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 lol 리뷰] 그라운드호그 데이로 영업왕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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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7 22:57

[W:D lol 리뷰] 그라운드호그 데이로 영업에 성공하기

안녕하세요, 월다롤 매거진 편집장 가만두더지입니다.

어느덧 보드게임하기 좋은 계절 겨울이 왔네요.

다들 추운 날씨, 건강 굴림 잘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알아볼 게임은 협력게임 [그라운드호그 데이] 입니다.

1. 그라운드호그 데이는

그라운드호그는 땅쥐과의 일종을 지칭하는 말로, 좀 더 쉽게 ‘마멋’이라고 불리는 설치류 동물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그라운드호그 데이는 미국에서 열리는 기념일 성촉절을 가리킵니다.

이 날 마멋이 굴에서 나와 자기 그림자를 보지 못하면 굴을 떠나면서 겨울이 끝나고, 자기 그림자를 보면 다시 자기 굴로 들어가 겨울이 6주 간 더 지속된다는 믿음에서 생긴 기념일이라고 하는데…

그 어원이야 어떻든 그라운드호그 데이: 더 게임은 영화 [그라운드호그 데이(국내 제목: 사랑의 블랙홀)]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합니다. 그렇다보니, 영화를 감상하고 온 플레이어들은 좀 더 게임에 몰입하기 좋죠.

2. 영업에 도움이 되려면…

영업에 도움이 되려면, 재밌어야 합니다. 그럼, 재미를 위해 필요한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일단, 게임에 관심이 있어야 겠죠. “그래? 그럼 그 게임 해보고 싶은데?” 정도의 관심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게임을 하기 전까지 부담이 없어야 합니다. “잘 모르겠지만, 함 해보자.” 정도의 수용이 가능해야겠죠.

게임을 하는 도중에는 자신이 승리를 위한 노력을 했다는 생각을 갖거나, 기여를 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합니다. 요즘 얘기하는 ‘캐리력’같은게 필요하죠. “아, 이때 내가 이 카드를 내서 이긴거잖아.” 정도의 발언을 할 수 있다면, 이 게임은 영업에 성공한 겁니다.

그렇다면, 그라운드호그 데이는 이런 요소들을 충족시키고 있을까요?

3. 우수영업추천작

(1) 관심을 끄는 게임

그라운드호그 데이는 관심을 갖게만들기 좋습니다. 관심을 갖게 만들기 가장 좋은 요소는 역시, IP입니다.

이거 마블 좀비 게임이야. 이거 에픽세븐 보드게임이야. 이거 던전밥이야. 등등

우리가 다른 매체를 통해 접한, 특히 영화나 애니메이션, 비디오게임에서 접한 IP일수록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라운드호그 데이 역시 그렇죠. 이 글의 제목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그라운드호그 데이는 영화 [그라운드호그 데이(국내 제목: 사랑의 블랙홀)]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타임 리프에 빠져버린 까칠보이 주인공이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더 나은 하루로 만들어가는 말랑말랑한 이야기죠.

아직 보드게임에 친숙하지 않은 대상에게 영업을 하고 싶다면, 그 영화(또는 요약 영상)를 보여주는 겁니다. 그럼 훨씬 관심을 갖고 이렇게 말하겠죠.

“오, 한 번 해보고 싶어.”

(2) 부담이 적은 게임

그라운드호그 데이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은 룰에 대한 이해입니다. 룰 설명을 재미없고 지루하게, 마치… 95점을 받을 때나 필요한 정답률이 낮은 항목을 굳이 시간들여서 공부하는 평균 75점 학생처럼 사소하고 디테일한 것까지 알려줄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굳이 이 게임을 들고와, 보드게임을 제대로 해보지 않은 사람을 위해 필요한 것은 “그래, 일단 한 번 해보자.”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것 입니다.

결국, 최소화된 룰로 튜토리얼을 겪으면서, 직접 부딪혀 이해할 수 있는 단계까지만 마련하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오딘을 위하여]를 3줄 요약해서 플레이할 수는 없습니다(댓글에 3줄 요약 룰 기대합니다만..). 아무래도 이 그라운드호그 데이는 쉬운 게임이기 때문에, 그만큼 가볍게 진입시키기에 좋은 게임이라는 거죠.

이 게임의 이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 타임리프에 빠진 주인공이 매일 더 나은 하루를 보내기 위해 카드 7장을 내야 한다.
- 더 나은 하루라는 것은 카드에 그려진 별의 개수가 많은 것을 가리키고, 하루 동안 카드는 오름차순으로 7장을 내야하고, 오늘은 어제보다 별의 개수가 반드시 많아야만한다.
- 참고로, 다같이 힘을 모아 더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손에 든 카드와 내려놓을 카드에 대한 이야기는 나눌 수 없어.
- 그럼 시작해볼까?

그 다음부터는 부딪혀보는거죠. 아, 더 나은 하루를 보내기 위해 첫 날에는 별이 이렇게 많아지면 안되는구나. 라는 것을 깨닫고. 서서히 서서히… 협력 게임은 남탓하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겁니다.

(3) 당신이 캐리하고 싶다면, 증명하세요(Prove It)
기본적으로 게임은 ‘이겨야’ 하고, 최소한 승리에 일정 수준 명확한 기여를 해야, ‘재밌다’고 느끼게 됩니다. 초심자들이 바로 이 점 때문에 게임의 재미를 느끼는 구간이 ‘운빨’에 기반한 캐주얼 게임에 놓이게 됩니다. 경쟁/전략 게임은 고인물들한테 두들겨 맞느라 정신이 없고, 협력 게임은 알파 플레이어의 훈수에 혼이 뺏겨 정신이 없기 마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