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 언더월드 미니어처 수송 대책
안녕하세요. 다음주 언더월드 제주 토너먼트를 앞두고 들뜬 메피스톤입니다. 오늘은 게임 리뷰가 아니라 팁/노하우를 올려볼까 합니다. 단톡방에서도 거의 신규 분들이 올 때마다 물어보시는 주제기도 한데, 그것인즉 바로 "게임하러 다닐 때 미니어처 운반을 어떻게 하나요?" 입니다. 미니어처 운송은 사람마다 수단이 다 다른데다 각기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여기서는 제가 알고 있는 몇 가지, 단톡방에서 본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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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더월드 공식 캐리 케이스
오크타운에서도 판매하는 언더월드 공식 케이스입니다. 내부는 대략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 케이스의 장점은 미니어처뿐만 아니라 보드, 주사위, 토큰, 카드 등 게임에 필요한 모든 구성물을 한 곳에 모아서 보관, 수송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저도 이 제품을 가장 자주 사용합니다. 다른 것보다 보드판이 세 개까지 들어간다는 점이 다른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장점입니다. 사실 게임을 하러 나갈 때 (게임을 입문자에게 가르치러 가는 것이 아니라면) 전 컬렉션을 들고가는게 아니라 팩션 한 두개에 카드 50장, 많아야 100장 정도만 들고가기 때문에 이것보다 더 큰 것은 사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우선 가격. 정가 30파운드, 오크타운 가격이 4.3만원입니다. 케이스 값이 조금 보태면 게임 값이니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요. 거기에 오른쪽 모델 수송하는 스펀지 부위의 폭이 생각보다 좁기 때문에 커스브레이커같이 동세가 크고 뾰족뾰족한 모델들은 집어넣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리해서 넣으면 지팡이가 휘는 등의 문제가 생겨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부피가 큰 모델은 카드를 넣는 곳에 집어넣고, 카드는 따로 덱박스를 사용해서 운반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케이스 색깔과 로고도 마음에 안 듭니다. 그냥 고민하기 귀찮아서 처음에 사버렸어요. 보드판이 들어간다는 다른 제품에 없는 큰 장점 덕분에 애용하고는 있지만 만족도가 아주 높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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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eldherr 제품들
미니어처 수송 제품의 명가인 독일 Feldherr에서는 다양한 언더월드 케이스를 출시 중입니다. 첫번째로 스타터셋에 딱 맞춰서 나온 폼트레이입니다.
스타터 박스에 딱 들어맞게 설계되었습니다. 내부를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이런 모양입니다. 이 제품의 장점은 기존에 스타터셋을 갖고 계시다면 폼 트레이 하나만 끼워넣으면 되기 때문에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는 것. 10유로입니다. 단점이라고 하면 스타터셋에 특화된 디자인이기 때문에 모델이 역동적으로 (여기서도 문제가 되는 커스브레이커) 커지면 넣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제품도 보유하고 있는데, 스타터셋 크기의 박스를 들고다니는 것이 불편하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가성비만 따지면 최고의 제품입니다. 커스브레이커 같이 부피가 큰 모델은 마찬가지로 카드를 넣는 란에 넣으면 됩니다. 다음은 같은 회사에서 나온 조금 더 특화된 수송가방입니다.
겉보기엔 그냥 평범한 가방이지만
내부에는 워밴드에 딱 맞는 모양으로 폼트레이가 짜여져서 나옵니다. 물론 토큰과 주사위도 같이 수송가능합니다. 가격은 19 유로입니다. 장점은 아무래도 맞춤형이니 제일 안전한 운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고, 단점이라고 하면 역시 다른 워밴드를 하면 폼트레이를 새로 사서 가방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점이겠지요. 저는 트롤, 마법사, 파스트라이더의 폼트레이를 구매했는데 카드와 토큰을 보관하는 란이 지나치게 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차피 카드는 덱박스로 별도로 들고다니는게 더 편해서.. 기왕 한 워밴드 전용이라면 부피가 조금만 더 작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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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Gothsonika Games 의 언더월드 배틀 박스
수송과 오거나이징, 장식장 기능까지 겸비한 제품입니다.
상자 모양은 이렇게 생겼는데, 이걸 열어보면
요런 모양으로 토큰과 주사위, 카드가 들어갑니다. 토큰의 경우 홈에 들어가서 게임할 때 해당 부분만 빼서 사용하면 되는 오거나이저 역할까지 수행합니다. 가격은 25불입니다. 배송시 미조립상태로 올 것 같은 느낌이죠? 이 제품의 단점이라고 하면 요 바로 위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워밴드별로 구성물을 추가해야 한다는 것, 한번에 워밴드 한 개 밖에 수송할 수 없다는 점이겠네요. 실물을 본 적은 없지만 홈에 끼워넣는 형태라면 운반시 충격이 모델에 그대로 전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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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리의 친구 다이소
다이소는 언더월드 하시는 정말 많은 분들이 정말 여러 제품을 정말 여러 방법으로 사용하십니다. 오아시스 님의 작례를 보면
이렇게 비교적 깔끔하게 수납이 가능합니다. 스폰지를 별도로 깔지 않았지만 닫으면 폭이 워낙 작아서 어느 정도 고정을 시켜주기 때문에 꽤 안전합니다. 제일 문제인 커스브레이커의 라스투스의 경우 이 분은
이렇게 해당 부위만 잘라서 해결하셨습니다. 보드케이브의 모 분도 같은 방식으로 잘라서 사용하십니다. 이 제품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가격. 2천원밖에 안 한다는 점, 배분과 커팅을 잘 하면 토큰과 주사위도 전부 한 번에 정리가 가능하다는 점이겠지요. 아래는 언더월드 단톡방에서 다이소의 다른 제품들을 이용한 수송 예시들입니다.
팩션 한 개가 깔끔하게 들어가기도 하고
용샤님처럼 큰 상자를 이용해서 두개를 합치면 전 팩션에 수많은 카드들을 같이 수송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아이언워리어님의 소위 '겜치통'인데, 모델 베이스 아래에 네오디움 자석을 붙인 상태에서 바닥에 철지를 깔아 자력으로 고정, 운반시 모델이 굴러다니지 않게 하셨습니다. 다이소 정도 되면 사실 사용하는 사람의 개성에 따라 워낙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본인의 워밴드와 취향에 맞춰서 필요한 사이즈로 적당히 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다양한 수송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수송방법을 고안하실 때 고민하실 점은 두 가지입니다. 1) 미니어처가 어떻게 하면 안 부러지거나 안 휠 것인가, 2) 어떻게 해야 도색이 안 벗겨질 것인가. 도색을 안 하시면 2)를 고민하실 필요가 없기 때문에 1)만 충족하면 되서 선택지가 확 좁아집니다. 적당한 상자 안에 적당히 스펀지를 넣고 상자가 충격으로 열리지 않게만 하면 됩니다. 2)까지 추가되면 이제 여기서 나아가 가급적 모델별로 칸을 분할해줘야 하는 고민이 생기지요. 모델끼리 부딪히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도색이 벗겨질 확률이 높아지니까요. 결국 이 두 가지만 충족된다면 굳이 위의 제품을 사지 않으셔도 충분히 안전하게 모델을 수송할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보드도 모서리 기스가 안나게 하시려면 별도의 클리어 파일 등이 필요합니다. 보드 크기는 접으면 A4용지 크기밖에 안되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부분은 아니지만, 미리 알아두시면 불상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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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 카드 보관
보유한 언더월드의 범위가 확대될수록 카드도 같이 늘어나면서 나중에는 정리가 어려운 지경에 이릅니다. 카드야 들고다니는 50장의 카드 외에는 뭐 신발상자에 보관해도 문제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분류해서 편하게 카드를 좀 정리해보자- 라고 생각하며 이래저래 알아보다 제가 구매한 제품은 이랩터에서 나온 카드 오거나이저 M사이즈입니다.
이렇게 생긴 물건인데, 다른건 몰라도 조립할 때 아귀가 안맞아 망치질하느라 한 달치 스트레스를 다 받았습니다. 장점은 내부에 아크릴칸으로 분할이 되어 있다는 것, 디자인이 제법 괜찮다는 것, 그리고 뚜껑이 닫힌다는 것(?) 인데요,
뚜껑을 닫으면 그냥 통째로 들고다닐 수도 있습니다. 스펙상 카드를 1천장 이상 보관할 수 있다고 나와있지만, 제가 하드슬리브에 한글화 자료를 끼워넣어서 쓰기 때문인지 1천장은 좀 많이 오버인 것 같고, 이미 용량초과를 해버려서 하나를 더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시 이걸 사야 되는 상황에 온다면 그냥 처음부터 L 사이즈를 사겠습니다. 언더월드 하시는 분들 중에 작정하고 게임 오래 하실 분들은 그냥 M 사이즈 말고 더 큰걸로 사세요.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구요 ㅠ 다시 보니 저 이랩터 로고도 맘에 안드네요. 없느니만 못한 것 같은데 저만 그런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