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미스터리에 빠진 딸, 그리고 내 책상 속 보물들 (TMI로는 수다쟁이 욕구가 안풀리네요)
1. 메디컬 미스터리: 뉴욕 응급실 보드게임, 구입하셨나요?
저는 결국 구입했어요! 구매하기 전에 딸아이에게 이 게임에 대해 영상을 몇 개 보여줬죠. 라마나타님의 10분 편집 방송도 보여주고, 해외 리뷰 영상도 몇 개 틀어줬습니다.
그러자 딸아이가 펄쩍펄쩍 뛰면서, 저거 꼭 사달라고 하더라고요. 함께 구매할 다른 보드게임도 보여줬는데, 그 게임들은 금세 뒷전으로 밀려났어요.
“지난번에 무서워서 전지적 추리 시점도 1장밖에 못했는데, 이건 괜찮아?”
“응, 이건 무섭지 않잖아.”
“잘못하면 응급실 온 사람도 죽을 수 있는데 괜찮아?”
“괜찮아! 저거 사줘. 사람 죽여도 재미있을 것 같아.”
“어...???” “그럼, 다른 보드게임 두 개는 어때?”
“재미있을 것 같아. 근데 응급실 보드게임이 훨씬 재미있을 것 같으니까 이거 사자.”
머더 미스터리는 무섭다고 하면서도, 자기가 잘못해서 환자가 죽는 건 괜찮나 봐요... 인생의 반을 보드게임과 함께한 10세 딸이, 이렇게 색다르게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2. 스티커,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나요?
혹시 이 스티커가 무엇인지 아시겠나요? 아하하, 아시는 분이 있다면 눈썰미가 좋으시네요! 받은 뒤 버리기 아까워서 제 PC 키보드 테이블에 앞에 붙여두고 있어요. 꼭 저와 딸을 보는 것 같아서, 괜히 애착이 가네요.
저는 보드게임을 하다 보니, 이래저래 의미를 부여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아요. 가족과 함께하는 보드게임 덕분에 정신연령도 몇 살은 어려진 느낌입니다. 여러분의 정신 연령은 안녕하신가요? 하하하.
3. 나만의 보물, 우베 보드게임
제 PC 테이블 아래에는 저만의 보물 보드게임들이 있어요. 한 번 보여드릴까요? 거기에는 아를의 평원과 기도하고 일하라 같은 우베의 작품들이 있죠. 그리고 오딘을 위하여는 따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아를의 평원과 오딘의 상자 크기는 비슷한데, 이상하게 아를의 평원은 더 가볍고, 오딘은 무겁게 느껴져요. 왜 그럴까요?
얼마 전 우베 보드게임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다 보니, 그날 이후로 아를의 평원과 기도하고 일하라가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함께할 사람이 근처에 없으니, 오랜만에 혼자서라도 1인 플레이를 해봐야겠습니다. 혼자서 플레이하는 것도 이렇게 기대가 되는 건 또 처음이네요.
다들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시고, 때로는 가벼운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보드게임 한 판 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가족이 함께 즐기는 모습 덕분에, 저도 보드게임을 통해 느끼는 재미가 배가되더라고요. 설레고 즐겁기도 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