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DNA설
제가 보드게임 DNA설을 들은 건
보드게임에 입문한지
얼마 안 되어서였던 거 같아요.
그 때는 DNA라고 부르진 않았던 거 같은데
어쨌든 소질이 엄청나다(??)
범상치 않다(??)라고
표현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전 소질이 진짜 없는 축이었죠.
예전에 만났던 사람들은
지금 저를 보면 깜짝 놀랄 거예요.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할 거 같습니다.
예전에 저는
라이트한 전략류만을
많이 돌렸거든요.
솔직히 전 DNA설에
손을 살포시 드는 입장이긴 합니다.
10년 넘게
여기저기 모임을 많~이 다녔는데
반드시 정말 소질이 뛰어난 사람들이
몇 명은 있었으니까요.
그날 처음 모임 와서
처음 보드게임을 하는데
오딘을 위하여를 돌리고도
다음에 다시 나와
룰루랄라 열심히
보드게임 돌리는 사람도 봤고,
보드게임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떤 보드게임이든
진짜 잘 이해하고
바로 이겨버리는 사람들도
꽤 봤으니 말이죠.
그런데 저는
이런 사람들만 DNA가 있다고
말하진 않는 쪽입니다.
제가 식물을 키워본 적은 없지만
어떤 식물들은
싹이 진짜 늦게 튼다고 하더라구요.
보드게임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거든요.
물론 그런 사람들은
자신도 그렇지만
주변에서도 잘 봐줘서
이끌어줘야 한다는 특징이 있긴 합니다.
자칫하면
와, 진짜 소질 더럽게 없네
왜 보드게임을 하는 거지?
내지는
자신이
아이씨, 진짜 보드게임 재미 없네,
더럽게 못 하고.
이해도 더럽게 못 하고.
로 귀결되어
보드게임 자체를 그만둘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잘 보고
잘 이끌어주면
평생 많은 게임을 즐길 가능성이 꽤 있습니다.
늦게 눈을 뜬 만큼
이미 현타 올 때로 왔고
이제 즐기기만 하면 되거든요.
그런 사람들을 보통
세 가지 특징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이건 완전 제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반박할 시,
당신 의견이 다 맞습니다,
허허허허)
첫 번째는
보드게임 자체를 즐거워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인들도 웬만해서 즐거워하는
파티게임 말고
살짝 웨이트 좀 더 높은 거 내밀어도
꽤나 즐거워할 확률이 높습니다.
솔직히 일반인들은
스플렌더
또는
그 이상 되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인상을 찡그리거나,
10분 이상의 룰 설명이 이어질 시
얼굴 표정이
매우 안 좋아질 수 있잖아요?
좀 더 어려운 걸 내밀었다?
아예 도망을 갈 수도 있습니다......
근데 이들은
그런 게 없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귀결되는 것 한 가지.
엉덩이가 꽤나 무겁습니다.
즐거우니까
앉은 자리에서
여러 가지를 시켜도
쭉 앉아서 계속 할 확률이 높고,
오랜 시간 앉아있을 확률이 높죠.
두 번째는
포기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 난 정대만.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
가 아니구요;ㅁ;
흠흠흠,
어쨌든
이들은 잘 포기하지 않아요.
룰 이해를 잘 못 해도,
게임이 어려워도
잘 포기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자신이 못 했던 게임에 대해
"한번 더"를 외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그와 더불어
승부욕이 꽤 있는 경우도 많구요.
세 번째는
한 가지 취미에
몰두할 수 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솔직히 보드게임이야말로
시간 순삭되는 취미잖아요??
이 놈의 시간은
왜 이리도 빨리 흐르는가!!
할 보드게임은
산더미인데!!!
분명 아침에 시작했건만
어느 새 밤이 넘어
새벽을 달리고 있고.....
분명 1박 2일로
보드게임하자고 모였는데
성에 안 차는 경험!!
다들 한번은 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흠흠, 어쨌든!!
그런데 취미부자면
보드게임만
열정적으로 하기가 힘들죠.
그래서
이 취미만 주구장창하시는 분들이
꽤 많았구요,
결국 깊게 빠지면
다른 취미 다 걷어내고
보드게임만 하시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우선 대표적으로
제가 그런 부류구요, 예.....
한번 제가 생각하는
DNA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써보았습니다.
여러분은
보드게임 DNA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