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플"이라는 단어는 공공재가 아니다?
얼마전에 보드게임 업계에서 다소 흥미로운 사건이 벌어져서 공유해 봅니다.
위 제목은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약간 도발적인 의도가 섞이긴 했지만 일부 사실이 들어있는 제목입니다.
정확히는 독일에서는 미플이란 단어가 공공재가 아닌 상황입니다. 미플이란 단어의 상표권을 카르카손의 제작사인 Hans Im Glueck이라는 회사에서 갖고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최근 Hans Im Glueck에서 Meeple Inc라는 킥스타터 게임에게 자사의 상표권 침해를 이유로 펀딩 중단 권고 메일을 보낸 사건이 있었습니다. 결국 Meeple Inc는 Tabletop Inc로 이름을 바꿨다고 하네요.
위 링크는 이와 관련된 기사글입니다.
간략히 번역하자면,
1. Hans Im Glueck이라는 회사에서 미플이란 단어의 상표권을 갖고 있어서 Meeple Inc라는 킥스타터 게임에게 펀딩 중단 권고 메일을 발송하여 해당 킥스타터 게임은 명칭을 변경
2. 미국의 보드게임 관련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이 사건을 듣고 미국 내에서 미플 이란 단어의 자유로운 사용을 위해 방어권의 목적으로 미국내 '미플'의 상표권 획득
3. Hans Im Glueck은 2019년에 유럽 연합에서 "meeple" 상표를 등록했으나 다른 보드게임 출판사의 이의 신청으로 장난감과 게임 제품군에 대해서 미플의 상표권 취득은 실패.(그외 소프트 웨어, 스포츠 용품, 식기, 책 등에 대해서 미플의 상품권 소유는 인정) 그후 Hans Im Glueck은 독일 내에서 장난감과 게임 제품군에 대해 미플의 상표권을 등록하고 취득 성공
4. Hans Im Glueck의 CEO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 자신들이 다른 회사에서 미플이란 단어를 사용하는걸 금지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누군가가 우리에게 예의 바르게 요청하면, 우리는 사용을 허락하고 상업적인 의도 여부에 따라 진행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많은 협회들이 허가를 요청했고 물론 로고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고 답변함.
다만 Meeple Inc의 경우에는 펀딩을 통해 확보한 자금의 규모가 일반적인 보드게임의 규모를 초과했기 때문에 자사의 상품권을 이용해서 상업화하는 의도가 여느 프로젝트와 달라 권고메일을 보냈다고 함.
5. 업계에서는 비록 Hans Im Glueck가 허가 요청에 따라 미플 이라는 단어의 사용을 허락한다 하더라도 향후 소송 가능성 때문에 다른 회사들과 게임에게 위축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함.
추가로 "meeple"이라는 구성품은 Hans Im Glueck의 공동 창립자 Bernd Brunnhofer가 2000년에 게임 Carcassonne을 위해 만든 것이나 "meeple"이라는 용어 자체는 카르카손이 출시된 이후에 미국의 게이머 Alison Hansel이 Carcassonne을 플레이할 때 자신의 게임 말들을 묘사하기 위해 "my"와 "people"을 결합하여 만든 말이라고 합니다.
조만간 미플 이란 단어 대신 새로운 단어가 사용될지도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