.
게다가 그 두 번째 영상의 논지는 별 게 없습니다.
차이를 결국 다 인정해놓고(안 하는 것처럼 말은 하지만) 개인이 제약받는 게 아니라 자유롭다, 그것 하나 뿐인데요.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그냥 미국 여성이 역사상 최고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뿐입니다.
저 영상에는 그 근거가 없고 그냥 느낌을 반복하는 것 같은데, 그걸 받아들인다고 해도 그게 '충분한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게다가 사실 이런 저런 차이를 제시한 다음, 남녀는 다른 선택을 한다고 말할 뿐인데 페미니즘은 늘 그것을 비판해왔죠.
이런 것은 비판으로 성립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여성인권이 신장된 곳에서도 유리천장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고요.
아마 미국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문화세력 중 다른 곳은 상황이 그보다 나쁠 텐데 그걸 무시하고 있고…
또 그걸 한국사회에 적용하려면, 다른 지표들을 무시하는 셈이겠죠.
201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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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en614 / 대신 답변 드려봅니다.
인종주의라는 것은 해당 인종의 특성을 지녔다는 이유만으로 유무형의 권력형 폭력의 대상이 되는 것을 가리킵니다.
미소지니, 이를 번역한 여성혐오 역시 같은 맥락에서 쓰이는 것입니다.
흑인으로서 유무형의 폭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가해집단에게 반감을 갖는 것과
흑인이니까 유무형의 폭력을 가하는 것은 결코 같은 것이 아닙니다.
어떤 형태로든 강하게 저항하지 않으면 '그래도 된다'가 지속될 뿐이고요. 사실 폭력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합니다.
여성의 경우도 다른 것이 없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유무형의 폭력은, 익명적이기도 하고(공공장소에서 일어나거나, 유리천장처럼 공개되지 않은 형태) 때로는 구체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일어나기도 합니다 (가정, 회사, 기타 등등). 이런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저나 다른 남성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통계를 참고하셔야 합니다. 가해자와 같은 집단에 속한 이상, 여성쪽에서 피해를 입었었다는 사실을 직접 알려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죠. 피해를 당하는 입장에서는 언제 누가 어떻게 돌변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니까요. (성폭력 가해자에 관한 통계를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사실 구미의 서구사회도 이런 진통 끝에 조금 더 나은 결론에 도달한 것입니다.
누군가 올바른 운동을 하느냐 안 하느냐는 운동을 제압하는 여러 가지 방식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진정한 시위, 진정한 운동, 진정한 피해자, 진정한 유가족… 그렇지만 누구도 진정성을 평가할 수 있는 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모든 운동은 어느 정도의 부작용을 수반하는 것이고, 게다가 한쪽에서는 물리적인 위해가 가해지는데 기분 나쁜 언사를 같은 선상에 둔다는 것은 결코 공정하지 않습니다. 이걸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있다는 것만큼 사회적인 차원에서 권력이 어떻게 분배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201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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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지니 같은 개념은 이미 '학술적'으로 정립이 된 개념들입니다.
인종주의 같은 것을 부정하는 일을 두고 사상검증 같은 말을 쓰지는 않지요.
미소지니는 인종주의의 일종입니다.
이미 '오래 전에' 존 레논은 "여성은 세계의 흑인이다" 같은 노래를 부른 바 있죠.
지금 일어나는 일의 대부분을, 구미에서 일어나는(일어났던) 여러 혐오 범죄 등에 흑인 대신 여성을 대입하면 별 무리 없이 이해가 됩니다.
한국사회가 노동운동을 취급하는 방식과 여성운동을 취급하는 방식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볼 수도 있을 테고요.
권력지형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누가 약자인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가 속한 집단이 어떤 집단인지 거리를 두고 이해하는 법을 배울 기회가 아주 적죠…
2016-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