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이 중요한 트릭테이킹 카드게임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이 역효과를 가져오는 현상을 코브라 효과라고 하는데요. 영국이 인도를 식민통치하던 시절, 인도에서는 코브라가 사람들을 물어 죽이는 일이 잦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 총독부에서는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내는데 그것은 바로 이 코브라를 잡아오면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지요. 이러한 정책으로 인해 사람들은 코브라를 잡아서 코브라의 수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출처 : http://www.ebs.co.kr/onair/highlights/tv?broadcastDate=20170321]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코브라의 수가 줄어들기는커녕 잡히는 코브라의 수만 더 늘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확인해보니 사람들이 이 포상 제도를 이용하여 코브라를 사육해 그것으로 돈을 벌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총독부에서는 이 포상금제도를 없애게 되었고, 사람들은 코브라를 그냥 방생하여 코브라의 숫자는 전보다 오히려 많아지게 됩니다.
게임 코브라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진 트릭테이킹 카드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간략한 흐름을 보면 수익을 낼 수 있을 때 코브라를 모았다가 그것을 점수화 하지만 코브라가 너무 많아지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수익이 줄거나 오히려 감점을 받게되는 구조입니다. 여타의 트릭테이킹 카드게임처럼 트릭을 따오는 것이 어느 정도 중요하긴 하나, 트릭을 따오는 타이밍이 아주 중요한 게임이라고 할 것입니다.
- 게임의 목표
이 게임의 목표는 게임종료 후 점수를 가장 많이 얻는 사람이 승리하는 것입니다.(3-4인 100점, 5인 75점)
점수화는 각 트릭의 승자가 될 때 자신의 항아리에 모아둔 코브라를 모두 버리면서 점수화가 가능하구요. 코브라를 버릴 때의 가치는 코브라의 수에 따라 다릅니다.
- 게임 준비
매 라운드 모든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동일한 수로 나누어 갖고 거기에 킹코브라 1장씩을 나누어 가집니다. 그리고 그 중 한 장씩 내서 동시 공개 후 해당 코브라 수만큼 자신의 항아리에 초기 코브라로 두고 게임을 시작합니다.(이때, 코브라가 3마리 그려진 카드들은 따로 빼 놓습니다. 그 이유는 이후 설명)
- 게임의 진행
기본적인 게임의 진행은 통상적인 트릭테이킹 게임과 유사합니다. 선이 카드를 내면 이것이 리드 수트가 되고, 시계방향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은 해당 수트가 있으면 반드시 그 수트의 카드를 내야하지만 없으면 아무거나 낼 수 있습니다. 트릭의 승자는 리드 수트의 색 중 가장 높은 수의 카드가 되겠구요. 수트의 승자가 다음 트릭의 선이 됩니다.
트릭의 승자가 결정되면 승자는 자신의 항아리의 코브라를 모두 버리고 참조표에 적힌 그에 맞는 점수를 얻습니다. 패자들은 현재 플레이된 카드에 표기된 코브라수를 모두 더해 동일하게 나누어 가집니다.(남는 것은 다음 트릭에서 추가되어 사용됩니다.)
그리고, 플레이되는 코브라 카드들은 보통 1~3개의 코브라가 그려져 있는데 1,2는 버리는 더미로 버려지고, 3개의 코브라가 그려진 카드만 별도로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두어 이 카드가 총 10장 이상이 될 때까지 계속 트릭을 진행합니다. 그러다 10장이 되는 순간 라운드가 종료됩니다.
이때 재밌는 상황은 라운드가 종료되면 그 동안 항아리에 보관중인 코브라들은 1마리당 모두 -점수를 받게 됩니다. 한마디로 아끼다가 똥 되는 상황이죠.
즉, 상기 참조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항아리의 코브라의 수를 적당히 유지하다 파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7마리때 점수화 하는 것이 가장 좋고 이후로는 점수가 다시 낮아집니다. 그리고 라운드 종료때까지 가지고 있으면 모두 감점입니다.
- 킹코브라
약간의 카드빨이 있다보니 이를 보완하는 장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라운드 처음 각자에게 킹코브라 카드를 한장씩 주고 게임이 시작됩니다. 킹코브라 카드는 라운드 중 딱 한번 필요한 순간에 일반 카드 대신 이 카드를 플레이 하게 됩니다. 킹코브라의 기능은 카드를 플레이하면서 승자의 편에 서거나 패자의 편의 서거나 한 가지를 고를 수 있습니다. 승자의 편을 택했다면 승자처럼 코브라를 점수화 할 것이고, 패자의 편을 택했다면 코브라를 나누어 가지게 되겠지요. 물론 다수의 플레이어가 킹코브라를 내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킹코브라는 승자와 패자와 같은 혜택을 얻을 뿐 수트 자체의 승자가 되지는 못합니다.
- 간략한 플레이의 소감
일단은 기본적으로 트릭을 따오려면 높은 숫자의 수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어느정도 필요해 보입니다. 그래서 게임에서 약간의 카드 빨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트릭에서 져야 코브라를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트릭에서 패배하는 플레이가 필요하고, 코브라를 모았다가 7마리가 되는 시점에서 트릭의 승자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특정 트릭에서 승리해야 하는 것이 이 게임의 포인트이자 재미입니다.
또한, 라운드 종료 시점을 잘 판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3마리 코브라가 트릭에 갑자기 여럿 등장하여 라운드가 종료되버리면 그동안 모아온 코브라들이 모두 감점이 되므로 플레이어들은 이러한 부분에서 좋은 판단이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전체적으로 전략적 폭이 강한 그런 게임은 아니지만 트릭테이킹을 기본 시스템으로 하여 나름 재미있게 풀어낸 게임 같습니다. 트릭테이킹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해보셔도 괜찮은 카드게임 같습니다.
사진 출처 : 보드게임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