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노답
선천적 트롤러였습니다!
낭만's 황금산맥입니다.
포맥스 오거나이저 작업 과정을 소개할까 합니다.
안녕하세요.
요 근래 자작 오거나이저를 만드는 분들이 늘어나는 듯 해서 제가 작업하는 방식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해봤자 2차례 만든 것이 고작인 햇병아리의 방식이기 때문에,
좀 조잡하다거나 쓸데없이 복잡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하셔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작업을 하시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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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거나이저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준비물입니다.
포맥스 : 여러 사이즈가 있습니다. A4, A3, B4, B3 등 보통 크기가 커질수록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색상도 흰색이 가장 저렴하지만, 유색 제품도 있습니다. 가격은 2배 가량 비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두께는 보통 2t 혹은 3t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2t 제품을 사용하였고, 3t 이상은 좀 자르기 어렵다고 합니다.
*여기서 t는 mm 단위이기 때문에 만드실 때에 두께를 꼭 고려해주셔야 합니다.
커터칼 : 포맥스용 칼도 팔고, 일반 문구용 혹은 공업용(?) 커터칼을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문구용 칼의 경우 칼이 작기 때문에 2t 기준으로 힘을 주고 5~6번 이상 그어줘야 잘리는 편이고 힘이 꽤 많이 들어갔습니다.
공업용 칼이라고 해야하나요? 좀 더 크기가 크고 넓적한 커터칼의 경우에는 3~4번 정도 그어주면 잘리며 힘도 별로 들지 않습니다.
포맥스용 칼은 안써봐서 모르겠습니다. 칼날 부분을 보호하며 보관할 장치를 따로 판매하지 않는 듯 해서 안 샀습니다.
접착제 : 포맥스용 접착제 또는 순간접착제, 글루건 등을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포맥스용은 저도 사용해보지 않았고, 순접의 경우에는 제품마다 접착력이 다르긴 한데 제가 써본 것 중에서는 돼지표가 가장 접착력이 좋았습니다.
접착력이 좋을수록 금방 붙어서 작업하기 편하지만, 잘못 붙일경우 살짝 떼서 다시 붙이는 수정이 불가한 수준이라 칼로 따서 다시 수정해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추가로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펜 형태의 순접을 사용해봤는데 금방 막혀서 못 쓰게 되더군요. 구매하실거라면 일반적인 형태가 낫습니다.)
자 : 쇠로 덧대져있는 방안자 또는 쇠자 등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방안자 쪽이 도면 그리기에는 더 정확하게 그릴 수 있을테지만 저는 범용성으로 쇠자를 택했습니다.
커팅매트 : 보통 A3 사이즈가 많이 사용되는 듯 합니다만, 저는 보관의 용이함 때문에 A4 사이즈를 인터넷에서 주문해서 사용 중입니다.
그 외에는 도면을 그리는데 필요한 샤프나 펜, 지우개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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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이 다 갖추어졌다면 그 다음으로는 오거나이저가 들어갈 내부 공간을 측정해줘야 합니다.
아랫박스의 가로 * 세로 * 높이를 잰 후 대략적으로 그 사이즈보다 1~2미리 정도를 작게 잡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딱 맞춰서 만들 경우에는 꽉 끼어서 안들어가거나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ㅠㅠ)
또한, 오거나이저의 갯수를 측정해야겠죠.
컴포넌트 혹은 카드 등 정리해서 넣을 내용물의 갯수에 따라 모아주고 그 덩어리들의 가*세*높 을 대략적으로 측정해줍니다.
여기서 고려해야할 점은 2층 구조로 할 것인가, 1층 구조로 할 것인가, 보드판이나 기타 판들이 따로 존재한다면 그들의 높이가 어떠한가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뚜껑의 역할을 해줄 판이 없다면 뚜껑 구조를 사용할 것인가도 고려대상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판 또는 보드판 등이 뚜껑을 대신해줄 수 있다면 그 크기 또한 잘 맞춰줘야 합니다.
높이를 잘못 맞출 경우에는 뚜껑과 오거나이저 사이의 유격을 통해서 컴포넌트나 카드 등이 빠져나가서 뒤섞일 우려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충분히 고려하셔서 각각의 통들을 만들어주시면 되는 것입니다.
자, 그럼 이제 예제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제작 중인 것은 코티지 가든의 오거나이저 입니다.
보라에는 이미 홍차님이 만드신 포맥스 오거나이저와 쉘링포드님이 MDF를 이용해서 만드신 오거나이저 사진이 있습니다.
해당 오거나이저들을 허락을 맡고 참고해도 좋지만, 저는 그냥 제 스타일로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먼저 측정을 하고, 분류를 해줘야 겠죠.
아래와 같이 말입니다.
아랫박스의 치수와 내부에 들어갈 내용물들을 대략적으로 측정해준 다음 치수만 우선적으로 기입해줍니다.
그리고 나면 종이 혹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도면을 그리거나, 실력자라면 포맥스에 바로 구상한 것을 그려주면 되겠습니다.
저는 일단 시각적으로 보이는 부분에서 좀 더 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한글 표나 엑셀 표 등에서 고민하다 PPT를 이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단, PPT의 경우 단위가 cm이고 만들때는 mm 단위를 사용하기 쉽다보니 주의해야 합니다.)
맨 아래쪽에 아랫박스와 같은 사이즈의 하늘색 네모를 만들어줍니다. 이 안으로 모든 오거나이저가 잘 짜여서 들어가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그 후 기입한 내용물들을 차례로 사이즈에 맞도록 네모를 추가해줍니다. 색상을 변경하여 서로 구별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저는 ㄱ자 모양의 점수판을 ㄴ자로 박스에 넣기로 결정했습니다. 왼쪽 위 모서리에 보이는 회색이 점수판입니다.
그 위를 주황색의 고양이 토큰과 연두색의 파라솔 타일 통이 2층 구조로 덮입니다.
그 옆에는 녹색의 화분 토큰 통, 검은색의 선마커 통, 중간 정도의 회색인 벌꿀 타일 통이 덮어주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파라솔 타일이 코인 캡슐을 사용했기 때문에 크기가 어떻게 예쁘게 나오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2층 구조를 택했습니다.)
그 외에는 파란색의 기본 제공되는 수레 통과 남색의 나무 수레 통이, 그리고 아래쪽으로는 꽃 타일이 들어갈 연노란색 통과 개인 농장판이 들어갈 진한 노란색 통이,
점수 큐브와 컴포 업글로 산 초인님의 장미모양 점수 컴포가 들어갈 진한 회색의 2분할 통이 추가로 들어가도록 짜봤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젤 아래쪽에 있는 잘려 보이는 진한 파란색의 네모가 수레 2개를 제외하고는 아래쪽을 전부 덮어줄 보드판이 되겠습니다.
이쪽이 뚜껑 역할을 해서 세웠을 때 각 컴포넌트들이 쏟아지는 것을 방지해주게 됩니다.
사실 이 과정에서 실측한 사이즈를 수정하거나, 도면을 다 그린 다음 서로 공간이 맞지 않아 갈아엎는 과정이 추가가 됩니다.
저 또한 위의 도면은 2~3번 정도의 수정을 거쳐서 짠 것입니다. (파라솔 타일 ㅡㅡ....)
그리고 맨 왼쪽 위는 점수판 말고는 빈 공간이 있습니다만, 이 부분은 뚜껑이 없기 때문에 그냥 비워둘 예정입니다.
혹은 예비로 플라스틱 통을 넣어서 고양이 토큰 통과 파라솔 타일 통이 옆으로 빠져 나오는 것을 방지해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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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가장 주의하실 점은 저 네모들은 기존 통의 바닥면에서 가로와 세로가 각각 2mm 씩 더 늘어서 총 4mm씩 늘어난 사이즈라는 것입니다.
양 옆으로 옆 면을 구성하는 포맥스가 붙을 예정이기 때문에 꼭 4mm를 추가로 넣어주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개인 농장 통인 진한 노란색은 위의 실측 사이즈에서는 120*120으로 책정이 되어 있지만,
PPT 상의 네모는 124*124로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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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내부 박스 크기에 맞게 도면을 잘 짜서 넣게 된다면 이제는 해당하는 통들의 실측 사이즈를 높이까지 포함해서 텍스트에 각각 기입해줍니다.
이미 위에는 다 써둔 상태죠. 다 만들고 나서 스샷으로 만들었더니 따로 분리를 안해뒀네요.
이후에는 포맥스에 옮겨그릴 도면을 만듭니다.
이것은 여태까지 작업한 2개의 오거나이저 도면과 어제 그린 코티지 가든의 오거나이저 도면을 그리드 보기(?)로 나열할 것입니다.
위 사진의 1, 11, 20번이 박스 내부에 들어갈 전체적인 조감도라고 보시면 되고, 2, 4, 7, 8, 12, 14, 16, 17, 18, 21, 23, 26번이 포맥스에 옮겨그릴 도면입니다.
이 도면에서는 실측사이즈와 동일한 치수의 네모들이 그려지게 됩니다. (조감도에서의 4mm가 늘어난 바닥면이 아닌 정확한 수치의 바닥면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혹시 헷갈리거나 치수의 문제가 있지 않은지 3, 5, 6, 9, 13, 15, 19, 22, 24, 25, 27번과 같이 전개도도 한번씩 만들어 봅니다.
이후에는 실측사이즈가 입력되있는 텍스트 부분의 치수들을 다시 한번 검증해보게 됩니다.
위에서 예시로 든 개인농장 통의 경우 조감도에는 124*124의 진한 노란색 네모이지만,
실제 도면에는 120*120의 바닥면, 양 옆으로 붙어줄 120*43의 옆면 2개, 남은 부분을 덮어서 붙어줄 124*43의 옆면 2개가 그려집니다.
그 위에 5mm의 보드판이 올라가게 되어 총 48mm의 높이로 위에 1mm의 룰북이 들어가면 50mm의 아랫박스 높이가 거의 다 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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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까지 했으면 이제 절반은 한 셈입니다.
필요한 도면의 수에 맞도록 포맥스를 주문하고 도착하기까지 기다립니다.
제 경우는 A4 사이즈의 포맥스가 작업하기 편한 느낌이라 해당 사이즈로 도면을 그립니다. 위의 PPT의 도면 부분도 바탕이 되는 파란색 네모는 A4 사이즈 입니다.
아랫박스 사이즈와 헷갈리면 안됩니다. (저번 레오다 도면 그릴때 헷갈려서 필요한 포맥스 숫자가 1장 늘어나 여유있게 주문하지 않았었다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위의 코티지 가든의 경우 총 21, 23, 26번으로 총 A4 사이즈의 포맥스가 3장 필요합니다만....
지금 문득 생각나서 체크해보니까 바닥면이 22*31로 아랫박스 사이즈와 같게 설정 되어 있었네요.... ㅠㅠ
글 쓰고 다시 수정하러 가야겠습니다. 아마 4장 필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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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포맥스가 도착하면 도면을 그려주고 잘라주고 붙여주고 배치해보고 수정해주고 하면 끝입니다.
뭐 대략 이런식으로 말입니다. 요런 식으로 옮겨 그린 도면이 모두 준비가 되면 잘 맞춰서 잘라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제 경우 B 샤프심을 선호하다보니 샤프로 도면을 그리면 꼭 번지게 되어있습니다. 네임펜도 잠깐 동안은 번지더군요.
그래서 저는 다 잘라준 다음 그려진 부분과 번진 부분을 지우개로 지우고, 지우개 가루를 털고 한번씩 물티슈로 앞 뒷면을 닦아줍니다.
자연 건조를 기다리거나, 마른 티슈로 한 번 더 닦아두면 이제 순접을 이용해서 붙이면 됩니다.
혹시 잘못 붙이거나 할 경우 열심히 수정을 해주면 되구요.
순접이 뭉치거나 순간적으로 많이 나와서 빨리 마르지 않는 부분은 각각의 통들이 붙지 않도록 잘 띄워서 말려줍니다.
이 과정에서 혹시 서로 붙거나 바닥의 장판과 붙는 참사가 빈번히 일어납니다.
혹시 작업을 저와 비슷하게 하시게 된다면 각자 대책을 마련하시거나, 순접을 면봉에 한번 발라서 면봉으로 접착제를 발라주시면 아마 좀 참사를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저는 귀찮아서 대충 하고 맙니다.
면끼리 대충 붙고 나면 접합부를 좀 더 보강하기 위해 바깥쪽으로 순접을 한 번씩 더 발라주고 외부에서 하루 정도 완전히 건조시킵니다.
다음날 이상없이 잘 건조된 포맥스 통들을 하나씩 다듬어줍니다.
면끼리 붙으면서 정확하게 붙이지 못해 튀어나오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칼을 사용하여 적당히 다듬습니다.
순접 때문에 손과 붙어서 생긴 지문 자국 등도 함께 칼로 살짝씩 다듬어주고 모든 작업이 끝나면, 축하합니다.
이제 완성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내부 박스에 한 번 조감도에 맞춰서 넣어본 다음 이상이 없다면 내부에 구성물을 채우고 윗 박스를 닫고 들뜸이 없는지 확인하시면 끝입니다.
끼어서 안들어가거나, 높이가 맞지 않는다거나 하면 칼로 붙은 부분을 따주거나, 높이를 다듬어서 맞춰줍니다.
따서 다시 잘라 붙여야 하는 경우는 조금 귀찮습니다만, 그래도 금방 할 수 있는 편입니다.
너무 힘을 많이 주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대신 딸 때 방향이 어긋나거나 과도한 힘이 들어갈 경우 판들이 부서지거나 이상하게 잘려서 새로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아참, 쓰다보니 그냥 넘어가버렸는데요.
카드 통이나 깊이에 비해서 꺼내기 어려운 통의 경우에는 양 옆을 따주거나, 일부분을 따주는 편입니다.
이 작업은 보통 포맥스에 도면을 옮겨 그리는 과정 중 즉석에서 수정해서 따줍니다.
이런 식으로 모서리가 뾰족한 ㄷ자 혹은 아래의 사진과 같이 중앙을 완전히 따주는 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건 들어가는 내용물의 방향과 꺼내는 방향에 따라서 달라지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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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방법 소개는 여기까지 입니다.
크게 구분하자면, 도면 그리기, 포맥스 자르기, 붙이기, 마감하기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그럼 글 쓰다 중간에 깨달은 코티지 가든의 도면 바닥 크기를 수정해주고 다시 바닥에 맞춰 재배치해주고
실측 치수에 대한 검증을 하러 가야겠습니다.
어제 밤에 좀 헷갈려서 급하게 하다보니 또 실수를 했군요;;;
아마 저보다 더 쉽고 빠르고 편하게 작업하시는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선호하는 방식이 있을테니 제 글은 단순 참고용으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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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맥스 오거나이저를 고민중인 여러분
한번 도전해보세요.
귀찮음을 극복하고 시간만 좀 투자해준다면 뿌듯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