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썬더로드 벤데타를 기대하는 이유

daw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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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9 오전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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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은 현재 히트게임즈에서 선주문이 진행중인 썬더로드 벤데타: 맥시멈 크롬에 대한 홍보성 글입니다. 다만 저는 히트게임즈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어디까지나 선주문이 더욱 크게 성공해 더 많은 스트레치골을 달성하길 바라며 이 글을 썼음을 밝힙니다. 만약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여러분은 레이싱 테마의 보드게임을 좋아하시나요? 전 굉장히 좋아합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치열한 경주 끝에 모두를 제치고 1등으로 골인하는 희열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최근에 국내에도 정발된 히트는 이런 레이싱 테마의 재미와 덱빌딩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한 재미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긱순위 40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히트의 특징이라면 역시 특유의 열관리를 통한 전략적인 게임 운영일 것입니다. 저도 이런 히트의 전략적인 재미를 좋아합니다만 더 좋아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주사위를 이용해 운에 몸을 맡기는 원초적인 재미죠! 물론 누군가는 주빨망이라고 말하며 좋아하지 않겠지만, 여럿이 앉아서 주사위가 주는 스릴에 몸을 맡기고 울고 웃는 재미는 역시 각별한 맛이 있습니다.

저에게 주사위를 이용한 레이싱 게임의 재미를 알려준 것은 바로 '포뮬러 드'라는 게임입니다. 1997년에 발매된, 보드게임긱 평점 7점의 게임이 뭐가 그렇게 특별한지 궁금하실텐데요. 포뮬러 드는 기어 변속과 코너 통과, 차량 커스텀과 날씨, 슬립스트립, 피트인 등 레이싱 테마의 요소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수만큼 전진하는 심플한 룰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정말 평범한 레이싱 게임이죠.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탈락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차량에는 내구도가 존재하는데 욕심을 부려서 코너를 빠르게 통과하려고 하다가 실패하면 차체에 손상이 가고, 최고 기어로 놓고 이십면체 주사위를 던지다 20이 뜨면 엔진이 과열됩니다. 그리고 일정한 횟수를 초과하면 차량은 폭발하고 경주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이 탈락이라는 요소 때문에 게임은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입니다. 모두가 최고속도를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탈락의 위험이라는 리스크가 있으니 무턱대고 무리를 할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누군가 무리를 한다면? 그리고 기가 막힌 주사위 운으로 앞서 나가게 된다면? 이제 뒤쳐진 자들도 위험을 무릅쓰고 주사위에 몸을 맡기게 됩니다. 그 와중에 누군가는 주사위의 억까로 탈락의 쓴맛을 보게 되고, 누군가는 기적같은 주사위 운으로 승승장구 합니다. 그러나 행운은 계속되지 않는 법.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1등이 주사위의 배신으로 순식간에 탈락하곤 합니다. 말그대로 주사위에 희비가 엇갈리며 울고 웃게 되죠.

물론 포뮬러 드가 주사위 운빨만 있는건 아닙니다. 나름의 전략적 요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런 전략적인 요소는 무시하고 주사위 운에 모든 것을 맡기며 질주하는게 훨씬 더 재밌었습니다. 같이 게임하는 친구들이 모두 눈이 뒤집어져서 욕심을 부리다가 누군가 주사위의 배신으로 탈락하는걸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특히 게임이 은근히 이런 탈락을 조장하는 것처럼 보이는 룰도 있는데, 누군가 최고 기어로 달리다가 주사위 눈이 20이 뜨면, 최고 기어에 놓고 달리던 다른 사람들도 주사위를 굴리고 만약 1~4가 뜨면 차의 엔진이 과열되어 내구도가 감소합니다. 나는 멀쩡히 달리고 있는데 다른 사람시 20이 뜨고 심지어 내가 1이 뜨면 차가 갑자기 폭발하는 겁니다! 저희 파티는 이걸 공명의 일격이라고 불렀는데 만약 공명의 일격으로 누군가 탈락하게 되면 탈락한 사람은 피눈물을 흘리지만 주변에는 웃음꽃이 피는거죠. 이러다 보면 안전운전을 한 한명을 제외한 모두의 차가 폭발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더군요. 하지만 그렇게 모든 차가 폭발을 향해 달리는데서 오는 재미는 정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더군요.

우습게도 레이싱 게임의 전략적 요소에 눈을 감고, 파티게임처럼 주사위 눈에 모든 것을 맡기는 운빨겜 플레이가 탈락하느냐 마느냐 하는 긴장감이 주는 원초적인 자극과 합쳐져서 저와 제 친구들에게는 더 큰 즐거움을 준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요소를 극대화하면 어떨까요? 주사위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심지어 내가 직접 상대를 탈락시킬 수 있다면? 이런 발상에서 탄생한 게임이 썬더로드 벤데타라고 예상합니다.

제가 예상만 하는 이유는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지 못하고 리뷰를 통해 간접적인 경험만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룰북만 읽어봐도 이 게임이 추구하는 재미가 예상됩니다. 차량끼리 충돌하고 공격하며 누군가 한명이 탈락할 때까지 계속되는 레이싱. 이때 차량의 충돌로 인해 튕겨나는 방향이나 공격으로 입는 피해는 주사위를 굴려 결정하는 시스템. 혼돈과 파괴로 가득한 파멸적인 레이싱이 눈 앞에 펼쳐지지 않나요?

더욱 제 마음에 쏙 드는 것은 바로 테마입니다. 단순한 레이싱이 아니라 파멸의 레이싱인 만큼, 썬더로드 벤데타는 마치 포스트 아포칼립스 같은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리고 이런 파멸의 레이싱과 포스트 아포칼립스하면 떠오르는게 바로 매드맥스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인생영화인 저로서는 더욱 더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분노의 도로 ost가 울려퍼지고, 황야를 질주하며 목숨을 건 레이싱을 펼치는 장면이 머리속에 절로 떠오르니까요.

서로를 탈락시키려는 공격적인 레이싱게임. 거기에 주사위라는 원초적인 운이 주는 재미와 테마몰입도 까지 합쳐지면 재미가 없을래야 없을수가 없겠죠? 게다가 그냥 흔한 주빨망 게임도 아닙니다. 그랬다면 제18회 골든 긱 어워드 라이트게임 부문에서 수상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단순한 주사위 운빨겜을 넘어서는 재미가 있음이 검증된거죠.

검증된 게임성, 마음에 쏙 드는 시스템과 끝내주는 테마몰입도. 저에게는 그야말로 필구게임이지만 아쉽게도 국내정발은 요원해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히트게임즈에서 선주문을 시작한거죠! 저는 당연히 첫날에 들어갔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히트게임즈에서 게임플레이와 관련된 확장은 선주문 수량과 관계없이 모두 제공하기로 하면서 스트레치골 목표도 현실적으로 조정했더군요.

만약 여러분도 저처럼 레이싱을 좋아하신다면, 그리고 매드맥스같은 분위기의 테마를 좋아하신다면 저와 같이 썬더로드 벤데타 선주문에 들어오시는건 어떨까요? 물론 22만원이라는 가격이 부담되긴 합니다. 저도 가격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죠.ㅠㅠ 그래도 들어갔습니다. 유니크한 재미를 줄거라고 믿고 있으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스트레치골이 더 달성되면 좋겠다는 마음에 게임을 플레이 해보지도 않고 홍보글을 쓰는게 맞나 싶긴 합니다. 어쩌면 제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겜일지도 모르죠. 너무 무책임한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러니 어디까지나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 라고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