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세키가하라 플레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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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7 22:31

구입한지 거의 한달정도 되었지만, 아기돌보랴, 주말에 밀린 집안일 하랴, 주말에도 별로 쉬지 못하는 생활을 반복하다가, 드디어 세키가하라 테플을 진행했습니다.

룰북은 수차례 봐왔던 터라 나나에게 룰을 간단히 설명하고, 바로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진행을 해보는 것과 머릿속으로 룰을 외운것하고 매치가 잘 되지 않더군요.

처음에 좀 버벅이다가, 한턴 진행해보니 대충 감이 오더군요.

제가 도쿠카와 이에야스를 맡았고, 나나가 이시다 미츠나리를 맡았습니다.

처음 카드 5장을 받고 뭘해야하지? 하고 멍하니 있다가, 키요후의 5블럭을 그대로 기후 지역으로 이동하여 공격을 진행하였습니다.

이것이 무한 전투의 전초전이 되었습니다 ㅡ,.ㅡ

제가 밀어내면 나나는 농성을 하고, 다음턴에 지원병력을 모집하여 다시 들어오고.....

4주까지 여기서만 전투를 했습니다.

나중에는 도쿠카와 부대까지 모아서 기후성을 먹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왕창 쳐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때 문득, 간과한 룰 한가지가 뇌리를 스치더군요.

바로......

전투에서 패배한 진영은 블럭 1개를 제거해야 하는 룰입니다.

룰을 다 외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머리속으로 외운것은 직접 해보지 않는 이상 완벽히 숙지한게 아니더군요.

결국 여기서 테플을 마무리하고, 본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다시 처음부터 해도 또 기후성을 뺏기 위한 제 몸부림이 이어졌습니다.

시작부터 또 쳐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패배진영은 블럭 1개를 잃는 룰이 적용되니, 쳐들어가는것 조차 부담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룰을 간과하고 할때는 어차피 진다고 해도 점수차가 7점이상 나지 않으면 나한테는 피해가 없으니 밑져야 본전이니 무조건 들어가자!! 라고 했지만, 제대로 룰을 적용하고 하려니 무지하게 소극적으로 바뀌더군요.

카드 한장한장이 정말 피말리는 선택이 되고, 블럭을 활성화 시키는 것 조차 부담이 되더군요. 왜냐하면, 혹시라도 패배를 하게 되면, 활성화 시킨 블럭 중 하나를 제거해야 하니, 제거할때를 대비해서 별로 안좋은걸 꺼낼까? 라고 생각하다가, 이러다가 지면 그게 더 큰 손해인데? 라고 생각하니 이러지도로 저러지도 못하면서, 정말 긴장되는 순간이 되더군요.

상대편이 블럭 하나 활성화 시킬때마다 정말 긴장되더군요.

제가 활성화 시킬 때도 상대편이 배신카드 하나 내려놓으면 상황이 바로 역전이 되니, 엄청난 심리전이 되더군요.

결국, 아기가 깨서 2 라운드까지 밖에 못했지만, 정말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몰입감도 훌륭했고, 정말 재밌었습니다.

나나도 계속 하고 싶다고 했으니까요. ㅎㅎ

지금까지 저희가 돌리는 메인 게임은 몇개 안되는데, 세키가하라도 메인 게임에 포함시켜도 손색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