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를 하며
처음 보드게임 시작할 때 다이브다이스에서 중고거래를 참 많이 했죠.
그 땐 한글판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 해외에서 직접 구하기 힘들어 더 그랬던 것 같네요. 중고가 싸기도 했고.
지난 가을 무렵부터 지름신이 오셔서 뜸하던 보드게임을 다시 마구 사들이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복귀해 보니까 한글판이 너무 많이 나왔더군요.
정신 차려보니 지갑은 비어있고 게임은 밀봉으로 남아있어 잠시 쉬고 있다가
근래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품절 된 한글판 이클립스, 여명의 제국, 르 아브르, 트라야누스 등등을 구하기 위해 중고 장터를 뒤졌습니다.
그런데...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에 중고 거래가 꺼려져
"괜찮을까?"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
여길 흙탕물로 만든다 라고 할까요?
그래도 세 분에게 각각의 게임들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을 자랑하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일 위 사진은 박스 내 공간을 채우기 위해 빈 박스를 따로 넣어 주신 포장입니다.
이클립스는 원 박스에 맞게 내부 공간에서 흔들리지 않게 만들어주신 포장입니다.
르 아브르 아래 사진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게임 사진입니다. 미리 받은 포장입니다.
그 분들은 휴대폰 번호는 공개해주셨고, 발송 전 송장을 찍어 보내주셨고, 안전한 포장을 해주셨습니다.
박스 조금 찍히면 어때 어짜피 중고인데 라는 마음으로 마음 내려놓고 중고 거래를 한다지만 사실 아니잖아요. 우리들은.
개인정보라 닉 공개는 하지 못하지만
거래해주신 세 분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중고거래를 잘 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끼게 해주어서 고맙습니다.
