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 훈훈한 이야기 한 건 투척
안녕하세요.
가끔 보드게임 중고 거래에서 트러블이 발생해 하소연하는 사연들이 올라오곤 하는데, 반대의 경우는 잘 안 보이는 것 같아 한 건 써봅니다.
2023년 8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엘리제님에게 제가 클랭크 카타콤을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포장하던 대로 뾱뾱이에 감아서 편의점 택배로 보냈는데, 엘리제님으로부터 파손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보드게임을 100건 이상 판매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지만, 늘 하던대로 포장해서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으니 내 포장이 부족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택배사에 연락해서 얘기해야 될 것 같다고 말씀 드리고, 저도 택배사와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다 제 쪽이랑 먼저 연결이 되어서 사정을 설명 드리니 환불을 받으려면 구매 인보이스를 제출해야되고, 물품대금의 전액이 아니라 80%까지만 환불이 가능하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알겠다고 하고 엘리제님에게 내용을 공유해드렸습니다.
엘리제님이 반품을 원하셔서 오케이 해드렸고, 그 이후는 저와 택배사 간의 문제만 남은거였지요.
1. 환불 처리해서 80%만큼 돌려받기
2. 반품된 물건 돌려받기
1번의 경우 해외직구인데다가 다른 물건이랑 섞여있기도 하고 구매내역 증빙하기 귀찮고 해서 그냥 2번을 택했습니다.
살다보면 운 나쁘게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사고에 불과하다..라고 생각하기로 했지요.
그렇게 끝나나 싶었는데..
엘리제님이 기프티콘을 보내주셨습니다!
생각지 못한 호의라 감동을 했습니다. 금전적인 계산으로만 따져보면 이번 거래에서는 엘리제님이 더 큰 손실을 보게 된 셈이지요.
언젠가 대구 놀러오시면 제가 밥을 사기로 하였습니다.
가끔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이상한 분들도 있는 것 같지만 엘리제님과는 믿고 거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썰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