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하는 게임에게 애정을 표현 하는 이?상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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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2 14:26

안녕하세요?

도파민 아저씨와 함께 2인플을 가뭄에 콩나듯 하는 보린이입니다.

저와 함께 게임을 해주는 짝궁은 도파민 아저씨에요.

주사위와 푸시유어럭을 좋아하고, 서로 명치 날리는걸 좋아하고,

자기가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저한테 더 큰 손해를 주는걸 이득으로 삼는 전투민족이지요.

저런 짝궁과의 플레이를 할 때면, 저의 욕심으로 인한 영업 리스트와 짝궁 취향픽의 영업리스트로 게임이 갈리는데요.

가끔 드물게 두 개가 잘 맞물려 교차 될 때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오늘의 주인공 '석기시대' 입니다.

석기시대는 오래 된 게임이니 만큼 아트워크는 좀 투박하지만 귀여운 미플과 토큰, 단순한 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짝궁에게 어필한 요소인...눈치채셨나요? '주사위' 가 있습니다.

처음에 룰을 대충 듣고서는 심드렁하게 시작한 짝궁은

일꾼 셋이 들어가서 나무 하나를 해오는 지옥을 경험한 후,

제가 일꾼 둘로 금 2개를 캐오는 기적을 목도 하고서는 눈에서 불을 뿜더라구요! 영업이 성공했다는 뜻이죠!

점수 계산 때도 셋 컬렉션으로 역전을 당해놓고 당황하며,

룰 설명 때 자기가 대충 들어 놓구선 못 들었다고 억지를 부리는 모습이...으음...흡족...😇

아무튼 꽤나 즐겁게 즐겼는지 나중에 그거 재밌었다며 회상하는 것이 내심 뿌듯했더랬습니다.

저도 넘나 즐거웠기에 기억을 남기기 위해 일지를 작성하던 중, 석기시대 플레이를 하며 불편했던게 떠올랐습니다.

석기시대는 자원이 기본적으로 무제한이지만, 컴포넌트가 넉넉한 편은 아닙니다. 2인은 괜찮은데 3인만 넘어가도...꽤나 불편해요!

룰 북에서는 대체 컴포넌트 아무거나 사용하라고 했지만, 특이하게 생겨서 어디 구하기도 마땅치 않고...

그래서 찾아보던 중 BGG에 5자원, 100점(100점 마커도 없어요...불편...!)마커 파일을 누군가 만들어뒀더라구요!

그렇게 1.0 버전 석기시대 대체 토큰이 탄생했습니다!

나름 아픈 손목을 부여잡고 열심히 모서리 펀칭도 해줬건만...

코팅용지로 뽑지 않아서인지, 만들면서도 표면이 일어나고...

뭣보다 부착 된 부분이 자꾸 들고 일어나려고 해서 목공풀과 순접으로 마감도 해줬지만... 소용없더라구요.

그리고 얇아서 손 맛(?)이 너무 없엉...!

흐린눈으로 그냥 무시하고 써야지 하며 지나던 나날...

오딘 승점 토큰으로 쓸걸 찾아보던 와중에 사각 코캡을 싸게 팔길래 '앗!💡' 하는 생각과 함께 속는셈 치고 사봐야지~

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빨리 도착해서 후다닥 출력을 하고...

(와중에 기존 토큰은 직사각형이라 정사각형으로 다시 제작을 했습니다 후....)

그렇게 지옥의 칼질 시작..!!!

그리고 짝을 맞춰 앞 뒤를 붙여 주고...

코캡을 닦고... 뚜껑을 열고... 넣고... 뚜껑을 닫고... x 40

그렇게 탄생한 2.0 버전 석기시대 대체 토큰!

사실 사각 캡슐 퀄리티가 딱 생각한 만큼에다가 표면도 긁힌게 많고 해서... 받고 나선 그럼 그렇지~ 하는 생각이었는데요.

막상 해놓고 나니까 또 맘에 들고... 제가 이 짓(?)을 하는걸 봤으니 짝궁이 한 번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