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과 함께 한 "컴뱃 커맨더: 퍼시픽(Combat Commander: Pacific)"

Gerr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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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4 오후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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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쓰는 간단후기 입니다.

지식과 경험이 매우 얕고 글쓰는 재주가 없습니다.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청명했던 4월 어느 날,

저의 최애 게임 컴뱃 커맨더를 저에게 가르쳐 주셨던 뜨내기 스승님과 오랜만에 만나 오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각자 사는 지역이 멀어 어디에서 모일까 생각하다 사당에 좋은 공간을 발견했습니다. 두세명이 모여서 게임도 하고 힐링하기 딱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장시간을 사용한다면 비용이 조금 부담될 수 있겠지만 서너시간 사용하기에는 정말 쾌적하고 좋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단독으로 사용 가능한 공간입니다.
아늑하게 사용이 가능했고 방에 화장실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내부에 복사기와 정수기 등 다양한 시설도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2차대전 태평양 전역으로 출발하겠습니다.

이번에 진행한 시나리오는 컴뱃 커맨더: 퍼시픽에 있는 세번째 시나리오, Ichiki Attacks(이치키 공격) 이었습니다.

1942년 8월 21일, 과달카날 일루강에서 있었던 전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설명을 대략 번역해보았습니다.

"일루강, 과달카날, 1942년 8월 21일-
일본 본부는 과다카날에 미군의 소규모 존재로 잘못 파악되는 것을 대체하기 위해 이치키 분대를 트뤼크에서 파견했습니다. 테나루강 전투로 알려진 이 전투에서 이치키 대령은 00시 30분까지 병력을 제자리로 이동시키고 강 건너편에 엄호 사격을 명령했습니다. 소규모의 적 부대가 밤에 순찰을 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사격은 방어군에게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습니다. 0200시에 이치키는 일본 II/28연대 제2중대에게 루강(미 해병대에게는 악어강으로 알려진) 모래톱을 가로질러 돌격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목표는 방어선을 넘어 헨더슨 필드까지 진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과 마주한 것은 II/1연대 G중대의 미 해병대와 제1특수무기대대 2개 소대였습니다. 비명을 지르는 공격자들은 쉴 새 없이 강을 건너왔지만 수비대는 침착하게 진지를 지켰습니다."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부터 게임은 시작됩니다. 이 시나리오에 맞춰 병력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여러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게임의 일부로 느껴집니다.

세팅부터 두근거리는 게임은 참 오랜만입니다.

각 시나리오마다 목표와 조건이 다르고 투입되는 병력의 종류와 규모도 달라집니다.

이를 바탕으로 초기 병력을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고민하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이번 시나리오에서는 제가 일본군을, 뜨내기님이 미군을 맡았습니다.

초기 배치가 완료된 모습입니다.

각 지형에 따라 이동 속도도 다르고 은폐 엄폐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처음 위치 세팅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워게임이 그렇듯 LOS(Line of Sight)가 중요해서 어떤 루트를 통해 목표지점을 공략할 것인지를 계획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계획을 완벽하게 했다고 해도 전황은 언제든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때 그때의 임기응변이 필요합니다.

이런 점이 컴뱃 커맨더의 큰 재미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신나게 사격중인데 소총이 고장난다든지, 포격을 요청했는데 엉뚱한 곳에 떨어져 아군이 피해를 입는다든지, 야간 이동중에 섬광탄이 터져 갑자기 위치가 발각된다든지...

너무나 많은 변수들 속에서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는 것이 정말 재밌습니다.

물론 저는 전술적인 두뇌를 가지지 못해서 대부분 정공법을 선택합니다!! (a.k.a 개돌)

우측 전선의 병력을 전진시켜 일루강 우측 도하를 시도했습니다.

일단 강에 들어가면 이동력이 0이 되기 때문에 멈춰야 했습니다. 최소한의 피해만 입고 강을 건너는 것이 목표입니다.

강의 건너편에 바로 윤형 철조망이 일렬로 펼쳐져 있습니다. 철조망 헥스에 들어가면 일단 빠져나가기가 어렵고 해당 헥스에 있는 동안 공격력, 사거리, 방어력 등이 저하됩니다.

세번째 사진 좌측에 보이는 검은색 카운터가 바로 섬광탄 입니다.

뜨내기님이 해당 지역 도하를 예상하고 아주 적절한 위치에 섬광탄을 쏘셔서 해당 지역 주변은 낮 처럼 시야가 확보되게 되었습니다. 그 말은 곧, 저의 일거수일투족이 다 보인다는 것이죠. (역시 전술의 달인)

철조망 넘어가는 것도 까마득한데 거기에 섬광탄까지 있어서 정말 숨이 턱 막혔습니다.

적에게 노출 된 우측 전선을 포기하고 반자이 돌격 카드를 이용해 맵 중앙의 병력들을 모두 도하를 하여 철조망 앞까지 전진시켰습니다.

그와중에 부상병력이 발생해 조금 머뭇거리긴 했지만 어찌어찌 철조망까지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미군은 참호 속에서 일본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호와 같은 은폐엄폐물에 있는 적과 싸우는 것에는 운칠기삼의 법칙이 적용 됩니다.

용기와 운이 적절히 조화되어야 강력한 전선을 뚫을 수 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일부 병력이 철조망을 넘어갔습니다.

바로 이어서 병력을 이끌고 적 참호를 향해 진격(Advance)을 시도했습니다.

컴뱃 커맨더: 퍼시픽의 경우, 일본군은 진격 후 근접전(melee)에서 공격력이 증가하게 됩니다. 사무라이 정신이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미군을 밀어내고 적 참호를 탈취하였습니다. 다행히 때마침 매복(Ambush) 카드를 쥐고 있어서 큰 무리 없이 승리가 가능했습니다.

여세를 몰아 또 한번 진격을 시도했습니다.

해당 헥스는 개인 참호가 있으며 병력도 상당한 편이라 자칫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목표 점수가 걸려 있는 거점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점령해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생각보다 편하게 해당 거점을 점령했고 이에 따라 큰 점수를 얻게 되었습니다. (컨트롤 마커 미군 -> 일본군)

"이게 가능한가" 싶었던 목표 지점 탈환이 현실이 되고 있었습니다. 역시 뭐든지 시작하고 도전해봐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미군은 뜨내기님의 손을 통해 쓸쓸히 퇴장하고 있습니다. 퇴장한 병사들은 상황보드의 부상자 트랙으로 이동하게 되며 일정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을 경우 게임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기세를 이어서 옆에 있던 미군들까지 몰아내고 그 다음 목표 거점까지 내달렸습니다!!

이제 일본군은 무서울게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안타깝게도 시간관계상 여기까지만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정말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의 반복이었고 그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던 난전이었습니다.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네요!!!!

제가 워게임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게임을 끝까지 하지 않더라도 그 재미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는 게임 종료 시 엔드게임 포인트나 네트워크 점수, 계약 혹은 목표 달성 점수 등을 계산하기 때문에 게임을 끝까지 진행해야 그 참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워게임의 경우에는 그 재미들이 게임 중간에 많이 녹아 있고 게임 진행 과정 중에 이미 어느정도 재미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긱에 있는 플레잉 타임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600분 짜리 전체 시나리오 중 일부만 진행 해도 크게 그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경우를 자주 경험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고 평생 즐기고 싶은 게임, 컴뱃 커맨더: 퍼시픽의 간단 후기였습니다.

저에게 이런 갓게임을 알려주시고 함께 플레이 해주신 뜨내기님에게 늘 감사 드립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하고 즐거운 보드게임 라이프 되세요^^ Peace

컴뱃 커맨더나 워게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모임 링크를 아래에 공유 드립니다.

- [전국 오프, 온라인] 컴뱃 커맨더, 파이팅 포메이션즈 오픈 톡방 개설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tb=meet_calendar&bbs_num=3879

- 전쟁, 역사 보드게임 인원모집합니다. 오픈채팅방 개설!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3783&tb=meet_calendar&pg=1&id=nicolaits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