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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브를 하고도 케이스에 잘 들어가서 기분 좋았던 "마이셀리아" 개봉정리기

숲의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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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31 오후 10:32

IP: 22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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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무더운 산속을 돌아다녔더니만 파랑새를 근거리에서 자주 만난건 좋았지만 밤에 시원해졌다고는 하나 아직은 낮에 무척 더워서 쉽지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컨디션 회복을 꾀하면서 게임 정돈 작업을 하던 중에

마이셀리아를 개봉하기로 했습니다.

상자의 비닐포장 상처없이 잘 도착해서 다행입니다.

최근에 받았던 좀 커다란 게임들은 그래도 몇바퀴 비닐도 둘러주시고 해서 최근에는 손상이 일어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비닐을 벗기고나니 액자에 낀것같은 느낌은 덜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뚜껑이 잘 결착되어있어서 상처나지 않게 슬금슬금 분리해주었습니다.

살짝 뚜껑에 손을 걸고서 살금살금 아래상자가 밑으로 쏟아지게끔 하였습니다.

오 뚜껑을 열어보니 뚜껑안쪽에 그림이 있었습니다.

이야 진짜 이런게 저희 가족들에게도 살짝 영향을 주는것 같습니다.

그냥 갈색 뚜껑상자 밑면이어도 상관없을 수 있는데 처음 접한 가족이 우와 하면서 가깝게 다가오는거

제겐 소중한 커뮤니케이션의 기회라고 생각이 되어서 이런 디자인 좋아합니다.

전 버섯류는 잘은 모르지만 이래저래 어쩌다보니 자연속에 만난 버섯중에서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버섯류들 그림이 있는게 개인적으로도 반가웠습니다.

저는 게임중에서 주로 선호하는 몇가지 주제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생물관련입니다. 물론 생물에 관련되었다고 다 구매하는것도 아니지만, 윙스팬이나 마이셀리아처럼 세밀화풍의 아름다우면서도 정보전달력이 있는 그림으로 생물을 표현한 게임을 꽤나 선호하는 편입니다.

제가 과거에 접한 그리고 주로 썼던 식물도감이 세밀화류였고 자주 쓰는 조류도감이 그림으로 되어있는것들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뚜껑에서 정신을 차리고 박스 내용물을 살펴보자 저는 살짝 조심스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약간 추상전략을 살짝 조심스러워하는 관계로 갑자기 머리속이 냉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규칙서를 꺼내보니 아래쪽에 오토마 카드가 들어있고 트레이가 복잡하게 구성되어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 하면서 카드를 꺼내보니

오토마 카드와 플레이어 참조표가 있었고 이걸 꺼내니 아래에 보다 작은 버섯카드들이 보였습니다.

오~!!! 서둘러서 버섯카드를 꺼내봤습니다.

보다 작은 크기의 버섯카드와 오토마카드가 들어있었습니다.

아... 근데 뭔가 아쉬운 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일단 자로 카드를 재보니 대략 맞을 것 같은 슬리브들을 설정하고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카드를 옆에 두고 계속 상자발굴을 진행하였습니다.

트레이 안쪽 깊숙히 곤충 토큰이 있었습니다.

설마 버섯파리일까? 저건 설마 거저리류??

삼각타일이 있었고 삼각타일을 꺼내니 안에 복잡하게 형성된 트레이에 목재로 생각되는? 컴포넌트가 들어있습니다.

트레이 설계를 너무 섬세하게 꼼꼼하게 잘 하신것 같았습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중의적이며 다의적인 의미를 갖는 종료토큰이더군요. 그리고 바람 주사위가 있었습니다.

구석에 있는 플레이어 매트를 꺼내봅니다.

아직 룰북을 읽지않았지만 왠지 뭔가 느낌이 오는것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트레이의 마지막 구성품들이 드러났습니다.

버섯과 포자 토큰들이었습니다.

지난번에 아트 소사이어티 정리할때 가족이 보면서 상당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냥 종이 박스일거라고 생각한 내부 트레이가 색이 있고 질감도 신기해보이고 타일 정리를 위한 구조라는걸 보고 만져보면서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구성품이 다양하고 많은 게임들은 쉽게 트레이를 계획하기 쉽지 않아서도 그렇고 단가문제도 있겠지만

이렇게 구성된 트레이가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계속 써보면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카드에 슬리브를 씌워봤습니다. 오토마 참고 카드와 플레이어 참조 카드는 보드엠 82 x 122 보통으로 씌웠습니다.

오토마 카드는 팝콘 63.5 x 88 화이트라벨로 선택하였습니다.

블랙도 있었는데... 왠지 트레이에 화이트가 될것같았고 살짝 액자처리한것같은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버섯카드에 슬리브를 씌우니 확실하게 예쁜것같았습니다. 그냥 맨 카드도 예쁘지만 액자같아서 좋다...하고 생각하던중에...

저는 뭔가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잠시후에 왜 제가 아쉬움을 느끼는지 알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버섯 설명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윙스팬에서 아이들한테 아래 글도 읽어보라고 하고 혹시 그에 대한 피드백이 오면 같이 이야기하거나 세계 조류관련 책도 같이 찾아보고 하면서 생물과 관련된 경험이나 추억이 생기면 좋겠다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데요.

마이셀리아에는 설명이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진균류관련 정보가 일천해서 이미 많은 단서가 놓인걸 놓치는 것일 수 있지만 약간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가족과 대화를 하면서 아... 여러모로 버섯 정보를 넣는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 수 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인간이 식용할 수 있는 버섯이 많이 안되는데다가 비슷하게 생긴 독버섯도 많은데 정보오인으로 인한 사고도 염려했을 수 있고

그에 비하면 새는 인간이랑 접점이 많고 큰 해를 끼치지는 않으니 수월했을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정도만 되어도 좋은 것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화이트를 씌웠는데도 들어갑니다. 처음이라 살짝 뜨지만요.

원래는 맨 아래있던 곤충타일들을 버섯 카드 위에 올리고

그 위에 오토마와 참조표 카드를 올리고

규칙서를 올리니 딱 들어갔습니다.

와... 트레이의 여유가 두꺼운 슬리브 사용까지도 가능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마이셀리아를 정리하면서

아직 게임을 한건 아니지만 제가 이 게임에 갖고있던 기대에 대해서 느끼고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 보드게임을 많이 경험해 본게 아니지만 이러한 외부와 내부의 디자인적인 특성이 가족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일단 정리하기도 편해서 좋았습니다.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옆으로 세워둔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부디 제 주변에 합이 좋은 보드게임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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