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진심 좋아하는 전략게임의 특징
안녕하세요. Deep입니다.
지난주에 보드게임을 하다가 보니까 문득 느낀게 있어서 적어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전략 게임을 몇개 꼽아보자면, AOS, 쓰루 디 에이지스, 넷러너, 케일러스, 가이아 프로젝트 등이 생각나는군요. (문득 적고 나니 뭔가 굉장히 틀....)
반대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이 아닌 것들은, 다인플 솔리테어 유로 게임들을 들을 수 있겠습니다.
좋아하는 게임이라고 꼽은 것들의 공통적인 특징 하나는 기본적으로 전략게임이지만, 상호 인터렉션이 강하다. 라고 들 수 있겠습니다.
말그대로 상호 인터렉션이 강한 게임들을 좋아하는데, 이것은 남들이 뭐하나하나 하는 순간순간마다 제 행동의 선택지 자체가 변경이 되어서, 이 한수한수의 수싸움 경쟁이 치열한 그런 게임들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게임이라고 하는 것을 일종의 공감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좀 이상하게 들릴 수는 있는데... 저는 사실 어떤 집단이 단체로 어떠한 공통적인 감정을 공유하는 순간을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공연장에 갔을 때 느낄 수 있는 한 대상에 대한 열광, 노래방에 가서 누군가가 열창을 할 때 그 노래가 원하는 감정을 모두가 공유하는 그 시간. 술자리에서 편의점 앞까지 가서 몇마디 툭툭 던지는 대화가 무슨 내용인지 앞뒤 맥락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 깊게 공감하는 그런 순간. 대화를 하다가 툭 던지는 장난같은 말에 모두가 빵 터지는 그 순간. 그 순간은 모두가 어떤 공감대를 형성하는 순간이죠.
보드게임도 그런 순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서로가 경쟁하는 어떤 단,장기적 목표가 있고, 그것을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무엇을 노리는가가 명백하게 드러나고 그렇다하더라도 최대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뺏을 때, 그때 아 내가 할려고 했는데 하며 터져나오는 탄식 같은 순간 말이죠.
'특별히 말은 안하지만 서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아주 명백해지는 그 순간'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어떤 공감대의 형성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사실 주로 설명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한데, 상대방이 게임을 완전히 이해하고, 그 설명을 바탕으로 게임의 전략적 목표를 이해하며, 그 목표를 위해서 노력하고 저와 경쟁하며 공통의 경쟁을 하다가 제가 뺏기는 순간이 오면 아쉬움과 동시에 뭔가 기분좋음이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아 이 사람이 나와 거의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는 순간이 오면 어딘가 모르게 기분이 좋더군요.
사실 이건 심리적으로 어떤 본능에 가까운 '욕구'라고 하더군요. 그걸 어떤 수단을 통해서든 해소를 한다면 그건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인터렉션이 강한 전략게임들을 좋아라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