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보드게임 페스타 참가 후기 및 Stack Stock 플레이 팁
안녕하세요.
거제도에서 배도 만들고 보드게임도 만드는 아마추어 보드게임 작가 황기영입니다.
인디 보드게임 마켓에 이어 이번 보드게임 페스타에도 Stack Stock을 들고 참가했습니다.
오전에는 다소 한산한 느낌으로 시작했었지만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가 되면서 찾아와주시는 방문객분들로 작가존의 모든 자리가 쉴틈이 없었습니다.
두더지 게임즈에서 주최한 작가존 이벤트 덕에 방문객 분들이 더 관심을 가져주신것 같아서 김다은님과 고뚜기님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여러 작가님분들과 함께한 이벤트 덕분에 서로가 더 가까워지고 유대가 깊어진 것 같아서 여느때보다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이틀간 제 부스를 찾아와주시고 플레이 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쉬지 않고 설명하느라 목이 쉬고 말이 헛나오기도 했지만 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즐거워하시는 여러분들의 모습에 피로를 잊을수 있었던 정말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행사때에도 더 새롭고 재미있는 게임으로 다시 찾아뵐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기간동안 Stack Stock을 시연하면서 처음에 어떻게 플레이할지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Stack Stock의 플레이 팁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Stack Stock은 아래와 같이 주식 정보카드를 하나씩 내리면서 다이아몬드 형태로 배열하고 최종적으로 내려진 카드들의 주가 합과 손에 남는 두장의 카드에 적혀있는 주식수의 곱으로 수익을 벌어들이는 게임입니다.
카드를 배열하는 기준은 널리 알려져있는 펭귄파티와 유사한 매커니즘이지만 펭귄 파티와 다른점은 카드가 위 아래로 양방향으로 배치된다는것과 카드를 내림으로써 해당 색깔의 카드를 처분하는것으로 끝나는것이 아니라 내려진 카드의 동그라미 안의 숫자 총합에 따라 내가 최종적으로 받는 수익이 좌우되기 때문에 같은 색의 카드라도 어느 카드를 내려야 할지 판단을 잘 하고 내려야 한다는 것이죠.
위처럼 한 회사의 주가정보는 -3에서부터 4까지 한장씩 주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손에 남겼을때 수익이 되는 주식의 수는 주가를 하락시키는 정보에는 x1, 주가를 상승시키는 정보에는 x2, 주가를 가장 많이 올리는 4원 상승 정보에는 x3이 적혀져 있습니다.
결국 주가로 이득을 보려는 입장에서는 x2나 x3을 손에 남기려 할테고 x1을 들고 있는 플레이어는 해당 주가가 높아봐야 x2를 들고 있는 사람들만 이득일테니 주저없이 해당 카드를
플레이 영역에 배치할것입니다. 그러면 주가는 점점 하락으로 내려갈테고 x2인 상승 정보를 가진 플레이어는 마이너스 주가로 인한 손해를 두배로 받을수는 없으니 해당 주가로 이득을 보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자신의 상승정보를 내리거나 아니면 다른 상승정보를 가진 누군가가 대신 주가를 올려주기를 바래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눈치만 보다가 해당 색깔의 주식을 내리는 자리가 막혀서
더이상 주가 상승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고스란히 손해를 보게 되겠죠. 따라서 내 손에 남은 주식중에 어느것을 남겨야 이득이고 어느 것을 내려야 남들에게 손해를 줄수 있을지 그때 그때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손에 남은 두장까지만 돈으로 교환되고 3장 이후부터는 한장당 벌점을 받기 때문에 손에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색의 카드가 현재 닫힐 위기에 있는지도 파악해야 하죠.
그래서 처음 하시는 분들에게 드리고자 하는 팁은 일단 x2와 x3의 카드에 연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물론 해당 카드로 두배, 세배의 이득을 벌면 좋겠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그 카드로 점수를 벌겠다고 들고 있으면 전체적인 주가는 마이너스로 가게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게임의 흐름에 익숙해질 겸 x2 카드도 과감히 내리고 그 상황에서 자신이 손에 들고 있는 색의 카드가 내려질 자리를 막지 않을정도로만 내려두세요. 그러면 일단 전반적인 주가는 상승세가 되서 주식으로 인한 손해도 보지 않고 벌점도 먹지 않게 될겁니다.
특히 가장 어려워하시는 부분이 처음 받은 카드중에 일부를 버리고 시작할때 어느걸 버리고 시작하느냐 일텐데 이것 역시 손에 가장 많은 색의 카드를 가장 숫자가 낮은 순으로 버리세요. 가장 손에 많다는 것은 해당 색의 카드를 손에 남길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고 그렇다면 해당 색의 주가를 높이는 편이 더 자신에게 유리합니다. 또한 가장 많은 색의 카드를 버리는 것은 해당 색을 못내리게 되서 생길수 있는 벌점을 회피할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죠.
다만 어느정도 이제 게임의 흐름이 파악되었다면 위의 팁은 버리시는게 좋습니다. 사실 위의 팁은 최대한 손해를 덜보는 팁이지 승리를 위한 팁은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주가를 올리는 방향으로 플레이 하면 나도 이득을 보지만 상대도 이득을 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어느정도 게임에 익숙해지셨다면 내가 이득 보려는 주가는 올리고 그 외의 주가는 내리는 플레이를 하셔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카드를 버리는 단계에서부터 설계가 필요합니다.
3인이 플레이할 경우 13장을 받아서 3장을 비공개로 버리고 10장을 가지고 플레이하고, 4인의 경우에는 10장을 받아서 2장을 버리고 8장으로 플레이를 시작하죠. 이 버려진 카드는 해당 라운드에는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버려진 카드가 어떤 카드냐에 따라서 주가의 한계가 결정됩니다. 가령 파란색 항공주의 주식카드중 4카드와 3카드가 버려진 상태라면 항공주는 주가가 -6에서 3으로 결정되겠죠.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큰 주식이 되는 겁니다.
위의 경우처럼 손에 들었을때 가장 많은 색깔의 주식이 3, 4만 들어와 있고 나머지는 하락카드들로 구성되어 있다면 전 과감히 3, 4를 버립니다. 1과 2가 버려져있는지 누가 들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3, 4가 제 손에 남아있으면 주가는 마이너스로 내려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해를 피하기 위해 3이나 4를 내리게 된다면 결국 남좋은 일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애초에 3, 4를 버려두고 해당 주식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것입니다.
물론 반대로 손에 있는 하락카드들을 다 버리고 다른 누군가가 상승카드를 내려놓길 기다리는 방법으로 갈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그 누군가가 상승카드를 내려주지 않으면 손에 들고 있는 3, 4 카드가 결국은 손해로 남게 된다는 리스크를 안고 가야합니다.
하지만 만약 3, 4외에 다른 상승카드가 하나 더 있다면? 하락카드들을 다 버리고 해당 주식으로 돈을 벌 설계를 해볼만 합니다. 시작부터 4를 내려놓고 해당 주식이 내려가지 못하도록 구석으로 몰아서 위 아래를 다른 색 카드로 닫아버리는 거죠. 4x4=16원의 수익이 보장되는 방법입니다. 4와 다른 두개의 상승카드와 둘 이상의 하락카드를 갖고 있을때 노려볼법한 방법입니다. 3개의 상승카드가 내 손에 들려진 상태에서 2개의 하락카드를 버리고 4를 시작카드로 내려놓는다면 해당 주가는 절대 하락으로 가지 않습니다.
단 이 방법은 4가 포함된 상태에서만 시도할 수 있고 자신이 가진 상승카드 최고 숫자가 3인 상태에서 시도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위 방법으로 주가를 3으로 고정시킨다면 4를 들고 있는 플레이어가 x3으로 어부지리를 얻을수 있으니까요.
반대로 누군가가 4를 첫 카드로 내린다면 위 전략을 의심하셔야 합니다.
이때의 대비책은 첫번째로 해당 카드가 쉽게 닫히지 않도록 중앙으로 모는 겁니다. 가장자리로 가면 두장의 카드로 배치할 자리를 막을수 있지만 중앙으로 가면 4개의 자리를 막아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두번째 대비책은 손에 해당색의 하락카드가 있으면 바로 내려버리는 겁니다. 이러면 해당 주식의 가치는 내려가고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수익이 상당히 적어지게 됩니다.
마지막 세번째 대비책은 바로 다른 색을 먼저 닫아버리는 겁니다. 위 전략은 4로 주가를 올린 카드로 점수를 확실히 먹겠다는 전략인데 결국 이 뜻은 마지막에 남길 카드를 처음부터 정하고 플레이를 한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배치를 하지 못한 다른 카드가 생겨버리면 해당 카드들은 바로 벌점이 됩니다. 저런 전략으로 이득을 보더라도 벌점카드들로 손해를 보게해서 이익을 최소화 시키는 거죠. 특히 저런 전략을 시도하는 중이라면 다른 카드가 닫히는 상황을 눈치채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의 경우 처럼 핸드에 하락카드가 대다수고 소수의 상승카드만 들어오는 경우도 있을수 있습니다. 이 경우 어떤걸 버려야할지 고민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라운드는 크게 벌 생각을 포기하고 과감히 상승 카드들을 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일단 손에 있는 카드들중 두장을 제외하고는 전부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에 모든 주가는 하락세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거죠. 해당 주식의 상승 카드를 들고 있는 상대 플레이어는 하락하는 주가를 보면서 결국 주가 방어를 위해 상승카드를 내리거나 주저하다가 카드가 닫혀서 손해를 보게 될겁니다. 자신은 벌점을 먹지 않게 많은 카드 순으로 내리다가 주가 방어가 된 주식을 x1로 먹던지 주가가 손해보더라도 x1로 손해를 보면 됩니다. x2나 x3으로 손해를 보는 상대방보다는 낫죠. 그래서 전 차라리 저런 배치로 들어오는 경우가 더 속편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릴 팁은 손에 3장이상 남길때마다 한장당 벌점 5원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벌점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내릴수 있는 카드가 정해져있는데 그 카드가 벌점의 가치보다 더 높다고 하면 그냥 벌점 카드를 받는게 낫습니다.
위 상황은 이번 페스타에서 시연중에 벌어진 상황입니다.
제약주식(녹색) 4, 3, 2, -3카드를 들고 시작한 상황에서 4 ,3을 내려 제약주가를 올려서 먹으려고 빌드업하던 도중 조선주(빨간색)를 처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조선주 뉴스가 닫혀버렸다는것을 뒤늦게 발견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일단 나머지 제약주들을 다 처리한다고 해도 한장은 벌점이 확정된 상태. 그런데 제 앞자리분이 제약주 1을 내려주셔서 제약주가가 7에서 8로 상승을 했고 도박을 걸어볼만하다는 판단하에 그대로 패스를 선언했습니다. 그냥 조선주 카드 3장은 벌점으로 먹고 제약주 카드 2장으로 8×3=24원을 먹으면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던거죠.
그러나, 만약 다음 뉴스로 제약주 -1, -2가 나오면 이득은 커녕 벌점 때문에 수익이 0원이 될 수도 있는 판단이었습니다.
다행히 제약주 -1, -2가 묻혔던 모양인지 나오지 않아서 제약주 카드 2장을 팔아서 24원을 받고 벌점카드 3장으로 -15원, 총 9원의 이득을 봤습니다. 제약주를 다 털어버리고 조선주 2장과 벌점 1장을 받았을때의 결과값인 4×2-5=3보다 더 이익인 결과죠.
손에 남겨지는 카드를 무조건 2장으로 맞춰야 하는것이 아니라 때로는 과감하게 벌점을 먹더라도 이익인 카드를 지켜내는게 낫다는 좋은 사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