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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마르: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 가이드 1부: 역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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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04:26

* 이 글은 곧 선주문이 시작되는 '바이마르: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역사적 테마의 이해를 돕고자 작성된 글입니다.

작년 10월에 받은 바이마르 실물

Das Deutsche Reich ist eine Republik. Die Staatsgewalt geht vom Volke aus.
독일국은 공화국이다. 국가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바이마르 헌법 제1조

Eigentum verpflichtet. Sein Gebrauch soll zugleich Dienst sein für das Gemeine Beste.
소유권은 의무를 수반한다. 소유권의 행사는 동시에 공공의 복리에 적합하여야 한다.

바이마르 헌법 제153조 3항

세계 최초로 사회권을 규정하며, 국민을 위한 적극적인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였으며, 여성의 투표와 참정권을 보장한 바이마르의 헌법은 대한민국을 포함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 건국한 신생국들의 헌법 모델이었습니다. 독일 최초의 민주제 연방국가를 정체성으로 삼고있는 바이마르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바이마르:민주주의를 위한 투쟁'보드게임으로서의 매력까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1. 바이마르 공화국의 탄생

1-1. 제1차 세계 대전의 발발

영국, 프랑스, 러시아제국을 중심으로 한 삼국 협상

독일 제국,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 이탈리아 왕국 중심의 삼국 동맹

이 두 동맹체 간의 대립과 100여년 간의 평화 속 유럽 열강들의 제국주의적 팽창, 유럽 내 민족주의적 갈등, 독일 제국으로 대표되는 신흥 제국들의 불만이 제 1차 세계 대전의 직접적인 배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유럽의 정세 속에서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황태자인 프란츠가 세르비아 민족주의 혁명가인 가브릴로에게 암살당하는 사건인 '사라예보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세르비아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세르비아와 같은 슬라브족 국가인 러시아 제국이 반발하면서 총동원령을 내리자 독일에 프랑스에게 선전 포고를 하게 됩니다.

세르비아 민족주의 혁명가 바르릴로 프린치프와 사라예보 사건의 한 장면

슐리펜 계획에 따라 영국이 독립을 보장하던 벨기에에 독일이 침공하자 영국도 참전, 영일동맹에 근거하여 일본 참전, 이후 오스만 제국까지 참전하게 되면서 캅카스와 중동으로 확대, 이탈리아, 미국도 뒤이어 참전하면서 세계 대전으로 확대되고 맙니다.

1917년 3월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동부 전선이 해소되면서 러시아의 완전한 이탈, 1918년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과 러시아의 휴전, 이탈리아의 이탈 등 수많은 사상자와 엄청난 피해, 전시 경제의 피로감 등을 이유로 이탈하는 과정속에서 오로지 독일만이 끝까지 발악하며 제1차 세계대전의 말미를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1-2. 독일의 자국내 몰락과 패전

제1차 세계대전(1914년 7월 28일~1918년 11월 11일) 이전이었던 1912년 독일 제국의회 선거에서 사회민주당은 다수당 점거로 제 1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사민당의 지도자였던 프리드리히 에베르트는 러시아가 독일을 공격할 경우 조국의 수호를 위해 전쟁 지지를 선언했고, 사회당원 대다수가 제국의 전쟁채권 발행에 찬성했습니다.

바이마르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이러한 이유만으로도 사회민주당은 전쟁발발에 따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나 종전 이후에도 최대 다수당으로서 살아남게 됩니다(게임에서 SDP로 등장).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독일의 국민들 뿐만 아니라 군인들까지 그 피로도가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제1차 세계대전의 반감에서 비롯되어 독일 북부 킬 항에 주둔해 있던 해군 병사들에 의해 1918년 11월 2일 혁명이 시작됩니다. 전쟁 기간내 노동자 170만 명이 죽었고 '순무의 겨울'이라 불리는 1916~1917년에만 75만명이 아사하게 됩니다. 1918년 한 해 동안만 4천명 이상의 독일군 병사들이 탈영을 하며, 군인 및 노동자 계급의 비통함이 자국내 혁명의 불씨를 키우게 됩니다. 이 혁명으로 인해 11월 9일 황제 카이저마저 사퇴하며 프로이센 왕정의 붕괴 및 군주제 폐지로 이어지게 됩니다.

독일 해군 병사들이 일으킨 반란은 독일 전역으로 번져 제1차세계대전을 끝내고 혁명으로 이어졌다

1-3. 바이마르 공화국을 위한 포석

에베르트의 사민당은 반전론자들을 축출했고, 이들은 후고 하세를 중심으로 독립사회민주당을 창당합니다. 사민당(게임내 SPD)과 독립사민당원들은 공장을 접수해 노동자 평의회를 구성하게 됩니다. 독립사민당(게임내 USPD)의 혁명파들은 사회주의 공화국 수립 선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 있던 카를 리프크네히트도 막 석방되었는데 이런 움직임에 선수를 친 사람이 사민당 대표였던 필리프 샤이데만이었습니다. 그는 독립사민당에게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제국의회 창문에서 군중들을 향해 공화국을 선포하게 됩니다.

바이마르 공화국의 초대 총리를 역임한 사민당(SPD)의 필리프 하인리히 샤이데만

11월 9일 빌헬름 2세가 퇴위하고, 전국의 왕과 대공들도 사임하기 시작합니다. 제국의 마지막 총리였던 바덴공은 사민당의 에베르트에게 총리직을 위임하게 됩니다.11월 10일 총리실 비밀회선으로 벨기에 스파의 군사령부 빌헬름 그뢰너 제1참모차장으로부터 연락이 오게 됩니다. 여기서 에베르트와 그뢰너의 비밀대화가 이뤄지게 되는데, 역사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독일의 볼셰비키 혁명을 막아야 하며, 이를 위해 군부가 에베르트 정부를 지지하겠다고 약속하고, 에베르트는 그런 군부의 위계질서를 보장하게 됩니다. 이 둘의 밀약은 패전국 독일의 공산혁명을 저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에베르트는 구시대를 척결하지 않고 해군병사들로부터 시작된 혁명세력을 진압하는데 그들을 활용한 것입니다. 11일 오전 5시 에베르트 정부의 대표인 마티아스 에르츠메르거가 포슈 원수의 전용 개인 열차에서 연합국과 휴전협정에 서명을 함으로써 1918년 11월 11일 오전 11시, 갈기갈기 찢긴 독일에 평화를 갖고 오게 됩니다.

1-4. 혼돈의 독일,실패한 공산혁명

에베르트는 군부의 지지를 얻은후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강경파인 독립사민당(USPD)을 포용하는 전략을 취하게 됩니다. 에베르트는 독립사민당을 끌어 안고 전국적인 시위를 진정시키게 됩니다. 11월 12일 에베르트 정부는 민주강령을 발표하게 되는데 봉건적 신분질서를 해체하고, 검열과 체포로부터의 보호, 여성을 포함한 20세 이상의 참정권 부여, 모든 정치인 사면, 집회·결사·언론의 자유 보장 등을 약속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혁명파로 돌아선 대다수를 잡기 위해 노동자들이 수십년간 주장해온 하루 8시간 노동제를 선포하면서 새로운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게 됩니다. 이런 민주화 원칙 발표는 노동자들의 합의도 이끌어내 파업 중단 약속을 얻어냈고, 노사 임금협상과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감시기구로 중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로자 룩셈부르크와 카를 리프크네히트를 중심으로 하는 스파르타쿠스 연맹은 독립사회당의 온건화에 불만을 품고 그해 12월 독일공산당(게임내 KPD)을 창당합니다. 이 무렵, 전선에서 돌아온 예비역 군인들이 자유군단(Freikorps)이라는 민병대를 조직했는데, 이들은 황제에게 배신한 킬의 해군 병사들과는 달리 황제에 충성하던 군인들로 우파의 전위대를 자처했습니다.

사민당(SPD), 독립사민당(USPD)을 거쳐 독일 공산당(KPD)의 정신적 지주, 로자 룩셈부르크

1918년 12월 23일 베를린 방어를 책임지던 인민해병사단 소속 병사들이 총리실을 점거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데, 에베르트와 사민당 지도부는 이 사건이 공산당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그뢰너에게 군의 투입을 요청하는 일이 발생, 1919년 1월 4일, 에베르트 정부는 해병의 봉기를 이유로 독립사민당의 경찰서장을 해고하고 이 사태로 인해 로자 룩셈부르크는 선거를 통한 온전한 공산정권 수립의 불가를 이유로 혁명적 봉기를 시도하게 됩니다.

1월 5일 수십만의 군중과 시위대, 1월 6일 혁명위원회는 더 큰 규모의 에베르트 정부 전복 시위를 벌이며 의회 광장을 메우게 됩니다. 에베르트 총리는 군대를 투입하게 되고, 독립사민당(USPD)이 중재에 나섰으나 실패하고, 이어 1월 9일 정부의 진압, 12일 자유군단이 투입하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스스로를 추적자 블러드 하운드라고 부르는 자유군단의 사령관 구스타프 노스케의 자유군단은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고, 15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 시위는 진압되었습니다. 결국 로자 룩셈부르크를 포함한 공산당의 지도자들은 고문 끝에 피살되며 막을 내리고, 자유군단이라는 사설조직은 에베르트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됩니다.

1-5. 에베르트의 사민당(SPD), 제 1당으로 우뚝서다

로자 룩셈부르크가 죽은 지 4일째 되던 날, 새 공화국의 첫 번째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하게 되는데, 사상 처음으로 여성들한테 참정권이 허용되었습니다. 공화국을 선호한 2개의 중도 정당과 에베르트의 다수 사회당이 각각 40%에 근접, 극좌파인 독립 사회당은 7%에 불과, 그 결과 사회주의 혁명은 실패했고 공화국이 탄생하게 됩니다.

1919년 독일 국회의원 선거 결과

2. 위기의 독일

2-1. 베르사유 조약

베르사유 조약을 주도한 4개 승전국 수반들.

왼쪽부터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 영국 총리, 비토리오 오를란도 이탈리아 총리, 조르주 클레망소 프랑스 총리,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

GMT사의 베르사유 1919 커버표지로 사용.

제1차 세계대전의 승전국들은 1919년 6월 28일, 빌헬름 1세가 1871년에 프랑스를 굴복시키고 독일 황제로 취임한 베르사이유 궁전 ‘거울의 방’에서 조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알자스로렌이 프랑스로, 말메디 지역이 벨기에로, 포젠 대부분과 서프로이센이 폴란드, 단치히(그단스크)는 자유도시가 되고 자르와 슐레스비히, 동부 프로이센은 국민투표로 운명을 결정하게 되고, 잠수함이나 항공기를 보유하지 못하고 육군의 수도 10만 명으로 제한됩니다. 더욱이 연합국이 15년간 라인란트 내에 주둔하고, 이외에도 20년안에 1,320억 마르크를 배상할 것, 사관학교 및 참모본부를 폐지하는 등 골자는 조약이라고 하나 패전국에 대한 명령과 다름없는 요구사항들이 남겨지게 됩니다. 에베르트 정부는 처음엔 조약을 거부했지만 조약에서 참여하지 않으면 전쟁을 재개할 것이란 위협에 하는수 없이 대표단을 보내 서명하게 됩니다.

베르사유 조약의 한 장면

잉글랜드의 경제학자 존 케인즈가 당시 베르사유 조약 영국 대표단으로 합류했었는데, 전승국이 합의하에 제시한 배상금은 실제 독일이 갚을 수 있는 금액의 13배를 초과하는 금액이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독일을 영원히 구제금융국가로 만들어 버려서 유럽내 영향력을 완전히 상실시키기 위함이 그 목적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루이 14세가 프랑스의 정치·경제·예술적 우위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만든 거울의방, 1919년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된 장소로도 유명

베르사유 조약 체결이후 그 내용이 공개되면서 독일 우익들은 강한 굴욕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들은 승전국의 요구를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들인 에베르트 정부와 협상파들을 배신자라고 공격합니다. 전선에서 등뒤에 칼을 꽂은 사람들이라는 저주와 비난이 사민당 지도부를 향하면서 이는 곧 극우파의 성장의 밑거름이 될 토대를 형성하게 됩니다. 바이마르 공화국 탄생 후 첫번째 절대적인 다수당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요소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2-2. 불안한 내부정세, 사회당의 침몰

같은 해 7월 31일, 바이마르 제헌의회는 공화국 헌법을 의결합니다. 에베르트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써 바이마르 헌법이 새 공화국의 헌법으로 제정되고 종래 제정시대의 헌법과는 다르게 의원내각제를 도입하면서 민주주의의 원리를 그 근간으로 내세우게 됩니다. 여기에 대통령제를 시행, 이원집정부제를 실현하게 됩니다.

하지만 베르사유 조약에 대한 국민들의 앙금이 가신 것은 아닙니다. 이듬해인 1920년 6월 6일 총선에서 집권 연합정당 임에도 불구하고 43석의 의석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그후 14년동안 바이마르 정부는 16차례나 내각이 바뀌었습니다. 약 8개월마다 정권이 교체된 것인데, 이 와중에 극우파들이 서서히 의석들을 차지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당도 바이마르 헌법이 만들어 놓은 공간을 활용해 세력을 키워 나가기 시작합니다.

우익 쿠데타와 좌익 폭동의 영향은 선거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연정을 구성했던 사민당, 중앙당, 민주당의 의석이 70%에서 43%로 큰 폭으로 감소하게됩니다. 에베르트 정부는 우파 정당인 독일인민당을 연정세력에 포함시켜 겨우 과반으로 내각을 구성하고 이후에도 바이마르 공화국은 수시로 내각이 교체되는 불안정한 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1920년 독일 국가의회 선거 결과

2-3. 독일의 인플레이션, 세계 대공황의 시작

독일의 인플레이션은 1921년 5월 베르사유 조약에서 승전국이 배상금을 요구하기 이전부터 발생한 문제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인해 금본위제를 포기하고 채권으로 전쟁비용을 조달했습니다. 1914년 말에는 총통화량이 60억 마르크, 1916년 경에 200억 마르크를 넘어서서 종전 무렵인 1918년에는 330억 마르크로 치솟았습니다. 전쟁시기인 불과 4~5년 사이에 통화량이 9배나 들어나게 됩니다. 애초에 전쟁에 일찍 끝날 거라는 잘못된 판단과 패전국으로부터 배상금으로 채우려던 잘못된 판단이 쏟아낸 결과물인 것입니다.

종전 후 권력을 잡은 사회민주당은 국민들에게 각종 복지혜택을 약속하고, 이를 지폐 통화량으로 매꿔나갔습니다. 좌파세력들은 인플레이션이 가난한 사람들의 부를 빼앗을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마르크화의 가치 폭락으로 인해 달러 교환비율은 1921년 상반기에 90까지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바이마르 정부는 세수로 지출을 충당할 수 있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연합국은 마르크화의 가치가 급속하게 하락했기 때문에 지폐 대신에 금으로 지불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이 전쟁 중에 금본위제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당시 금본위제를 유지하는 유일한 나라는 미국 뿐이었습니다. 독일은 전비를 충당하느라 금까지 전부 소진했기 때문에 배상금을 만드는 방법은 한 가지, 마르크 지폐를 달러화로 교환하는 길 뿐이었습니다.

독일 정부는 1921년 6월부터 전쟁배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제국은행 조폐창의 인쇄기를 쉬지않고 운영하게 됩니다. 이 때부터 마르크화의 환율은 급격하게 붕괴되기 시작합니다. 1921년말 마르크 환율은 1달러당 174로 치솟게 되는데 마르크화 환율은 전쟁전보다 43배 폭등하고, 가치는 그에 반비례해 폭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923년 독일에 남아도는 마르크로 탑을 쌓고 있는 아이들

독일내 지출은 세수로 거의 충당되었지만 배상금은 갚아나갈 방법이 없어서 지폐를 찍어 달러로 교환하는 방법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그해 1월 1,225억 마르크이던 지폐총량이 1922년 7월말에는 2,026억 마르크로 급증하게 됩니다. 800만 마르크의 지폐가 외환시장에서 달러로 교환되면서 마르크의 달러 환율은 174에서 770으로 치솟게 됩니다. 전쟁 전에 1마르크 가치는 미국 돈 기준으로 20센트였는데, 35분의1센트로 하락하게 됩니다.

1923년 독일의 인플레이션은 세계 역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게 됩니다. 길거리에서 프랑크 소시지 하나에 100억 마르크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되었으며, 열차라도 타려면 지폐를 사람이 옮길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조폐공사로는 버거워서 민간업체를 통해 지폐를 계속 찍어대기 시작했고, 액면가가 1조원 이상되는 지폐들이 발행되기 시작합니다.

프랑스가 원하던 대로 독일 경제는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되고, 바이마르는 돈 찍기를 중단하느냐, 계속하느냐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1923년 8월에 우파 독일인민당 대표 구스타프 슈트레제만이 총리에 취임해 과감한 개혁을 단행합니다. 승전국 중 프랑스만은 제외 타 국가에게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저항을 중지하게 됩니다. 이때 1달러 당 2억 4천 마르크였습니다.

1치 대전 전후 독일 지폐 마르크화와 금 마르크화의 가치 추이

이후 구스타프 슈트레제만 총리는 화폐개혁을 단행합니다. 제한적인 통화정책과 긴축재정을 통해 신용을 회복하고 서서히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게 됩니다. 이후 구스타프의 전략대로 미국과 영국이 프랑스를 설득해서 배상금 상환을 대폭 완화하게 됩니다. 이로써 암울했던 독일의 경제상황도 숨통을 트게 됩니다.

2-4. 바이마르 공화국의 몰락, 히틀러의 독일 탄생

하지만 세계대공항이 터지고 바이마르공화국은 경제파탄을 경험하게 되고 내부에서는 서서히 세력을 넓혀 나가던 나치당과 히틀러가 부상하게 되었으며 보수파의 잘못된 판단으로 나치당이 집권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1930년 독일 국가의회 선거에서 상위 6당 안에 무려 제2당으로 나치스의 히틀러가 급부상하게 됩니다. 당시 역대급의 독일 정치인들이었던 에른스트 텔만, 오토 벨스, 루트비히 카스, 알프레드 후겐베르크, 에른스트 스콜츠 등과의 경쟁에서 제 2당, 제 1당을 반복하며 성장합니다. 1933년 11월 전권 위임법이 통과되면서 나치 독일이 성립하고 모든 정당이 해산되면서 치러진 제국의회 총선을 통해 바이마르 공화국을 해산시키기에 이릅니다.

민족사회주의 독일 노동당(나치당)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의 모두연설

바이마르 공화국의 말미로 갈수록 대립과 반목은 심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익 세력인 보수파들은 나치당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반면, 좌인 세력의 사회민주당과 공산당은 매번 대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기에 경제 대공황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만과 처참한 생활고에서 고통받고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군부를 비롯한 모든 연령대와 사회계층들도 점점 나치당으로 기울어 지게 되면서 당시 대통령이었던 힌덴부르크 역시 히틀러를 총리로 임명하게 됩니다. 1934년 힌덴부르크 대통령이 사망하게 되면서 당시 총리였던 히틀러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3. 결말

'바이마르: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는 위 언급된 모든 사건들뿐만이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이고 더 많은 사건과 상황들을 담고 있습니다.

바이마르는 마크 허먼의 처칠과 매우 닮은 듯, 다른 게임입니다. 디자이너 크래이머는 바이마르의 플레이 느낌에 좀 더 치중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회의사당에서 4개의 정당이 법안 통과를 위해 서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찰과 파업노동자, 무장민병대가 있는 거리를 구현합니다. 정치와 전쟁은 서로 수단이자 결과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