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와 함께 한 "언던티드: 배틀 오브 브리튼(Undaunted: Battle of Britain)(2023)"

Gerrard

730

2024-1-30 오후 3:11

IP: 14.32.***.***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18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쓰는 간단후기 입니다.

지식과 경험이 매우 얕고 글쓰는 재주가 없습니다.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외로운 제 보드게임 라이프의 몇 안 되는 영혼의 파트너 브라더 쫌새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서로 바빠서 자주 만나지 못했는데 2024년이 되고 시간이 맞아 최근에 자주 보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이전 모임에서 테플 겸 몸풀기로 시나리로 1을 진행하고 몇주만에 다시 만나 시나리오2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할 게임이 많아 같은 게임을 두번 이상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특별히 언던티드는 자꾸 생각나고 너무 재밌어서 두번째 시나리오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언던티드: 배틀 오브 브리튼 (Undaunted: Battle of Britain) (2023)

2 Players
Playing Time: 45–60 Min
Age: 14+
Weight: 2.60

Designer: Trevor Benjamin, David Thompson
Artist: Roland MacDonald
Publisher: Osprey Games

최근 정말 정말 좋아하는 작가 듀오, 데이비드 톰슨과 트레버 벤자민의 네번째 언던티드 작품이자 영국 Royal Air Force(RAF)와 독일 공군 Luftwaffe의 대결을 그린 "언던티드: 배틀 오브 브리튼"을 플레이했습니다.

언던티드: 노르망디를 처음 경험한 순간부터 그 매력에 빠져버렸고, 곧 항공전을 배경으로 한 게임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혹시나 코보게에서 한글화 소식이 있을까 하여 기다리다 결국 포기하고 해외 직구를 진행했습니다.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아트웍은 롤랜드 맥도날드가 담당했는데 이번 시리즈 또한 게임과 찰떡으로 어울렸습니다. 한때 긱에서 파일럿의 인종에 관해 말들이 좀 있었던 것 같은데 실제 전투 참여 여부를 떠나 그 당시에 전쟁에 참여했던 다양한 국가와 다양한 인종의 공헌을 인정한다는 부분에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본적인 컨셉과 시스템은 기존 언던티드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항공전을 구현하다보니 필연적으로 지상군 작전과는 다른 부분이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한 공부가 조금 필요했습니다.

예를 들어, 항공기는 기본적으로 모든 액선 전후로 무조건 이동 액션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는 아마도 한 자리에 가만히 있을 수 없는 항공기의 특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방향 전환도 자유롭지 않아 기동 액션을 사용하여 항공기의 방향을 60도씩 단계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적기를 격추하기 위해 상대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미리 방향을 틀어야 하는 등 전술적 움직임에 대한 중요성이 극대화 되었습니다.

그럼 1940년 5월의 유럽 상공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시나리오 2번은,

2차 세계대전 중 가장 중요한 작전 중 하나로 꼽히는 덩케르크 철수작전, Operation Dynamo의 한 순간을 배경으로 합니다.

위에 보시는 것처럼 맵 왼쪽은 덩케르크 해변이고 맵 중간의 함대는 연합군 병사들을 철수시키고 있는 함선들 입니다.

해변쪽에서 독일 공군이 연합군이 타고 있는 함선을 폭격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고, 반대편에서는 영국군 항공기들이 이를 방어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 상태로 시나리오가 시작됩니다.

독일군의 목표는 다섯척의 함선 중 네 척을 급강하폭격기 슈투카를 이용해 격침시키는 것이며, 영국군의 목표는 이 슈투카 두 대를 모두 격추시키는 것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영국군은 6개의 팀으로 이루어져있고 독일군은 2개의 슈튜카 팀과 이를 호위하는 4개의 전투기 팀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영국군은 4개의 허리케인 팀과 2개의 디파이언트 팀으로 싸우게 됩니다.

파일럿들의 당당한 모습을 보니 시작부터 필승의 자신감이 샘솟습니다.

단 한명의 사상자도 없이 이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하단의 COMMS 카드는 커뮤니케이션 카드 입니다.

해당 카드의 능력을 이용해 팀원을 덱에 추가하거나(Bolster), 덱에서 그 즉시 카드를 가져와 플레이 하거나(Command), 이번 턴에 사용된 카드를 다시 사용하거나(Inspire), 아군 전투기의 방향을 급히 조정하거나(Guide), 핸드에 있는 디스코드 카드를 제거합니다(Coordinate).

카드 중 각 능력 앞에 와이파이 아이콘과 말풍선 아이콘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기능을 사용할 때 해당 팀 간의 거리가 멀어지면 통신이 어려운 것으로 간주하여 Discord(불통) 카드를 덱에 추가하게 됩니다. 말풍선의 경우, 팀 간에 통신이 어려운 경우 해당 능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카드 좌측 상단에 주도권 결정을 위한 숫자 위에도 와이파이 아이콘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도 마찬가지로 팀 간 통신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해당 카드를 주도권 결정 카드로 사용했을 때 디스코드 카드를 덱에 추가하게 됩니다.

디스코드 카드는 이전 시리즈에도 있던 아무 능력이 없는 전장의 안개 카드와 동일한 역할을 합니다. 통신이 되지 않을 때는 필연적으로 덱 속으로 들어와 덱을 탁(?)하게 합니다.

덱빌딩 게임을 해보신 분은 잘 아시겠지만 이 디스코드 카드가 많이 쌓이게 되면 나중에 아주 중요한 순간에 정작 필요한 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이번 전투에서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잠시 현생을 생각해봤습니다. 프로젝트가 잘 돌아가려면 역시 불통(discord)의 요소를 제거하는게 중요하다는....

저 멀리 독일 공군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전역한지 20년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긴장되네요.

위 카드들로 전투기를 조종합니다.

카드 하단의 액션들 중 좌측 Move(이동)는 이동이며 해당 카드 사용 시 무조건 수행해야 합니다.

Manoeuvre(기동)는 전투기의 방향을 바꾸는 액션이며 특수 능력이 있는 파일럿 외에는 무조건 1칸 이상 이동 후에 기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또한 기동은 한 자리에서 한번씩 가능하기 때문에 이동 액션과 교차로 사용해야 합니다.

Attack(공격)은 말그대로 공격 액션이며 이동전이나 후에 수행할 수 있습니다. 우측의 숫자 두개 중 핑크색 동그라미는 적기를 후미에서 공격할 때 적용하는 공격수치(주사위 개수) 입니다. 적기 뒤로 돌아가 꼬리를 잡았을 때 상당히 희열이 느껴지고 반대로 꼬리가 잡힐 경우 정말 식은 땀이 납니다.
( 이번 시나리오에 등장하지 않은 다른 카드들도 있습니다. 차후에 기회가 닿으면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적의 슈투카들은 맵 하단의 함선을 노리고 방향을 틀었습니다.

적기가 어떤 함선을 노릴지 몰라 일단 가장 가까운 함선 주위를 방어하기로 합니다.

좌측의 슈투카가 함선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영국군의 노란색 허리케인으로 격추를 시도하였지만 원거리 공격으로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적 슈투카는 함선의 머리 위에서 폭격을 시도하였고 그 결과는.....

정확히 명중하였습니다.

상당히 슬프네요. 배 안에 타고 있을 연합군 장병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맵 위쪽에서 몇번의 교전이 있었고 빌리 대위의 현란한 기술로 적기에 상당한 타격을 주었습니다.

어수선한 사이에 적 슈투카는 함선 폭격에 또 성공하였습니다.

아직까지 영국군은 슈투카를 한 대도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뒤로 돌아 노란 허리케인으로 적기를 후미에서 공격하기로 합니다.

노란 허리케인 2팀은 현란한 컨트롤로 적 슈투카의 뒤를 밟아 몇번의 공격을 성공시켰지만 격추시키지는 못했고, 그 사이에 적기는 시야를 벗어나 또다른 함선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와중에 붉은 허리케인 1팀은 다른 목표를 향해 이동하던 슈투카의 후미를 공격했고 극적으로 잡아냅니다.

슈투카가 다른 전투기에 비해 상당히 이동이 느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살아남아 승리의 희망이 보이지 않았는데, 보돈 대위의 영웅적인 활약으로 적기를 잡아내고 다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습니다.

(feat. 무거운 마음으로 슈투카 카운터를 걷어내는 쫌새님의 떨리는 손)

그 사이 나머지 슈투카는 유유히 아군 함선을 폭격하여 침몰시켰습니다.

정말 전장의 한 부분이라도 소홀히 생각해선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슈투카의 폭격능력은 정말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적의 슈투카와 호위기는 마지막 목표를 향해 돌진하고 있습니다.

영국군 붉은 허리케인의 방향을 함선으로 향하게 하고 마지막 한타를 노리기로 했습니다.

슈투카가 함선 폭격에 실패했을 때 바로 후미에서 카운터를 치는 작전을 계획하였습니다.

예상대로 슈투카는 함선 폭격을 위해 이동했고 불은 허리케인 1팀의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이제 남은 건 슈투카가 폭격에 실패하고, 이어서 붉은 허리케인으로 후미를 공격해 슈투카를 격추시키는 것입니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이번 전투 시나리오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과연 슈투카 폭격 주사위 결과는..........?

9... 9... 9... 9 라니....

이렇게 치열해던 전투는 독일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덩케르크(2017)"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한판이었습니다!

마지막 폭격 주사위 굴림 때 엄청나게 긴장이 되었습니다.

미자막 주사위 굴림 순간을 동영상으로 저장해 놨는데 언제 보아도 그 긴장감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다음 시나리오 전까지 계속 보면서 복수의 칼을 갈아야겠습니다.

복잡하지 않은 시스템으로 전장의 긴박함과 긴장감, 그리고 쾌감과 손맛까지 모두 느끼게 해주는 언던티드 시리즈, 그 중에서 가장 애정하는 언던티드: 배틀 오브 브리튼!

정말 잘 만들어진 시스템이라고 느껴집니다.

보통 공중전 게임들은 상당히 복잡하고 사전에 알고 있어야 할 기본 지식들이 많아야 온전히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언던티드: 배틀 오브 브리튼의 경우는 기본적인 매커니즘만 알고 있다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공중전의 묘미를 상당히 짜임새있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사실 상당히 단순화 된 시스템이기 때문에 보통 워게임에서 추구하는 리얼리티와는 조금 결이 다를 순 있지만,

재미로도 미학적으로도 이만하면 거의 완벽한 게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최근에 애플티비의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라는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보는 내내 이 게임이 떠올랐습니다.

사실상 룰설명 시간도 짧고 한번 습득하면 거의 대부분의 시리즈 진행에 무리가 없기에 앞으로 나올 추가 확장 및 새로운 시리즈들이 기대됩니다.

그래서 최근에 별밤님께서 2023년 최고의 게임으로 꼽아주셨고, 많은 랭킹에서 올해의 게임으로 뽑힌 "언던티드: 스탈린그라드(Undaunted: Stalingrad)"를 주문해버렸습니다.

정말 어떤 재미와 감동을 줄지 감히 짐작하기 어렵네요.

그리고 또 한가지 소식은, 미래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언던티드2200: 칼리스토 (Undaunted 2200: Callisto)"가 곧 출시됩니다.

3월 정도면 풀릴 것 같은데 이것도 선주문 해놓았습니다.

한글판을 간절히 기대했지만, 아무런 소식도 없고 가능성도 없어 보여 참다 참다 구매한 언던티드: 배틀 오브 브리튼 후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eace

- 함께 읽으면 좋은 문서 링크 -

[감상평] 언던티드: 영국 본토 항공전, Undaunted: Battle of Britain (2023)

꼬리에 꼬리는 무는 추격전의 역동적인 재미 - Undaunted: Battle of Britain

쫌새님의 블로그 후기 1

쫌새님의 블로그 후기 2

[리뷰] 삶과 죽음 경계에서, 언던티드: 스탈린그라드 (2022)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Gerrard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