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7일 김천 보드게임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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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8 17:33

안녕하세요, 최경도입니다.

이번 2020년 6월 27일 김천 보드게임 모임(참석자: 최경도,겜돌쓰, 피죤투, 보드)은 펭귄 스택, 렉시오, 캔트스탑, 세트, 러브레터, 젝스님트 등 총 6개의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보드님이 새로 합류하셨습니다. 채팅방에서도 엄청난 열의를 보여주시는데,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1. 펭귄스택

펭귄 시리즈(펭귄팡팡, 펭귄스택, 펭귄타쏘 등) 의 ~~가장 안팔리는 게임인~~ 펭귄 스택입니다. 말이 그렇지 주사위 굴려서 나오는 색깔의 나무를 뽑아서 올리면 되는 평범한 젠가입니다.

보드님이 보드게임이 거의 처음이라고 하셔서,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게임으로 선택했습니다.

펭귄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컴포넌트의 질이 좋다는 것인데, 펭귄스택도 역시 마감처리는 꽤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들 젠가에 소질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블록들이 묵직하지 못해서 그런지, 아니면 나무 토막이 지나치게 매끄러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몇라운드 못넘기고 자꾸 타워가 무너지는 바람에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네요... 모두가 한번 손을 대고는 '아차'하는 표정들이 역력했습니다.

사족으로, 이런 류의 게임을 할때는 매트를 빼고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2. 렉시오

겜돌스님과 피죤투님께서 모임에 자주나오시고, 최근 단톡방 내에서 대량으로 중고가 쏟아져 나오다보니 슬슬 게임을 사시기 시작하신 것 같습니다.

오늘은 겜돌스님께서 렉시오를 들고오셨네요.

선은 돌아가면서 하게 되고, 모든 사람들은 선이 제시한 돌 갯수(1,2,3,5)에 맞춰서 그 갯수를 만족시키는 더 큰패를 내야합니다.

뭔가 묵직한 돌 때문에 마작이 이런 기분일까 싶기도 하는 기묘한 게임... 무엇을 어떻게 언제 털어야할지에 대한 고민 등을 하게되는 게임이었습니다.

저도 보드게임에 조예가 깊긴 않아서 이런걸 트릭테이킹(테이킹은 아니지만)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류에 특히 쥐약이라 63점으로 꼴찌를 해버렸습니다 ㅜㅜ 겜돌스 89점, 보드님 73점, 피죤투님 70점.

3. 캔트스탑

요약하면 주사위 4개를 굴리고 조합하여 등산로를 올라가면 되는 게임입니다만,

한턴만 돌아보면 누구나 룰을 빠르게 인지 가능한데, 개인적으론 그 한턴 설명이 매우 어려운 게임인 캔트스탑입니다.

7을 둘러싸고 겜돌스님과 저의 공방전이 치열했습니다. 둘이 중반까지는 잘 치고 올라가다가, 겜돌스님이 우주의 기운을 받고 9콤보는 연달아 성공시키고는 7 바로 밑까지 도착했습니다(사진의 보라색 말).

저도 질수 없다는 생각에 7을 미친듯이 굴리고 마지막 하나를 고민했는데, 주변분들의 꼬드김에 넘어가서 다시 한 번 더 굴렸습니다.그리고 폭 망

그리나 이어지는 겜돌스님의 차례에서 기적과 같이 7이 안나왔고, 다시한번 7을 미친듯이 굴리고 다시 7 바로 밑전까지 도착한 최경도. 그리고 저 답지 않은 과감한 재도전을 통해 기어코 7을 정복하고야 말았습니다.

그 기세를 몰아 오랫만에 모임에서 1등을 거머쥐었습니다. 역시 육체는 단명하나 근성은 영원한것...

게임이 끝났을때 모두가 진짜 등산을 한 것처럼 피곤했던게 포인트.

4. 세트

간단한 룰이지만 이해하는데는 한참 걸리는 게임인 세트입니다만... 다른 분들이 실수를 계속하셔서 저혼자 6점을 먹고 게임이 끝나버렸습니다.

이건 우승으로 치지 말아달라는 다른분들의 요청에 따라 그냥 했다는 사실만 밝혀둡니다.

다만 보드님께서 이 게임을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킨다'라는 코멘트를 남길 정도로 꽤 맘에 들어하셨네요.

5. 러브레터

코보게 이벤트때 저렴하게 구한 러브레터입니다. 겜돌스님이 재밌다고 하셨는데, 아키올로지와 마찬가지로 오랜세월 밀봉만 해뒀다가 이제서야 꺼내네요.

굉장히 쉽고 빠르게 굴릴수 있는 게임입니다. 각 캐릭터들의 능력을 사용해서, 상대방을 견제하거나 아예 탈락시켜버릴 수도 있죠.

제가 주최하는 모임에서 가장 월등한 운과 실력을 보유하신 겜돌스님이 매트릭스 네오가 빙의된 것 마냥 5연속 병사 회피가 아주 기가막혔습니다.

하지만 결국 게임은 막판까지 조용히 본인 할 것을 다 하신 보드님이 우승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드 카운팅을 대놓고 할 수 있게 만든 룰이 좀 아쉽습니다. 예전에 잠깐 했던 캡틴 블랙잭의 느낌이랄까요.

6. 젝스님트

지금보니까 '6은 안돼!'를 6번째로 꺼낸 시점에서 뭔가 암울한 기운이 있었네요

20분 정도 남은 상태에서 간단하게 굴리기 위해서 꺼내들었습니다. 다들 룰 설명을 쉽게 이해하셔서 더욱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으며, 딱 1라운드 단판으로 끝내기로 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