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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주의] 조금 늦은 보드게임 페스타 후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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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6 22:24

2일과 3일 SETEC에서 제 5회 서울 보드게임 페스타가 열려서 2일에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학여울역에 가니 지하철에서 부터 행사 플랜카드가 반겨주네요

행사장에 가서 우선 로비에 있는 등록 접수대에 가서 사전등록 문자를 보여주고 티켓을 발권받았습니다. 등록 접수대 옆에서 간단한 정보만 기입하면 현장 등록도 가능하네요.

티켓은 스티커 형태로 옷에 붙여 놓으면 자유롭게 입장이 가능합니다.

10시가 되기전에 미리 갔지만 줄 서 있는분들이 생각보다 꽤 있었네요
체험관은 2관 코리아 보드게임즈 전용관과

3관 한국 보드게임 산업협회 합동관으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2관에서는 코리아 보드게임즈의 다양한 게임들을 체험 및 구매 할 수 있었고 3관에서는 여러 업체들이 모여 있어서 원하는 업체로 가서 체험 해 볼 수 있도록 준비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우선 다양한 이벤트와 여러 게임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2관 코리아 보드게임즈 전용관으로 갔습니다

행사장 입구에는 게임들을 여러 기준들로 분류하여 색깔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Red Zone은 베스트셀러 게임들과 처음하시는 분들도 쉽게 할 수 있는 간단하고 유명한 게임들
Blue Zone은 대회가 열리는 게임을 비롯해 요즘 인기있는 게임들
Green Zone은 아직 덜 알려졌지만 꿀잼 게임들
Purple Zone은 매니아들을 위한 게이머스 게임들
로 이루어 져있고 그밖에도 대회장과 이벤트장 그리고 게임하다가 쉴 수 있는 휴게공간도 마련되어 있네요.

그리고 대회 일정과 이벤트에 대해서도 보시 쉽게 정리 되어 있었습니다.

행사장에 들어가니 당일 이루어지는 대회들에 대한 소개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엔 바로 이벤트장이 있었습니다.
시간별로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 되어 있군요.

저도 여러 이벤트들을 참가해 보고 싶었지만 행사장을 구경하고 게임하느라 참가하지 못했네요. 아쉽긴 하지만 그만큼 게임을 더했으니 만족입니다.

그리고 이벤트존 맞은편에 코리아보드게임즈의 게임들을 할인 판매하는 판매 부스가 있었습니다.
가격들이 저렴해서 모두들 많이 구매해 가시더라구요.

그러곤 색깔별 게임존을 돌아다녀보았습니다.
존들마다 천장에는 멀리서도 배치도를 보지 않고도 찾아 올 수 있게 플랜카드가 걸려 있어서 찾기 좋았습니다.

컬러 부스들에는 여러 게임들이 있지만 벽에 그 컬러를 대표할 수 있는 게임들이 나와있었습니다. 그래서 컬러에 대한 설명을 듣지 않아도 그 게임들만 보면 부스의 느낌을 단번에 알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레드컬러는 우노, 할리갈리, 우봉고로 대표 되는군요.
확실히 모두나 쉽게 할 수 있고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들이네요.
개인적으로는 할라갈리 시리즈 중에선 할리갈리 컵스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다음은 퍼플 존 입니다.

퍼플 존은 게이머스 게임들이 즐비한 곳이죠.
그래서 그런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게이머스 게임들은 보통 플레이 타임이 오래 걸리니, 앞의 게임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간, 기다리다가만 끝나버릴지도 모르니 좋은것 같네요.
예약은 게임별로 플레이 타임을 고려해 타임테이블을 나눠서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그냥 예약 해놓고 오지 않아 다른 사람들의 기회가 뺏기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보증금 개념의 예약비 5,000원이 있네요. 하지만 이 5000원은 예약된 시간에 참여하게 되면 코리아 보드게임즈 쿠폰으로 다시 되돌려 줍니다.
결국 게임을 구매할 예정이라면 체험에 드는 비용은 없는것과 마찬가지죠. 해보고 싶은 게임을 참가 할 시간에 미리 예약해두면 기다리지 않고 편하게 즐길 수 있겠네요.

다음은 대회장 입니다.

대회 테이블에는 노란 스플렌더 플레이 매트가 깔려있네요.
대회는 4인 1조로 승자만 다음 경기에 진출 하는 방식입니다. 한 대회는 최대 64명으로 2번만 이기면 결승 진출로 입상 할 수 있으니 도전해 볼만 할것 같네요.
대회 역시도 퍼플존과 마찬가지로 참가비 5,000원이 있습니다. 이 참가비도 쿠폰으로 다시 돌려주니 아무런 부담이 없네요.

이번 행사 동안 진행될 대회들 입니다.

다음은 그린존 입니다.

그린존의 대표 게임은 라보카와 카카오 인가보네요.
라보카의 경우는 tvn 문제적 남자에도 등장 했던 게임이죠. 2명이서 협력해 퍼즐을 푼다는 것이 참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블루존 입니다.

블루 존은 행사장 가운데에 사각형으로 배치 되어 있었습니다.
대표 게임으로는 텔레스트레이션과 등불축제, 쿠키박스, 배틀쉽이 있군요.
Hot한 게임들을 모두 모아놓은 부스답게 대표 게임들이 모두 해본 게임들 이네요 ㅎㅎ~~(사실 다른 부스들의 대표게임들도 거의 다 해봤...)~~

첫번째로 해본 게임은 등불 축제였습니다.
등불 축제는 서로 돌아가며 호수의 등불 타일을 놓는 셋콜렉션 게임입니다.
돌아가면서 타일을 놓고 타일의 방향에 따라 등불 카드를 받습니다. 만약 타일을 놓을때 그림이 이어지게 놓는다면 추가로 등불카드를 받고 이 카드들을 모아 점수 타일로 교환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특징은 타일을 놓을때 굳이 그림이 이어지게 놓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타일을 놓을때 마다 놓는 사람 뿐만 아니라 앉아 있는 방향에 따라 모두 등불 카드를 받는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한테 필요한 카드를 모으면서도, 상대방이 어떤 카드를 모으고 있고 남아 있는 카드들이 몇장인지 수시로 확인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하다보니 추상전략의 느낌 마져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예쁜 타일 덕분에 게임을 하고 나면 예쁘기도 하고, 추상전략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거부감 없이 쉽게 즐길 수 있을것 같네요.
쉽고 예쁘지만 머리를 써야하는 부분도 있기때문에 연인과 함께하기도 연인과 함께하기도 좋은 게임입니다.

다음으로 한 게임은 얼마전 룰 설명 동영상과 후기도 썼던 쿠키박스 입니다.
쿠키 박스는 주문카드를 공개하고 남들보다 먼저 쿠키 토큰을 주문 카드의 그림과 같이 배치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사실 폴란드의 플립홉 이란 게임과 일본의 나인 타일이라는 게임과 같은 게임인데 한글판으로 나오면서 테마와 컴포가 바껴서 출시 되었습니다. 그래서 위 두 게임과 다르게 개임이 사용하는 토큰들이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바껴서 게임할때 손맛도 좋고 내구성도 튼튼해졌죠.
게임은 각자에게 9개의 타일이 주어지는데 이 타일들은 양면이 다른 그림이고 총 18면에는 6종류의 쿠키 그림이 3면씩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맞추다 보면 꼭 한두개씩이 안맞죠. 그래서 그 그림을 찾기위해 뒤집다 보면 이리 저리 섞여서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하다보면 마치 퍼즐을 푸는것 같은 재미가 있습니다.
예쁘고 튼튼한 쿠키 토큰들때문에 아이들과 함께하기도 연인화 함께하기도 좋을것 같네요.

다음 게임은 여러 무늬의 타일들을 배치해 다양한 점수를 모아야 하는 추상 전략 게임 인지니어스를 했습니다.
각자 6개의 타일을 뽑고 자신의 차례에 그중 하나를 배치합니다. 그런 뒤 배친한 타일의 각면을 따라 일직선으로 인접한 같은 무늬에 따라 해당 무늬의 점수를 받습니다. 그렇게 돌아가며 플레이 하다가 더이상 배치가 불가능 하게 되면 각자의 가장 낮은 무늬 점수를 비교해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같은 무늬가 뭉쳐 있을 수록 다음에 그 무늬를 놓을때 큰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그 조건은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같은 무늬를 많이 뭉쳐 놓으면 한순간에 역전이 될 수도 있어서 독특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이한 점은 각자 여러 종류의 무늬마다 점수를 계산에 가장 낮은 점수가 자신의 점수가 된다는 점이였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점수들이 아무리 높아도 하나가 낮아버리면 져버리기때문에 골고루 점수를 모아야 하죠. 그래서 점수가 높은 무늬는 아무쓸모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에 대한 보완도 있었습니다. 한 무늬가 최고점인 18점을 찍으면 한차례를 더 할 수 있는 보너스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원하는 타일이 없을때는 한차례 더를 이용해 손의 타일도 소모하고 다른 사람이 배치할 곳도 막아 버리는 전략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한번밖에 못해봤지만, 이 게임을 더 깊이 느끼고 싶어서 저도 하나 get했네요.

다음으로 한 게임은 홍수가 오기전에 동물들을 방주에 태워야하는 셋콜렉션 게임 방주에 탈 동물들을 했습니다.
이 게임은 동물 타일들을 늘어놓은 다음 동물들의 그룹을 나누고 식량을 하나 받아오거나, 한 그룹의 동물 수 만큼 식량을 내고 그 그룹의 동물들을 자신의 방주로 태우는 게임이였습니다. 그러다 누군가 방주에 10마리를 태우면 그 라운드까지 진행하고 게임이 끝나고, 이때 점수는 1마리인 동물은 타일의 숫자만큼 점수를 받고 2마리인 동물은 노아가 자신의 방주로 데려가서 점수를 받지 못합니다. 그리고 3마리 이상 모은 동물들은 마리당 5점씩을 받습니다.
보통의 셋콜렉션은 많이 모을 수록 점수가 커지기 반면인데, 이 게임은 2마리만 모으면 노아가 데려가서 0점이 된다는 점이 독특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이 모으면 마리당 5점씩인 큰 점수가 되기 때문에 놓칠 수가 없더군요.
그렇기에 동물들을 나눌때에도 잘나눠야 했습니다. 나한테 필요한것끼리는 붙이고, 상대방에게 필요한 것은 나누어 모으기 힘들도록 만들고, 거기다가 가지고 있는 식량 숫자까지 고려해서 동물들을 한두마리 더 붙이거나 빼기도 해야했습니다.
단순한 셋콜렉션에 2개를 모으면 0점이지만 더 많이 모으면 큰 점수가 된다와 가져갈 더미를 플레이어들이 나누게 하는 시스템 만으로도 제법 생각할 거리와 재미를 던져주어서 좋았습니다.
이 게임도 아이부터 어른까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재밌게 할 수 있을것 같네요.

다음 게임은 자석을 이용한 4목 게임 턴코트 입니다.
각자 자신의 차례에 새로운 말 하나를 배치하거나 이미 배치된 말 하나를 이동시켜서 자신의 색깔 4개를 일렬로 만드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게임말 안에 양면이 다른 색인 자석이 들어있고 게임 판 밑에도 자석들이 무작위로 배치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말들을 옮기다보면 자석들 때문에 색깔이 이리 저리 뒤집히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자신의 말을 일렬로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색깔을 일렬로 맞춰야 합니다.
그런데 동그란 말과 네모난 말은 서로 같은 극성에 다른 색깔이 칠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칸에 가더라도 두 말은 서로 다른 색깔을 띄게 되는 것이죠. 이 점 때문에 다른 추상전략 게임과 달리 어느 칸이 어느 극성이였는지 탐색하고 기억해 가며 진행해야 했습니다.
움직일때마다 이리 저리 바뀌는 말들이 신선하고 정말 재밌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와 저는 바로 한판 더를 외치고 그 자리에서 한판을 또 했네요.
그 결과 여자친구와 저는 나란히 턴 코트 하나씩을 get ㅋㅋㅋ
그 날 행사가 끝나고 저녁 때도 또 하고.. 아마 한동안 종종 플레이 할 것 같네요.
연인끼리 하기 좋은 게임으로 추천합니다.

다음 게임은 양들의 길막기 추상전략 게임 배틀쉽을 했습니다.
하다보니 추상전략 게임을 많이 했네요.
돌아가며 맵을 배치하고 자신의 양 토큰들을 쌓아서 배치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차례에 양 타일들을 두 더미로 나눠서 한 더미를 직선 끝으로 이동합니다. 이렇게 돌아가면서 반복하다가 모두 다 더 이상 이동이 불가능해지면 게임이 끝나고 더 많이 배치한 사람이 승리합니다.
좁은 땅을 이리저리 이동하다보면 다른 양들에 둘러쌓이고 이동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그러기 전에 먼저 자신의 살길을 확보해 놔야하죠.
그리고 양들을 나눌때에도 이동시킬 땅의 크기와 확장가능한 정도를 잘 파악해서 나눠야 합니다. 함부로 크게 뚝 쪼개서 갔다가 남들에게 둘러쌓여버리면 아무것도 못하고 끝나버릴 수 있기때문이죠. 그래서 어디로 갈지와 몇마리나 데려갈지가 중요한 게임이였습니다.
이 날은 어린 학생들과 함께 했는데, 어린데도 불구하고 잘하는 것 보니 이 게임도 너무 어리지만 않다면 모두 쉽게 할 수 있을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한 게임은 할때마다 빵빵 터지는 그림그리기 게임 텔레스트레이션입니다.
마치 과거 가족오락관에서 했던 방과 방사이나 고요속의 외침처럼 스케치북이 여러 사람을 거치면서 변질되어가는 단어와 그림들을 보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죠.
한 사람이 단어를 적으면 다음사람은 단어를 보고 그림을 그리고, 그 다음 사람은 그 그림을 보고 단어를 맞추고의 반복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세 점수와 승패는 중요하지 않고 끝나고 나면 스케치북을 확인 하면서 실컷 웃을 수 있습니다.
비록 깜빡잊고 사진은 못찍었는데 허파가 위로 바꼈다가 위액으로 바뀌는 모습도 목격 했습니다.
전에 이 게임을 할때, 그림 그리는 것에 부담을 가지는 분도 계시던데, 이 게임은 그림을 못그리더라도 상관 없고 오히려 못그릴수록 더 유쾌해져서 좋은 것 같아요.
사람이 많을 수록 그림이 다채롭게 변해서 더 재밌는 게임이기 때문에 온 가족이 다 함께 즐기기 좋은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