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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번개 후기(부제: 미완성 꽃밭 모임)

3,149 조회

2017.02.27 02:31

예전 모임 사람들과 번개를 하려고 시도를 했는데

우연히 멤버가 구성된 것이 남자 1명(저) + 여자 3명이었습니다.

멤버 중 한 명이 그러더군요 "오빠 꽃밭이네요"라고...

(요래?)

불행히도(...) 해당 발언을 한 멤버 1명이 전날의 숙취로(...) 불참하는 바람에 꽃밭은 미완성이 되었다고 한다...

미완성 꽃밭의 향기에 취해 사진은 못 찍었기에... 퍼옵니다.......

(모든 사진은 긱에서 퍼왔습니다)

1. 7 원더스 : 대결(2인)

한 명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둘이 먼저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상대 Berry님은 자원과 과학 위주로 카드를 가져갔고 저는 노란색 상인?카드와 무력카드를 주로 가져갔는데

상인?카드가 확실히 강력하네요... 덕분에 부유한 운영을 통해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계속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게임을 끌어가다가

마지막 라운드에 원더를 하나 완성해서 추가 액션을 받았는데

그 때 뒤집혀 나온 카드가 Berry님이 모으고 있던 과학 카드의 마지막 한 장이어서 섬뜩했네요...

(이야~~! 이게 뭐람~~? 큰~ 일날뻔 했어어~~ (파기))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지고 있다가 팔았습니다만...

같이 한 Berry님도 가지고 있다가 팔았다고...

중간쯤 도착한 롤라 님도 가지고 있다가 팔았다고...

7 원더스도 이 게임도 이 정도의 명성을 얻은 것은

무난한 난이도와 무게감, 나름 다양한 점수 테크(또는 승리방식)에 원인이 있지 않을까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뭔가 핵심적인 개성포인트가 딱히 없는

그냥 남녀노소 입맛에 맞게 맛있게 잘 만든 불고기백반 같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럼 좋은거 아닌가? ㅋ)

2. 팬데믹 : 이베리아 반도(3인)

두 번째로 돌린 게임은 팬데믹 시리즈의 한정판의 엄훠 이건 꼭 사야해!

팬데믹 : 이베리아 반도 입니다.

저는 일단 남자는 마도로스다! 라며

항해사 형님을 골랐습니다.

항구 도시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항구 도시를 이동할 때 다른 플레이어 한 명을 데리고 갈 수 있는 능력이었습니다.(야! 타!)

항해사, 동네 의사, 간호사아줌마, 세 명은 질병과 사투를 버린 끝에

이베리아 반도를 수호하여 무사히 메시와 호날두를 구해냈다는(...) 해피 엔딩으로 끝났습니다.

그냥 팬데믹과 비교했을 때(레거시 안 해봄)

여러 가지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어 조금 더 재미있어진 팬데믹이 되었습니다.

라면에 대파를 썰어넣은 느낌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

라면을 많이 퍼먹고 살아온 저는 대파고 뭐고 라면은 라면인 느낌이랄까요...

팬데믹 본판과 비교하면 이베리아 쪽이 미세한 우세 승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일러나 콤포 쪽에서는 이베리아의 극명한 우세 승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팬데믹 류에는 좀 지친 상태라 레거시고 이베리아고 시베리아고 구매는 안 할 것 같습니다.......

3. 루이스 & 클락(3인)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돌아간 게임인 루이스 & 클락입니다.

19세기 초 서부 개척에서 1빠로 태평양에 도착한 루이스 & 클락의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 게임입니다.

게임은 승점 같은건 없고 그냥 누가 누가 빨리 골인하나를 겨루는 레이싱 게임입니다.

저는 좋은 카드를 챙겨오는 나름 일말의 덱빌딩에 중점을 두고 운영했고

Berry님은 자원 확보를 통해 추가 배를 얻는 것에 초반 집중을

롤라님은 인디언 및 자원을 원기옥 모아 후발주자로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운영을 선택했는데 결국 1등하심... ㄷㄷ

이 게임은 아직 한 판 해본지라... 그리고 게임이 생각보다 구성과 운영이 복잡해서 어떻게 단정짓기 어렵습니다만...

이 날 플레이한 느낌은 매우!! 취향저격이고 재미있었습니다. 그 포인트는

1. 초반의 지지부진하고 비루한 상태를 극복해서 +경제(전진)를 창출하는 재미

2. a를 위해 b가 필요하고 b를 위해 c가 필요하고 c를 위해 d가 필요한데 d는 a가 필요한 식의 물리고 물리는 운영의 복잡성

3. 무조건 일꾼을 늘리고 자원을 많이 퍼온다고 좋은게 아닌, 적절함에 대한 꾸준한 고민

4. 내 턴을 위해 고민할 것은 많이 있으나 실제 내 턴은 매우 간결하게 운영된다는 점

5. (중요!!!!)미마에서 클리어런스 하는 바람에 해구 하면 3만원도 안 되는 가격(배송비 제외)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같이 플레이한 Berry님도 롤라님도 초반에는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난감해하다가

중반, 후반에는 괜찮네, 괜찮네 하면서 게임을 하시고

게임 끝나고 밥 먹으면서는 여운이 남는다며 좋아하셨습니다.

남자 보덕의 로망 꽃밭 풀 사이즈를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간만의 번개로 보드게임에 쌓인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뵙길 희망하며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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