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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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9 01:51

오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7인 꽉 채워서 돌려봤습니다.

일단 게임 자체는 성공작이라 부를만큼 재미있습니다.

처음 메뉴얼만 봤을때는 주사위만 잘 굴리면 되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그게 가장 중요하긴 합니다...)

몇번 돌다보니, 깨닫게 되더군요....

이 게임은 잘 업히면 되는 게임입니다. 후후후...

게임성은 그야말로 충분히 훌륭합니다. 아직 인원수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어떤 느낌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6~7인플 이상에서는 충분한 재미를 보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찌보면, 게이머에게는 인원수가 대단히 치명적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예 그쪽 인원수의 전문 요원(?)으로 활용하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의외로 그쪽 인원수에서 할만한게 많지는 않거든요...)

게임성과는 별도로, 구성물 쪽으로는 아쉬운 점이 많은데요.

제가 원래 구성물 쪽으로는 별로 따지지 않는 편입니다만, 다만 한가지... 이쁘고 안이쁘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만, 불편한 것은 좀 따지는 편입니다.

일단, 거북이 말의 모양이 꽤나 이쁜데요. 실제로 세워놓고 보면, 거북이 느낌이 나는게 멋지더라고요.

문제는 잘 업고, 업히고자 제법 공들어 만들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업혀있는 녀석들이 잘 떨어진다는 겁니다. (특히 뒤쪽으로요...)

딱히 건드리지 않을때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게임하면서 어디 그럴 일만 있겠습니까???

당연하게도 거북이 말을 이동시켜야 하는데, 그때마다 꽤나 신경써서 옮겨야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가끔 주사위가 굴러가다가 살짝 툭 건드리기만 했는데도, 와르르 쏟아지고 말이죠...

3층까지는 그런대로 버티는 것 같은데, 4층부터는 툭하면 쏟아지더라고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보드게임 수업 중이었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 아이들은 게임만 하고, 제가 점수 계산이나 말의 이동, 카드 셋업 등을 담당하는데...

말을 이동할때마다, 매번 하는 소리가 "너 무슨 색이었지???" 라는 것이었습니다.

7명을 풀로 채우다보니, 다 외울 수가 없어서 그런 것인데.... 자꾸 반복되다보니, 슬슬 짜증도 나고, 지치더군요.

플레이어가 무슨 색깔인지 표시해줄 수 있는 마커가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구할려고 해도, 게임말이 7가지 색깔이라서 필요한 만큼의 마커를 과연 구할 수 있을런지가 애매하긴 하네요...

마지막 카드의 역할을 하는 '보드에 그려진 숫자 7'의 카드를 뒷면 색깔을 다르게 해서 따로 만들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최종 점수 계산할때, 7점 먹은 아이들에게 알아서 계산하라고 했는데... 눈이 확실히 띄이지 않아서 좀 불편하더군요...

그냥 보드에 그리지 말고, 따로 1장 (확~~ 티나게)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더군요.

박스 사이즈가 애매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박스가 제대로 안닫히는게 문제입니다.

딱히 안에 구성물도 없으면서, 메뉴얼까지 넣고, 뚜껑을 닫으면 다 닫히지가 않습니다. 위 뚜껑이 살짝 붕 뜨는데, 안의 종이 트레이 자체가 정확한 사이즈가 아니더군요. 거기에 메뉴얼도 사이즈가 애매해서 안쪽에 다 넣을 수 없다보니, 이중으로 두꺼워져서, 뚜껑이 전부 안닫히는 사태가 생겨버렸습니다.

그야말로 디테일이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래 어떤 분의 개봉기에 댓글로도 적은 바가 있었는데요...

카드의 재질이 너무 약합니다.

예약 판매자를 위한 특전이었던 프로텍터에 넣으려다가 2장이나 살짝 구겨졌습니다.

실제 게임을 해보니, 카드를 개인이 사용하는게 아니라서, 카드가 구겨지더라도 타격이 덜하긴 합니다만, 게임을 하기 전에 프로텍터를 끼우다가 카드가 구겨지는 경험은 정말이지 상상만으로도 끔찍 합니다.

(물론 다행스럽게도 잘 펴서, 지금은 감쪽같습니다만...)

무려 양면 맵을 준비하긴 했는데, 뒤쪽 맵은 너무 어둡더군요.... 달빛이 가득한 분위기 있는 배경이어야 하는데, 제가 볼때 그믐달 까지는 아니어도, 반달도 안될 것 같은 느낌... 차라리 뒤쪽 맵 만의 뭔가 특별한 요소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적어도 저는 평생 뒤쪽 맵을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네요...

그 밖에 예약 특전이라고 온 것들은 정말이지 별로더군요...

위에 개인 색깔 마커가 없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숫자 스티커의 경우, 색깔이 하얀 색이라서 붙여도 별 티도 안납니다. (그래서 안붙였습니다.)

추가 구성인 주사위의 경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도 의문스럽네요. 게임의 특성상, 기본 주사위 만으로도 딱히 불편함이 없어서 말이죠...

만약, 제대로 된 눈금 주사위 였다면, 나름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만, 왜 '블랭크 주사위'를 포함하셨는지가 의문입니다.

물론 오히려 게임 제작사로서는 이러한 '블랭크 주사위'가 더 도움이 됩니다만, 일반 사용자들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제작 단가가 그렇게 차이날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죠... 6면체 주사위라는 건, 굉장히 흔한거고, 그 안에 일반적인 주사위 눈금이 아닌 경우에만 가격차가 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닌가요???)

이처럼, 구성물 면으로는 정말이지 불만이 한가득입니다.

순전히 게임이 재미있기에 넘어가는 거지, 안그랬다면 사고서 엄청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예약 판매라고 해도 결코 싸지 않은 가격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좋아하는 장르인 주사위와 레이싱의 합체, 거기에 7인까지 가능한 시스템, 쉬운 룰과 적당한 견제적 요소까지... 게임성은 결코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분명 1년쯤 지나고 나면, 떨어지는 가격때문에 엄청 배아플 것 같지만, 그 전까지 정말이지 여러군데에서 활용할 측면이 많은 좋은 게임인 것 만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