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보게 계정 삭제하겠습니다. (월요일 오후 6시까지 대응 없을 시)
큰 금액을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코보게의 대응 방법에 많이 실망한 보드게이머로서
월요일 18시까지 적절한 대응이 없을 시,
코보게 계정을 삭제하고
앞으로 일절 코보게를 통해 게임을 구매하지 않겠습니다.
조금은 길게 그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우선적으로 저는 페미니스트 사상, 여성학을 존중합니다.
그 사상을 따르지 않아도, 몇몇 공격적인 표현방식에 찬성하지 않아도 말이에요.
동시에 저는 반 페미니스트의 입장을 갖고 계신 분들 역시 존중합니다.
그들의 생각을 따르지 않아도, 몇몇 조롱하는 방식에 찬성하지 않아도 말이에요.
서로가 다른 환경을 겪어 왔고,
다른 경험을 해왔으며,
다른 기질로 태어나,
다른 생각으로 나아가는 것이 다양성이고,
각자의 가치관의 방점이 다르게 찍히는 것이 결국은 아름답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렇기에 갈등도 있는 법이겠죠.
저에게 있어, 이번 사건의 본질은 여성주의 사상이 아닙니다.
바로 '소비자 기만' 에 있습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단어는 개인적으로 참 좋은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저희 어머니께서도 하나의 신체 기능이 다 했을 때에,
참 우울해하신 모습을 보았거든요.
그래서 당시 누나와 함께 어떻게든 어머니 미소를 짓게 해드리려 몇날며칠 애를 썼습니다.
그런 것들을 고려하면
여성학에서 말하는 유모차가 아닌 유아차, 폐경기가 아닌 완경기,
복지에서 말했던 고아원이 아닌 보육원,
교육에서 말했던 부모가 아닌 주양육자와 같은 단어들은
사회가 발전하고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자 하는 인식수준의 성장에 따라
사회를 보다 더 아름답게 만듦을 체감합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의 시작은 그 궤를 달리합니다.
완경기란 단어는 아직 의료계에서 정식으로 쓰이는 단어가 아닙니다.
그리고 메디컬 미스터리: 뉴욕 응급실은 의학 추리협력 게임입니다.
그렇기에 '의학' 추리협력게임에서
의료계에 아직 적용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받는 비판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게이머들은 비판했지만, 코리아보드게임즈 측에서는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5일이란 시간이 있었지만 어떠한 소통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대응에 관해서는 지난 하반기 창고개방이 기억납니다.
네이버 계정으로의 로그인이 안되자
코보게에서는 발빠르게 긴급라이브를 진행했고,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입장표명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중 내내 기다렸지만, 이 사안에 적합한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게임의 테마와 그에 맞는 번역에 대한 지적에
'알아보고 있다'라는 정말 최소한의 입장표명마저도 하지 않은 것.
이것이 코보게 측의 첫 번째 기만입니다.
다음은 코보게 측의 두 번째 기만입니다.
게이머들은 이를 지적했지만 대응이 없었고,
논란이 커지자 다른 곳에서도 이목이 집중되었으며,
자연스레 페미니스트 입장을 가진 분들이 합류하여
게시판이 난장판이 되어버렸습니다.
코보게에서는 아무 입장도 표명하지 않으면서
그저 공지사항에
'리뷰 신고 기능 일시적으로 비활성화 안내'라는 공지글을 올렸습니다.
이는 코보게가 현재 상황을 자각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바입니다.
근래들어 성별갈등은 참 뜨거운 감자입니다.
인터넷에서는 허구한 날 싸우기 바쁜,
정치에서는 서로의 요구에 맞는 법안들이 나오는,
일상생활에서는 차마 섣불리 입장을 표하기 난처한 그런 주제입니다.
갈등이 일어나는 모습을 워낙 많이 봐왔기 때문이지요.
의학 게임에서 완경기란 단어의 사용에 대한 지적을 하는 게이머들의 입장, 수용합니다.
완경기란 단어가 화두에 올라 여성학 입장을 가진 분들이 오는 것,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세력이
갈등을 만들고,
갈등을 방관하는 것은 분명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코보게 측에서는
시기에 적절한, 방법에 적절한 대응 둘 다 하지 않으면서
그 갈등을 방관하였습니다.
그저 방관하였습니다.
이것이 코보게 측의 두 번째 기만입니다.
그리고 코보게는 리뷰를 임의로 삭제해버리는,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해버리는 약관을 위반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일절 공지사항에 어떠한 이야기도 없습니다.
그저 문의사항에 대한 답변으로만 하고 있죠.
소비자들에게 끼친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는 행동.
이것이 코보게 측의 세 번째 기만입니다.
저는 코보게가 이 세 가지의 소비자 기만을 하였다고 봅니다.
저는 소비자 기만을 해놓고, 어떠한 대처도 하지 않는 코리아보드게임즈에 크게 실망하였고,
계정 삭제를 준비합니다.
월요일 18시까지 대응이 없을 시,
화요일 오전에 계정탈퇴 인증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