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9 핸드메이드 후기 - 귀차니즘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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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2 22:22

안녕하세요 Deep입니다.

한 9개월전에 1830을 해보았었죠. 재미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에게 있어서는 좀 길긴 하더군요. 5시간 정도가 걸렸었어요. 더 빨리 할려면 할 수도 있을 것 같긴한데.... 여튼, 재미는 좋지만 좀 길다. 는 단점을 느끼던 차에 1889를 하면 재미는 유사하지만 다운사이징이 되어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18AL보다도 더 작다고 들어서 괜찮아보였습니다.

한데 이것도 구하기는 어렵고, 원래 다른분이 핸드메이드 만드시는거에 업혀갈까. 싶었는데,pnp(Print and play)로 자료가 공개되어있다고 들어서 최근에서야 시간이 좀 생겨서 그냥 한번 만들어보고자 해서 손수 제작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경과를 적어보는게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한번 글을 써보네요.

1889에서 최종적으로 만들어야 할 아이템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메인 보드판 & 주식 현황판

2. 각 회사의 현황판 및 주식, 개인회사 타일

3. 철로 타일 70여개

4. 역 마커

위와 같은 구성의 게임입니다.

준비물과 진행과정을 하나하나 적어보죠.

그리고 제작 과정을 적기에 앞서 한가지 밝히자면, 저는 정말 귀차니즘의 정점에 달한 자입니다. 한글화도 정말 저의 최고의 의지력을 끌어내야 겨우 진행합니다. 그러므로 제작 과정도 퀄리티를 따지기보다는 최대한으로 적은 노력으로 결과물을 뽑아내려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각 아이템별 준비물 과 진행

1. 메인보드와 주식현황판

: 자료실에 있습니다. 그대로 A4 프린트하면 됩니다. 지난번에 다른 자료를 프린트할 때, 모 프린트 집에 맡겼었는데, 인쇄 품질은 좋았지만, 100%인쇄가 아닌 맞춤 인쇄로 하는 바람에 전부 다 조금씩 축소된 형태로 온 적이 있어서, 이거 안되겠다 싶어서는 다른 프린트집에 맡겼었는데, 이건 정말....와. 싶더라고요. 물빠진 색감으로 인쇄되는 바람에 다시 인쇄 맡길까... 싶긴 했지만 그냥 눈물을 삼키며 일단 해보자 싶었습니다. 다른 게임 3개랑 같이 맡겼었는데, 1899만 하면 대충 7000원 정도면 해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경쓰시는 분들은 천으로 크게 뽑기도 합니다만, 아무래도 돈이 좀 더 들어가는 그런게 있죠. 저는 만사가 귀찮은 상태라 일단 다같이 A4프린트를 합니다.

그리고는 이걸 전부 코팅을 합니다. 손코팅지로는 안된다고 알고 있고, 문구점에 있는 코팅기계로 열로 눌러서 하는 코팅을 합니다. 메인보드 4장, 주식보드 2장, 회사 보드 2장, 주식이 한 5장 6장, 기차가 한두장 정도로 알고 있는데, 사실 기계만 있으면 굉장히 싸게 가능한데 그게 없다면 장당 500원정도 하더군요. 대충 만원 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집사람을 갈궈서 공짜로 받아냈네요 -_-

위와 같이 pnp자료 자체가 이미 간격을 두고 제작되어있어서, 프린터로 잘만 뽑고 코팅하면 위와같이 됩니다. 이걸 정확하게 이음새를 맞게하여 칼질로 외곽을 잘라냅니다.

저 상태가 되면 그냥 뒷면을 테이프를 이용해서 이어붙입니다. 의외로 잘 붙어있습니다. 대신 각 a4지를 서로 약 1mm정도(1mm넘지는 않게) 간격을 두고 붙여야 나중에 접을 때, 최소한의 간격이 있어서 서로 간섭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2. 각 회사의 현황판 및 주식

이것도 이미 프린트한 A4를 그냥 칼로 잘 자릅니다. 코팅한 종이를 자르면 끝단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들 수도 있는데 의외로 벌어지지 않습니다. 제가 10년전에 핸드메이드한 푸코도 현재까지 잘 붙어있습니다.

오른쪽 위에 보시면 그냥 코팅한 것을 잘라서 둔 주식이 보이실 겁니다. 아울러, 4장의 메인보드판이 서로 살짝 떨어져있는 것도 보실 수 있습니다.

3. 철로 타일 70여개

일단 기본적인 작업 방향은 "프린트한 A4지를 보드지에 붙이고 칼로 커팅한다." 인데, 몇가지 노하우가 있습니다.

1) 보드지의 선택 : 로얄 보드지.

포맥스를 선택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저도 노하우를 구하다가 이야기를 듣고 이게 더 좋다고 해서 해봤는데 만족스럽습니다. 2합(두께단위입니다. 약 1mm입니다)으로 사셔야하며, 50장 사는데 대충 1.6만원 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한번 사놓으면 게임 3,4개는 너끈히 만들겠네요. 포맥스보다 좀 더 소프트한 재질이며 칼날이 잘 든다고 하던데 약 3번정도만 그으면 잘 잘리더군요.

2) 보드지와 A4의 접착 : 3M 접착 77 스프레이

타일이 프린트된 A4용지와 보드지를 붙이는건데, 풀로 붙인다거나, 하면 보드지와 종이가 고르게 밀착되지 않습니다. 보드지 위에 접착 스프레이로 얇게 접착층을 입히고 A4를 붙이게 되면 보드지와 A4가 아주 잘 밀착됩니다. 이후에 자르는거죠. 스프레이질을 난생 처음해서 좀 곤란했는데, 이게 스프레이를 약 30cm에서 50cm 떨어진 지점에서 해야 고르게 잘 분사되더군요 ㅠㅜ 넘 가까이에서 하면 뭉치기만 하더라고요 ㅠㅜ 그리고 붙이고 나서 하루 정도는 방치했다가 자르는걸 권해드립니다. 아무래도 접착스프레이의 접착제 냄새가 있어서 머리가 아프거든요.

옵션) 칼질을 위한 준비물 : 커팅패드와 30도 칼날

커팅패드 A3짜리로 하나 샀는데, 아주 편하더군요. 칼질을 막해도 되고 좋습니다. 5천원 좀 넘었던 듯 싶어요. 30도 칼날도 샀습니다. 일반 45도 날보다 잘 잘린다고 하더군요. 칼날의 각도가 일반 커터 칼날 대비 좀 더 뾰족하게 누워있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자르기 노하우) 신고플래그님이 카카오톡으로 보내주신 그림입니다.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그림하나로 이렇게 표현하실 수 있구나, 하며 감탄하며 받은 그림이네요. 잘 보시면 왜 이렇게 잘라야하는지 이해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1은 외곽이니 실제로 자르는건 2,3,4,5 순서를 좀 더 유의해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